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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특집]한글화로 재조명받는 본격 서바이벌 게임‘굶지마’

악마의 꾐에 빠진 미친 과학자의 생존기 … 한글패치 알파판 공개돼 플레이 수월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1.10 11:39
  • 수정 2014.01.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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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스터 댄 라이트(Faster Than Light:FTL)’의 한글화 버전을 공개하며 인디 게이머들의 극찬을 받았던 팀 왈도가 새로운 작품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2013년 최고 인기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돈스터브(Don’t Starve)’를 한글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한글화 알파 버전을 공개한데 이어 폰트 자간 등이 수정된 후속 버전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정규 팀원이 없고 실체가 불분명한 팀 특성상 후속 패치가 제작될지는 알 수 없으나 유저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유저들 사이에서 일명 ‘굶지마’로 유명한 이 게임은 한때 국내 유명 BJ들은 물론 디시인사이드 게임 갤러리, 오늘의 유머 게임 토론방 등을 휩쓸면서 마니아층을 확보한 작품이다. 이어 팀 왈도가 한글화 패치를 공개하면서 다시 한번 인기가 치솟고 있어 금주 인디게임 특집에서 다뤄봤다.

 

‘돈스터브’는 막상 시작하면 유저들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잠에서 주인공이 깨어난 환경만 보여주며, 일부 툴팁 등을 통해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점만 알려줄 뿐 나머지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다. 오로지 유저가 하나하나 탐험해 보고 경험하면서 깨달아가는 게임이다. 실제로 게임의 목적까지도 불분명한데, 모든 것은 엔딩을 보고 나서야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일단 굶지 말자
게임의 첫번째 목표는 살아남는 것이다. 미지의 대륙에 떨어진 주인공이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주변을 탐험하고 생존하게되면 그 다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마치 ‘캐스트 어웨이’와 같이 무인도에 조난 당한 사람을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좀 더 편하다. 때문에 가장 먼저 해야할일은 일단 자원을 모집하는 일이다. 게임 화면에 보이는 대부분 오브젝트들이 자원들인데, 이 자원들을 이리 저리 조합해서 아이템들을 만들어가고, 다시 만들어 낸 아이템들을 바탕으로 조합을 통해 더 나은 아이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먼 나중의 이후로 가장 먼저 ‘배고프지 말아야’한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수집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마련하는 것이 게임의 첫번째 과제다. 참고로 버섯과 같이 어쩌면 먹을 수 있을 것 처럼 보이는 것들은 잘못 먹을 경우 오히려 능력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니 신중을 기해 가며 먹어야 한다.

 

밤이 왔는데 죽었다(?)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주인공이 너무 쉽게 죽는다는 점이다. 게임을 잘 모르는 유저가 했다가는 순식간에 죽어버린다. 몬스터들에 공격 당해서 죽는 것도 그나마 조금 숙련된 게이머가 할 수 있는 행동이다. 필자는 게임을 시작한 첫날 밤에 죽었다. 뭔가 검은 눈 같은 것들이 서서히 다가오더니 그냥 죽었다. 별의 별 생 쇼를 다했지만 도무지 첫날밤을 넘기지 못해서 고민하기도 했다. 알고보니 모닥불 등을 피워놓고 그 근처에 있어야만 밤 시간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캐릭터 ‘가츠’를 연상하면 편하다. 그 만큼 이 게임은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며, 무엇보다도 노하우가 중요해 여러 번 도전해 봐야 한다.

 

끊임없는 생산과 발전
서서히 게임에 익숙해져가면 슬슬 만들 수 있는 아이템들이 늘어 난다. 주인공이 ‘과학자’라는 설정이어서 현대 문물을 연상케 하는 각종 아이템들을 제작할 수 있고, 농업이나 축산업도 함께 병행해 나갈 수도 있다. 은신처를 지어서 살아남는데 치중할 수도 있고, 그 외 여러 아이템을 동원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해 나갈 수 있다. 연구를 거듭하고 나서야 드디어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한 단서가 눈앞에 들어오게 된다. 단서를 찾기 전 까지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어쩌면 이 게임이 지루해 보일 수 도 있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더 나아진 플레이 기대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쌓이고 좀 더 빠른속도로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게 된다. 플레이 도중 이벤트들이 시작되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패치가 나올 때 마다 게임이 조금씩 변화한다. 때문에 매 번 게임을 시작할 때 마다 보다 흥미로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이 게임의 장점이다. 겉보기에는 아주 단순한 게임 같지만, 플레이할 때 마다 재미가 더 해 가는 깊이 있는 게임이다. ‘돈 스터브’는 깊게 파고 들어가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게임이다. 반대로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유저라면 무턱대고 결제했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니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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