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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즈] ⑤ 드디어 반달이에게도 때가 왔다 ··· '오픈 베타' 전격 실시

  • 안희찬
  • 입력 2002.09.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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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팔월 23일 오후 11시 59분. 뚫어져라 시계만 쳐다보는 반달이. 째깍, 째깍… 오십팔초…오십구초…유~~욱십초. 땡! 땡! 땡~!
Wow~! 드디어 손꼽아 기다려오던 대망의 ‘룸즈’ 오픈 베타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신비롭고 정감 넘치는 배경과 오순도순 즐겁게 떠들던 마을의 마법사들, 반달이를 깜짝깜짝 놀래키던 다양한 몬스터들, 영화보다도 감동스럽던 배경음악이 어우러져 마치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 전쟁’의 세계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_-;; 역시, 반달이는 지난 15일의 일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었다.
폭발적인 유저들의 호응에 힘입어 웹서버가 폭발(?)했던 잊지 못할 그 사건! 나중에 들은 바에 따르면 서비스 시작과 함께 ‘룸즈’ 클라이언트를 다운받기 위해 홈페이지로 몰려든 유저의 수가 13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결국 개발사측은 충분한 서버 확충 및 보수를 약속하며 오픈 베타 서비스를 며칠 뒤로 미루었고 드디어 약속한 그 시간이 온 것이다. 과~연! 새로운 ‘룸즈’의 모습은 어떨지, 웹서버가 또 다운되는 것은 아닌지 이런 저런 생각들로 잔뜩 기대하면서도 조마조마해 하는 반달이… 이미 5분전에 주소 창에 http://www.Roomz.co.kr을 입력해 놨고 이제 엔터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과연 접속이 잘될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 먼저, 가볍게 두 손을 비빈 다음 살~짝 엔터키를 눌렀다. 그.리.고… ‘룸즈’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이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스무드하게 나타났다. 휴~우! 금새 ‘룸즈’ 클라이언트마저 다운로드한 반달이, 이제 본격적으로 ‘룸즈’의 세계를 누빌 차례이다.

반달이는 ‘룸즈’ 클라이언트를 설치한 뒤 로그 인을 하기에 앞서 다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룸즈’의 그 어떤 무시무시한 몬스터도 심지어 최후의 보스인 타란이 온다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반달이가 두려울 게 뭐가 있을까 궁금해하겠지만 반달이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 중 혹시 ‘반달이’라는 이름을 먼저 사용하는 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가벼운 두려움을 넘어 무서움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반달이의 염려와는 달리 ‘반달이’의 아이디는 아.무.도.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그 순간 반달이가 휴~우하며 돌렸던 안도의 한숨이 왠지 구슬프게 느껴진 건 왜일까 ㅠ.ㅜ~
뭐 지금은 이 세계에서 반달이의 이름을 아는 이가 없다지만 빼어난 용모로 보나 출중한 실력으로 보나 머지않아 위드엘을 넘어선 대마법사가 되어 온 대륙에 그 이름을 널리 칭송 받는 날이 오겠지. 내 그날이 온다 해도, 결코 거만해하지 않을 것이며, 항상 약자를 아끼고, CP를 돌같이 여기며 언제나 정의로운 일에만 마법의 힘을 쏟는… 역시 대가답게 금새 공상의 세계로 빠져버린 반달이 -_-;;
여하튼 다소 마음의 위안을 얻은 반달이는 드디어 ‘룸즈’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이번 호는 반달이와 유저분들에게 굉장히 뜻 깊은 자리가 될 것 같다.
한때 열렬한 문학소녀였던 반달이가 특별히 실력을 발휘해 마치 한편의 소설처럼 아.름.다.운 기행기를 써볼까 한다. 푸~훗*^^*
미리 말해두자면, 한껏 공상의 세계로 빠져든 반달이한테는 가끔 본인조차도 모르는 능력이 발휘되곤 하니 소설(?)을 읽는 도중 이해가 어려운 내용에 대해 반달이에게 묻지 말기를..
