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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즈] ③ 마법의 세계로 떠난 반달이의 첫 번째 이야기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08.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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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길이라 한참을 헤매이다가 높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건물 앞에 도착하였다. 왠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반달이 : 어라! 첨보는 건물이네. 흠.. 보물이 잔뜩 묻혀 있을 것 같은데 들어 가볼까?
그러나 부,불타는 마음과는 달리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건 아직 레벨1이기 때문일까 ㅡㅡ;; 어찌할지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잠시 멍하니 모니터를 들여다 보던 중 누군가 말을 걸었다.
노인 : 여보게, 젊은이. 보아하니 이 마을에 처음 온 모양일세.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건가?
반달이 : (오옷~ 도움을 주시려나보다) 저... 그냥 *^^* (생긋 생긋)
노인 : 자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질 못하고 있잖나. 아무리 못났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안 그런가?
반달이 : (우씨!) 저도 막 들어가려는 참이었어요. (씩~씩~)
노인 : 흠, 저건 호라의 탑이라고 한다네. 거꾸로 흐르는 시간의 탑이지. 온갖 마물들이 설쳐대는 어둠의 근원이야. 특히, 이곳의 보스는 잔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네. 자네 같은 초급 마법사쯤은 머리 채로 한 입에 꿀~꺽~ 뭐, 아무튼 극히 위험한 곳이니 조심하게.
반달이 : (ㅡ_ㅡ;;) 예~ 거, 걱정 마세요.

후읍, 크게 심호흡을 한 뒤 눈을 꼭 감고 탑 안으로 들어갔다. 급기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거다. 아~ 이런, 이제 어쩌지, 어쩌지
...어쩌면, 이것도 나의 운명. 그래! 내친김에 보스를 처치하고 세계의 평화를 되찾아야겠어. 마을로 돌아가면 영웅 반달이의 동상을 볼 수 있을 거야. 아! 너무 멋져. 그리고 또...주저리주저리... 반달이의 특기인 공상에 빠지니 한결 위안이 되었다. 이제부터 반달이의 전설적인 대서사시가 펼쳐지는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반달이는 또 한번 운명의 좌절을 맛보았다. 멀리서 겅중겅중 뛰어오는 몬스터가 있었으니, 녀석의 이름은 티그리스였다. 꽤 강해 보이기는 하지만, 반달이도 룸즈의 세계에서 파괴력을 자랑하는 적마법사 아케미스트이니 만큼 한번 붙어 볼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양쪽은 가벼운 눈싸움 후에 빈틈을 노리며 조금씩 접근해 갔다. 팽팽한 긴장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이 드는 순간,

반달이 : 너, 발밑에 500CP 떨어졌어.
티그리스 : ...(슬쩍 내려다본다)
완벽한 작전으로 만들어진 절호의 기회! 반달이는 기선 제압을 위해 파이어 볼을 날렸고 티그리스의 몸에 그대로 적중되었다.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후후후... 상대를 잘못 만나다니 불쌍한 녀석. 잠시 후 연기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뭔가가.. 허걱! 티그리스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티그리스 : 크르릉 (크크.. 모냐 그게! 솜털이냐? 하룻강아지만도 못한 녀석)
반달이 : (움찔!!) 데, 뎀뵤!! 아직 소문을 못 들었나 본데 그런다고 기죽을 내가 아니여~ 왕년에 내가 말이여~ 17대1로...

이렇게 말을 걸며 몰래 감춰뒀던 파이어 볼을 날렸다. 기회는 노력하는 자가 만든 다지ㅡ_ㅡ;; 이.럴.수.가... 회심의 일격을 티그리스는 가볍게 피해 버렸다.

티그리스 : 쿠오옹~ (아쭈~ 곧 잡아 먹힐 놈이 발버둥이냐? 소용없다. 어디 간만에 사람고기 맛 좀 볼까?)

그 순간 너무도 아찔했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기에 심장의 박동 속도보다 빠르게 마우스 버튼을 눌러댔다. 그.러.나. 파이어 볼의 연사는 생각보다 느렸고, 티그리스는 사뿐히 모든 걸 피하며 다가왔다.
터억! 별 하나 별 둘... 별 서른 여섯... 눈앞에 아른거리는 별 세는 걸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 시작한 장소였다. 후음~ 그 녀석 쎄군! 다음에 다시 만나면... 도망쳐야지! ||휴우~ 그런데, 이제부터 어쩐담... 앞날에 대한 걱정, 불안, 초조 등으로 눈물을 찔끔거리고 있던 중 뜻밖에 반가운 친구를 발견했다. 반달이가 왕년에 전성기(ㅡ_ㅡ;;)를 구가하던 시절, 심심풀이 땅콩처럼 즐겨 사냥하던 블랙킷 한 쌍이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들이 시뻘건 대낮부터...
남 잘되는 꼴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반달이...는 에또...사실은 너무도 반가워서(^^;;) 상냥히 인사를 했다.

