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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의 부활 ③] 대륙서 한국게임 모시기 경쟁 ‘신작 개발 불붙는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2.03 08:58
  • 수정 2014.02.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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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이드 & 소울, 프리스타일2 등 중국서 고공행진 
- ‘믿고 사가는’ 한국 게임수출 시장 재점화

중국 시장이 한국발 게임으로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지난 11월 론칭한 ‘블래이드 & 소울’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MMORPG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는 가운데, 최근 론칭한 ‘프리스타일2’도 캐주얼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크로스 파이어’, ‘던전앤 파이터’, ‘드래곤네스트’ 등 앞서 진출했던 작품들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새로운 작품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국산 게임들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아키에이지’, ‘크리티카’등 국산 게임들이 줄지어 중국 시장에 론칭을 준비하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가 예고되고 있다.
덩달아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수출 가능성’이 주식 시장의 주요 ‘호재’로 다시 부상하는가 하면, 중국에 론칭할 타이틀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한층 거세지면서 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중국 게임 웹진 17173이 발표하는 2014년 1월 24일자 중국 온라인게임 순위 중 탑 30위권 중 한국 게임은 총 7개에 달한다. ‘던전앤파이터(2위)’, ‘크로스파이어(3위)’, 카트라이더(16위)’, 마비노기영웅전 (25위)와 같이 이미 중국에서 장기간 동안 강세를 띈 작품들이 여전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비교적 최근 론칭한 ‘블레이드 & 소울(7위)’과 프리스타일 풋볼(18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아직 론칭을 하지 않은 ‘블레스 (26위)’도 인기순위에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30위권 밖에는 ‘아키에이지’, ‘EOS’, ‘아스타’, ‘크리티카’등 국내 게임들의 라인업이 잇따라 포진돼 후발 라인업도 탄탄하게 준비돼 있다.

 

블·소, 프리스타일2 고공행진
‘블레이드 & 소울’의 인기는 사실 좀 더 피부로 와 닿는다 중국 PC방 랭킹을 집계하는 BARCHINA발표에서는 최근 전체 순위에서 5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포화란 패치 이후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면서 5.71%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조금씩 반등하면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를 반증하듯 아이템 거래 순위에서는 ‘던전앤파이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짐작케 한다.
‘프리스타일2’는 PC방 랭킹에서 20위~30위를 오가면서 중상위권을 을 유지하는 중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NBA2K 온라인과 함께 1위와 2위를 다투면서 꾸준히 활약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들이 정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 나타난 현상이어서 기세를 주목해 볼 만하다. 최고 동시접속자수 3만~4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날히 상승하고 있다.

 

 

탄탄한 후속 라인업 시장 점령 가속화
또 다른 중국 게임전문 웹진인 둬완망이 발표하는 순위는 한국 게임들의 강세가 좀 더 두드러진다. 신작 테스트 리스트 순위권에 ‘피파 온라인3(3위)’와 ‘테라(7위)’, ‘아키에이지(9위)’, ‘크리티카(13위)’에 ‘프리스타일 풋볼(15위)’까지 무려 5개 게임이 1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이거나, 론칭을 앞두고 있는 타이틀이어서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특히 월드컵 기간을 앞두고 축구 게임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유저들의 기대치가 점점 고조되는 현상이 발견된다. 실질적인 서비스 이후 승패를 가늠해볼 수 있겠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관망하는 추세다. 이 타이틀들이 모두 2014년 론칭을 앞두고 있어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기도 한다.

한국 온라인게임 찾는 중국 퍼블리셔들
이처럼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다시금 두각을 나타내자 한국 게임 모시기에 중국 퍼블리셔들이 발벗고 나섰다. 중국의 유명 퍼블리셔인 ‘텐센트’는 물론이고, ‘창유’, ‘중청보’ 등 중국 대형 게임사들 위주로 한국 사무소를 두고 게임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각각 수백억원대 예산을 투입해 신작 게임 모시기에 나섰다.
또, 중국의 중견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작은 물론 론칭이 끝났지만 아직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타이틀들조차 수억원대에 거래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역시 수억 원대 계약금을 바탕으로 2014년 하반기나 2015년 상반기에 론칭할 타이틀을 찾는 분위기다.
반면, 이들은 ‘국산 MMO’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말한다. 아직 개발중인 타이틀들이 대부분이고 근시일내에 론칭할 수 있는 타이틀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때 아닌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조금씩 계약 금액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수출 ‘여전히 매력적’ 시장 활성화 되나
국내 퍼블리싱 시장이 비교적 잠잠한 반면, 중국 기업들이 국산 게임에 목을 매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반사효과를 얻는 분위기다. 그간 묵묵히 온라인게임 개발에 매진한 기업들이 연일 VIP대접을 받는가 하면, 신생 게임 개발팀들이 대거 등장,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지목되고 있다.
프로토 타입 퀄리티만 뒷받침되면 사실상 해외 수출 계약만으로도 훌륭한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 개발자는 “회사가 모바일게임에 집중하는 동안 퇴사한 사람들끼리 모여 MMORPG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렇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팀들이 알고 있는 것만 10개 팀이 넘으며 이들이 법인 설립을 하거나 다른 회사에 인수되면서 좀 더 폭넓은 라인업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빠르면 오는 2014년 하반기, 늦어도 2015년 경에는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을 발판삼아 다시 한번 국내 온라인게임들이 전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Side Story] 한 ·중 FTA, TPP 등 수출 정책으로 진흥 기대
최근 우리 정부가 중국을 비롯 해외 각국과 굵직한 수출 정책을 협상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한·중 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중국 게임 수출입과 밀접한 관계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9차 협상을 마친 한·중 FTA 조항에는 게임 수출로 인한 관세 철폐, 판호 개방 등 게임의 중국 수출에 유리한 항목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초안 발표 이후 관련 항목들의 세부 조항은 현재까지 논의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박근혜 대통령이 게임산업 관련 대선 공약으로 이를 지목한 만큼 타결 가능성이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현행 20%에 달하는 관세가 철폐될 경우 중국 퍼블리셔와 국내 판권사가 모두 이득을 보게 되면서 원활한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저작권의 강화. 이를 활용할 경우 중국 시장에서 성행하는 프리서버 등을 좀 더 뿌리 뽑을 수 있고, 국내에서 저작권을 소유한 타이틀의 불법 복제나 무단 도용 등을 봉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조항 모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중 FTA는 세부 협상을 우선 마무리 해야 발효일을 정할 수 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은 아직 가입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관계로 좀 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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