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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서바이벌 MMORPG 북미 대륙 ‘강타’

마인크래프트 영향 자유도 높은 건설과 생활 재미 … 좀비와의 사투와 유저간 생존경쟁 그려내 인기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1.10 11:27
  • 수정 2014.01.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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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인디게임 시장에서 좀비를 소재로 한 MMORPG가 잇달아 공개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기말 좀비 들이 창궐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자들의 몸부림 주제로 삼아 독특한 몰입감을 주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멀티플레이 환경에서 생존자들간의 치열한 눈치싸움과 갈등 등 인간관계가 대두되면서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2014년 1월 현재 같은 장르만 5개가 시장에 발매된 가운데 신작 개발을 선언하는 기업들도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판타지나 SF장르로 시장이 고착화 되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던 시기에 특급 구원투수로 대접받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아직 분야 개발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인디게이머들과 유명 BJ들 사이에서 서서히 입소문이 돌고 있어 관련 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좀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영화, 소설, 드라마 등 매년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이 공개돼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게임 업계에서도 좀비는 득세했다. 콘솔게임으로 발매된 ‘더 워킹데드’, ‘라스트 오브 어스’, ‘레포트 포 데드’등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각각 수백만 달러 매출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좀비 모드가 열풍을 이끌어낸 바 있다. 유독 MMORPG분야에서는 ‘좀비’를 소재로한 게임들이 드문 가운데 최근에서야 서서히 ‘좀비’들이 온라인을 습격하면서 서서히 시장을 만들어 가는 분위기다.

 

허약한 주인공들의 생존기
콘솔 세상에서 표현된 좀비 서바이벌 게임은 주로 주인공이 여러 마리 몬스터들 사이에서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는 영웅담을 그리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온라인 상에서 유저들은 종횡무진 활약은 둘째 치고 좀비 한마리를 상대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도록 만들어 가는 분위기다. 특히 콘솔게임이나 영화 상에서는 생략된 부분들을 고스란히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공을 들어야 한다.
최근 유행하는 좀비 서바이벌 MMORPG인. ‘DayZ’나 ‘RUST’, ‘7 days to die’ 등 MMORPG들은 공통적으로 식량 문제를 주요 관점으로 채택했다. 폐허가 된 집 속을 수색하건, 운 좋게 뛰어다니는 멧돼지를 잡건, 통조림을 먹건 시시때때로 고파오는 배를 채우기 위해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녀야 한다.
보통은 좀비를 상대하기 위해서 상당한 장비들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유저가 좀비를 사냥하는 것은 머나먼 일이다. 때문에 좀비를 요리 조리 피해가면서 물건을 주운 다음 발에 땀이 나도록 도망다니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규모 멀티 플레이의 묘미는 사람 관계
유저들이 허약한 인간으로 표현되지만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바로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친한 사람들끼리 함께 팀을 이뤄 생존을 위한 대책을 세워나갈 수 있다. ‘DayZ’에서는 한 명이 좀비를 유인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 순간 보급품들을 주워 오는 형태의 팀 플레이가 가능하다. ‘7 dayz to die’에서는 아군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고 좀비들을 유인한 다음 함께 사냥(?)하는 방법으로 생존을 하기도 한다.
물론 서로 좋은 관계만 유지하라는 법은 없다. ‘RUST’는 게임 상에서 무한대로 PK가 가능한데, 눈에 띄는 사람들을 죽인 다음 시체를 루팅해서 아이템을 가져갈 수 있다. 때문에 수시로 학살이 벌어지는가 하면, ‘사람을 죽이는 학살자 집단’과 ‘공동체를 원하는 집단’들이 서로 나뉘어져 대결 구도를 이어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배신자’들이 등장해 뒤에서 총을 쏜다거나, 믿었던 사람들이 식량을 약탈해 나가는 아비규환이 일어 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한 은신처 건설
최근 등장한 게임 중에는 갈수록 집을 건설하는 시스템과 아이템들을 제작하는 시스템도 함게 도입하는 분위기다. 이들 중에서도 ‘7 days to die’는 마치 ‘마인크래프트’를 보는 듯 사각형으로 된 블록들을 깎아 나가면서 자원을 수집하고 건물을 건설하는 식으로 게임을 운영한다. 원하는 형태로 건물을 자유롭게 개조 및 변경해 보다 생존에 특화된 건물을 만들고, 좀비를 쉽게 사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도록 한다.
‘RUST’에서 건설은 좀비 보다 상대 ‘유저’들을 상대로 방어를 하기 위한 정책에 가깝다. 은신처가 있더라도 상대 유저들이 폭탄을 사용하면 문을 부수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건물에만 문을 수십개 달기도 하고, 마치 미로처럼 내부 구조를 꾸미는 등 유저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방어를 하고자 하고, 반대로 방어를 공고히 하는 유저들을 공략하기 위해 작전을 구사하는 유저들간의 대결 구도가 이뤄진다.

 

선 순환구조로 장르 발전 가속화
현재 좀비 서바이벌 MMORPG 장르는 대부분 인디게임 개발팀과 같이 소규모 팀들이 독자적인 체제 하에서 개발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전반적인 콘텐츠가 비교적 적고 업데이트가 늦은 점이 최대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한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이 다른 게임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동시에 여러 게임들이 히트를 치는 현상도 발견되고 있다.
한 게임에서 콘텐츠가 다 하면 다른 게임으로 옮겨가고, 역시 해당 게임에서 콘텐츠가 떨어지면 또 기존에 플레이 하던 게임의 업데이트를 즐기는 방식으로 유저들이 순환하고 있다. DayZ에서 맵 상 스폰 지역의 한계로 유저들이 떠난 사이 ‘RUST’가 알파 테스트를 하고, 다시 DayZ가 업데이트를 한 사이에 ‘RUST’는 버그를 수정하고 CBT에 돌입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각 게임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발전하는 점이 흥미롭다. DayZ가 좀비 인공지능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 7 days to die에서 좀비들의 이동 경로가 좀 더 발전하고, 다시 ‘RUST’에서는 사냥감들의 이동속도가 바뀌는 등 상호 보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류 게임장르 시동
이처럼 다양한 게임이 상호 보완 관계를 이뤄가며 시장을 구축하는 가운데, 이미 시장은 주류로 올라선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지난 ‘DayZ’는 2012년 공개 이후 1년사이 17만 2천 카피가 팔렸으며 현재 1천2백만달러(한화 126억) 순이익을 올렸다.
비교적 최근 공개된 7 Days to die는 사전 판매로만 50만달러(한화 5억) 매출을 올렸고 현재 판매 수익도 순항중이다. 이 외에 ‘War Z’의 경우 ‘DayZ’와 대동소이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RUST’는 현재 공개 2~3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판매되고 있어 ‘DayZ’의 기록을 넘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이처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를 ‘가능성을 보게 된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아직 대형 스튜디오들이나 퍼블리셔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고, 월 정액제나 부분유료화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들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 전문가는 “유통과 서비스에 한계가 있는 인디게임 시장에서 300억원 규모로 시장이 형성 돼 있다는 점은 추후 전문 개발팀이 나왔을 때 최소 3~5배 이상 성장한다는 뜻’이라며 “확실한 블루 오션이 예상되는 만큼 발빠르게 게임을 개발하는 팀이 나올 경우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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