십중팔구 반달이도 모를테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_-;;
여하튼 반달이가 준비한 신비로운 마법의 세계 ‘룸즈’로 떠나는 모험을 함께 하고 싶다면 서둘러 오시길.. 아직 몇 자리는 남겨두었으니.. 자아~! 어느덧 모두 마음의 준비를 끝낸 듯하고 그럼 출발해볼까…. ||반달이를 반가워마지 않는 듯한 감미로운 선율의 배경음악이 낮게 흐르고 안개가 걷히며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엘포포’마을.
마법의 힘이 깃든 신비로움과 포근한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반달이가 줄곧 동경해오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고대 마법왕국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해온 엘포포 마을은 ‘룸즈’의 첫번째 랜드인 ‘바실로니아’의 중심 마을이며 앞으로도 플레이어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게 될 장소이므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고자 한다.

[1] 배움의 전당
마을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금새 찾을 수 있는, 이곳은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노마법사나 현자들이 두루 살고 있으며 늘 새로운 마법을 연구하는 장소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마법의 원천인 정제된 크리스탈 파우더(CP)를 소비하고 또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어서 많은 마법사들이 그동안의 모험에서 모은 CP를 이곳에 기증한 다음 그 대가로 레벨을 올리곤 한다.
때때로 노마법사나 현자로부터 특별한 마법 스킬을 전수받는 엄청난 행운을 누리는 마법사들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2] 마법도구 상가
바실로니아 뿐만 아니라 아주 먼 지역에서까지 모여드는 마법 상인들로 언제나 시끌벅적한 이곳은 진귀한 아티펙트들이 넘쳐나는 엘포포의 명물로 유명하다.
이곳은 다양한 경매방식에 의해 물건이 거래되고 있으므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줄 아는 마법사라면 싼값에 귀한 물건을 구할 수 있다. 또한, 각지의 여행자들이 모이므로 새롭고 귀중한 정보를 얻기에도 이곳만큼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서쪽으로 향해 족히 백 걸음만 걸으면 발견할 수 있다.

[3] 연금술사의 집
연금술사의 집에서는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한다.
한편 이곳의 연금술사는 숙련된 드워프 만큼이나 뛰어난 기술과 현자의 지혜를 함께 갖추고 있다고 전해지니 쓸만한 보석과 반지를 갖고 가면 최고의 마법 반지로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연금술사의 집은 마을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조금만 더! 조~금만 더! 를 외치며 끈질기게 모아오던 CP의 양이 제법 두둑해져 통장에 넣어둔 목돈의 그것처럼 절로 해죽거리게 한다.
때로는 뒤통수에 꽂히는 동료들의 시선을 감내하며 눈물겹게 모아온 금쪽같은 크리스탈 파우더(CP)였던 것이다.
배움의 전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이미 헤이스트 이상이 걸려 있었다. 이윽고 도착한 배움의 전당, 그 우아한 자태는 크리스탈 파우더(CP)를 레벨로 승화시키는 능력 이상의 신성함을 내뿜는 듯 했다.
배움의 전당을 나올 때 반달이의 기분은 참던 욕망을 풀어헤치고 나오는 화장실의 느낌과 유사할지도 모른다. 강렬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여유와 자신감이 반달이의 작은 심장으로부터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왠지 눈이 밝아지고 귀도 잘 들리는 것 같네…”라며 반달이는 자신의 기대감을 어떤 형태로든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새롭게 변화한 몸을 한시라도 빨리 시험하고 싶은 마음에 반달이는 린콧 포레스트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반달이가 약속의 연못을 지나칠 때 사람들이 모여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지?’ 반달이의 귀는 소리의 근원지로 끌려가고 있었다. 군집한 사람들의 옆에서 딴청을 피우며 엿듣는 반달이.
웅성대던 사람들 중 누군가 반달이를 힐끗 보더니만 이내 목소리를 높였다.
