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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에 불어오는 ‘젠틀한 훈풍’화제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1.29 11:51
  • 수정 2014.01.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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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배심원단 시스템 등 통해 자체 정화 노력
- 비매너 유저 제재 강화책 발표 욕설 근절 프로젝트 시동

요즘 가장 핫 한 게임을 들자면 두말할 것 없이 라이엇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손꼽는다. 굳이 물어볼 필요 조차 없을 정도로 마치 ‘상식’과 같은 이야기가 됐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음식점에서 젊은 남자들이 모여 있다면 십중팔구 ‘LoL’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이들 이야기를 잘 들어 보면 ‘랭크 게임 승리한 이야기’나 ‘다 진 게임을 역전한 이야기’등 몇가지 패턴이 있다. 이 중에서도 심심찮게 ‘트롤 플레이(일부러 지려고 게임을 하는 행위)를 하는 유저’나 ‘비매너’유저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욕설을 하는 유저들의 비중이 적지 않아, 가정 교육을 운운하며 부모님까지도 들먹일 정도로 강도 센 욕설을 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다.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부모님 잘 계시니?’라는 말로 이 현상을 풍자하기도 했다. 보다 못한 라이엇 게임즈가 직접 나서 이 현상을 진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LoL’은 유저끼리 팀을 이뤄 상대방과 대결을 펼치는 게임이다. 각 팀별로 총 5명이 함께 팀을 짜서 플레이하게 된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팀을 모두 짜고 함께 대결하는 5:5 팀전과 2명~4명이 파티를 이뤄서 랜덤하게 참가하는 다른 팀원들과 대결하게 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랭크 게임의 경우에는 좀 더 제한적이어서 최대 2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솔로 랭크 시스템이나, 무조건 5인 플레이만 가능한 팀 랭크 시스템으로 나뉜다. 5명이 함께 플레이할 때를 제외하면 유저들은 항상 다른 유저들과 팀을 짜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다. 각자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고 실력도 다르며, 전략에도 차이가 있어 항상 유저들간에는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LoL은 정신력의 싸움
게임 특성상 발생하는 유저들 간의 실력 차이나 전략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유저들 중 일부는 ‘욕설’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한다. 소수의 유저들이 파장을 일으키게 되면 그 게임은 대부분 ‘욕설’을 하는 사람과 이를 말리는 사람 또, 함께 화나서 싸우는 사람 등이 모여 파국을 맞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나면 결국 ‘패배’로 이어진다고해서 흔히들 ‘LoL’은 ‘멘탈 스포츠’라 부르기도 한다. 패배에도 굴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유저, 또 다른 사람들의 도발에도 굳건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 즉, 정신력이 강한 유저가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것도 이미 일반화된 사실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멘탈’에 상처를 입히는 유저들이 게임에 일으키는 파장이 크다. 게임 한 판 진 것뿐만 아니라 욕설로 인한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한 판에만 9명이 피해를 입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LoL’만의 문제는 아니여서 모든 게임 회사들이 골머리를 썩는 가운데 일반적으로 게임 회사들은 게임 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거의 간섭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반면 라이엇 게임즈는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해결책에 관심이 쏠린다.

 

참여형 매너 플레이 권장 활동 ‘효과적’
라이엇 게임즈는 비매너 유저들을 제한하기 위해 유저 자체적으로 정화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2012년 11월부터 도입한 배심원단 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시스템은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신고한 유저들의 사례들이 인터넷에 익명으로 게시되고, 이를 본 유저들이 직접 신고된 유저의 행동에 판결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12월까지 약 1년여동안 859만여회 판결이 진행됐다. 이로 인해 유죄 판결을 받은 유저들은 현재까지 도합 51만일 이상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없는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참가하는 유저들이 비매너 유저들의 유형을 파악하고, 비매너 유저 뿐만 아니라 배심원으로 참가하는 유저 스스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직시해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를 노리고자 하는 셈이다. 실제로 이 시스템에 의해 제재를 받은 유저 중 절반은 다시 제재를 받지 않았으며, 이후 비매너 플레이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매너 유저 퇴출 강화된 제재안 가동
현재 라이엇 게임즈는 비매너 유저들을 대상으로 철저히 제재 조치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복적으로 비매너 행위가 목격되는 유저들의 경우 확인 증시 ‘영구 이용 제한’을 걸 뿐만 아니라, 동일 명의의 모든 계정을 대상으로 이용을 제한하며, 회원가입도 제한하는 등 강력한 방지책을 내세웠다. 또, 반복적인 욕설을 하는 유저들이나 게임 배심원단을 통해 이용 제한이 결정된 유저들은 아예 채팅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채팅 제한 시스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빠른 대전을 반복적으로 취소해 다른 유저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유저들에게 페널티를 준다거나, 반복적으로 게임을 강제 종료해 전장을 떠나는 유저들을 이용 정지하도록 만드는 시스템 등 엄격한 규제책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대리 랭크 게임 철저 제재
이와 함께 대표적인 어뷰징(치팅)행위인 대리 랭크에 대한 제재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 내 밸런스 유지를 위해 엄격한 제재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방침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즌 4가 시작됨과 동시에 일제히 랭크 점수가 리셋되는 만큼 관련 모니터링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한 35차 제재 명단에는 200여명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들 유저는 30일 게임 정지 처분을 받거나, 영구 게임 이용제한을 받기도 했다.
또, 고의적으로 트롤 행위를 하거나 비매너 행동을 통해 패배를 유도하는 유저들을 막기 위해 랭크 강등 시스템도 최초 도입됐다. 기존 시스템 상으로는 특정 랭크에 한 번 올라 서면 더 이상 아래 랭크로 떨어지지 않는 시스템이 있었다.
이번 패치로 인해 5등급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패배할 경우 랭크가 강등돼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다. 보다 공정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환경이 구축된 셈이다.

지속되는 매너 권장 프로그램
향후 라이엇 게임즈는 매너 권장 프로그램의 범위를 확대해 다방면으로 정화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말년 작가와 문택수 작가 등 유명 웹툰 작가들이 참가한 웹툰 캠페인이 4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인기를 끈 가운데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내 매너 플레이를 장려하는 특별 영상화 포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콘텐츠들은 누적 조회수 30만건을 넘으며 유저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홍보팀장은 “플레이어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야 말로, 자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이를 위한 자사의 여러 노력에 함께 해주시는 많은 플레이어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앞으로도 건전하고 즐거운 게임환경 및 문화 구축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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