“에잇~요즘 여자애들은 겁이 없다니까, 요즘처럼 어수선한 시기에 말야. 몬스터에게 끌려가 밥하고 빨래하는 애들도 있다는데”
반달이의 기술 중에 밥하고 빨래하는 능력이 있던가… 몇 번을 되찾아봤는데도 비슷한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룸즈’를 기다리며 며칠을 꼬박 새버린 반달이의 피로에서 들려오는 환청은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반달이에게 어떤 이상이 있는 것일까… 이와는 별개로 반달이는 이때 비로소 백마법사의 필요성을 강렬하게 느끼고 있었다.
웅성거림을 뒤로하고 반달이는 쏜살같이 린콧 포레스트로 달려갔다. 입구를 앞둔 반달이 가슴은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울렁거렸다. 심호흡과 함께 잠수하는 잠수부의 폐부처럼 반달이의 가슴도 부풀어올랐다.
린콧 포레스트는 여느 숲과는 달리 반달이를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키 큰 나무들과 고운 황금 가루가 흩날리는 듯한 새소리와 이름 모를 짐승들의 외침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공간감을 한껏 높이고 있었다.
지붕처럼 엮인 나무줄기 틈 사이로 내려꽂히는 빛줄기는 장대한 전투의 전주곡을 연주하듯 피어오르고 있었다. 자각 자각 밟히는 나뭇잎 소리를 느끼며 끊임없이 두리번거리는 반달이.
두리번거림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었다. 그때 “크아~앙-”하며 아무래도 찜찜하던 숲의 어두운 넝쿨사이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는 반달이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어, 픽시잖아-” 하지만, 픽시의 소리가 아니었는데 반달이는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은 것일까. 반달이는 능숙한 동작으로 정신을 집중하여 파이어 볼트를 픽시에게 날렸다.
그러나 픽시는 잽싸게 위치를 이동하여 반달이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럴 수는 없어. 새로운 나의 몸이… 방심했나?” 여느 때 같으면 한입에 해치웠을 픽시를 너무나 어이없게 놓치고 말았다. 조금 전의 이상한 소리가 마음에 걸려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일까. 반달이의 눈은 사라진 픽시를 찾아 빠르게 움직였다.
그때 귓가에 벌레의 날개짓 소리가 들렸다. 반달이는 귀찮은 듯 손을 휘저으며 픽시의 종적에 주의를 집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픽시가 반달이의 손에 맞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바로 이것이 업그레이드된 반달이의 몸인 것이다.
“으-허.허.허허허허~” 반달이는 놀라움과 샘솟는 기쁨에 어이없는 웃음이 흘러 나왔다. 순간 나뭇잎을 헤치며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에 반달이는 자세를 가다듬고 귀를 기울였다. “넌 누구냐~! 빨리 이름을 말하고 무릎을 꿇지 못할까?”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소리와 동물소리만이 야유하듯 쏟아져 나왔다. 반달이는 발로 세차게 땅을 내리찼다.
“너희들은 조용히 해!” 그때 반달이의 등 뒤에서 거친 숨소리와 함께 지저분한 입 냄새가 풍겨왔다.
여자의 직감이랄까 순간 반달이는 강력한 몬스터가 뒤에 있음을 느꼈고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비겁한 자식- 뒤에서 공격하다니…” 있는 힘껏 앞으로 뛰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와락 끌어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런 망할 몬스터가 뭐하는 짓이야!”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반달이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마을의 연못에서 밥과 빨래를 운운하던 아저씨가 아닌가.
“아저씨 뭐하시는 짓이죠?” 반달이는 아저씨의 손을 뿌리치고 마주서서 전투 자세를 취했다.
“아흐.. 나는~ 아가씨를 보호하려고 그랬지~흐흐”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능청떠는 모습은 몬스터보다 더 지독했다.
“내가 보기엔 아저씨가 진짜 몬스터 같아요-!!” 반달이는 나무라듯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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