반달이 : 안녕, 얘들아! ^^
오랜만이야. 잘 지냈지?
블랙킷1 : 캬우~웅 (또 너냐? 아직도 살아있다니, 질긴 녀석!)
반달이 : 뭬, 뭬야?
떼찌! 천하에 고얀 놈들. 큰 성님도 몰라보냐.
블랙킷2 : 키야~오~~~~옹 (자기야, 무시해. 쟤는 건들 수록 구린내가 나니 피하라더라)
반달이 : ㅡ_ㅡ;; (할 말을 잃음...)
블랙킷1 : 쿠르르릉~(자기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

반달이를 그냥 무시하고 떠나는 블랙킷들을 보며 망연자실해 있는데 문득 옛 스승님 얼굴이 떠올랐다. 그때 만해도 세상에 무서울 게 없던 반달이의 전성기였다. 어흑흑~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을 닦으며 결의를 다지는 반달이! 그래, 더욱 든든한 스승을 찾고 말테야!! 괴롭고 슬퍼도 웃을 수 있다는 낙천적인 성격이야말로 이제껏 반달이를 지탱해온 진정한 무기지 않나. 즉, 끓어오르는 수치심으로 부들부들 떨더라도 반달이는 3분만에 다시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희~죽 ^___^ (나보고 붕어라는 사람 뉘기야?)

노인 : 자네, 괜찮은 겐가? 쯧쯧.. 탑 안에서 끔찍한 일이라도 겪었나보군. 넋이 나간 사람 같구먼.
반달이 : 스윽~(입가의 침을 닦으며..) 괘, 괜찮고 말구욧!
노인 : 내, 관상을 보아하니 자네 앞날이 캄캄하구먼.
반달이 : (ㅜ.ㅡ) 무, 무슨 소리셔요! 잘못 보셨어요. 오늘 아침에 세수를 안 했을 뿐이란 말에요.
노인 : 흠.. 그런가 (반달이의 꾀죄죄한 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노인 ㅡㅡ;;) 허허~ 그렇군. 자네를 제자로 삼으려는 스승이 없던 게군.
반달이 : 모실만한 스승이 없었어요.
노인 : 음~ 타고난 소질은 있어 보이는구먼. 그래, 내 제자가 되어 가르침을 받아 볼 텐가? 혹독할 테지만 내 멋진 물건으로 만들어주지. 헛헛헛~
반달이 : (췟~ 이 노인네가... 행색을 보아하니 별 볼일 없긴 마찬가지면서) ...그럼, 뭘 해줄 수 있는데요?

그 때, 보기에도 상당히 마력이 깊어 보이는 마법사 두 명이 다가왔다.

마법사1 : 위두엘님, 드디어 뵙는군요. 인사 드립니다. (꾸~벅) ‘방지’문파의 대스승 강달프라고 합니다. 이 쪽은 제 아우이며 메이죠 문파를 이끌고 있는 방찬호입니다.
마법사2 : (꾸~벅..) 대마법사 위두엘님을 이렇게 뵙게 되어 여...영광입니다.
노인(이후 위두엘) :다들 고개들 들게나. 그래, 문파에는 별 문제가 없는가?
마법사1 : 옙! 이 땅에 평화를 가져 다 주신 대마법사 위두엘님의 크나큰 은혜에 힘입어 날로 번창하고 있습니다.
위두엘 : 껄껄~ 다행일세. 허나, 과인도 이제 은퇴할 때가 다 되었나 보네. 파이어 볼 날아가는 게 예전 같지 않구먼. 그래서 이참에 싹이 보이는 제자를 한번 가르쳐 볼까 한다네.
마법사1&2 : 위두엘님이 드디어 제자를 두기로 마음을 정하셨다니, 이 땅의 젊은 마법사들을 흥분시킬 큰 사건이군요. ...혹시 아직 마땅한 제자를 못 찾으셨다면 저를 제자로 거두어 줍소서
위두엘 : 아닐세. 내 자네들에겐 더 이상 가르칠게 없다네. 그보단 문파 관리에 더욱 신경들 쓰게나. 천기를 보아하니 조만간 큰 화가 몰아 닥칠 것 같구먼.
마법사1&2 : ..예! 명심하겠습니다.
두 마법사가 시야에서 사라질 동안, 반달이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없이 작아진 반달이) : ....
위두엘 : 아, 그래. 좀 전에 뭐라고 했었나?
반달이 : .. 아! 네~ 저.기. 그.러.니.까. (덥썩~땅 바닥에 엎드리며..) 뭐든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제 몸이 오스라질 때까지 받들겠습니다. 부디 거두어주소서~

사실, 반달이는 그때 뭐라고 말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다른 능력에 비해 기억력이 조금 ㅡ.ㅡ;;) 오오~~그러나 반달이는 최고의 스승을 모시게 된 것이다. 이렇게 기쁠 수가..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드디어 뼈를 깎는 혹독한 수련의 시간이 반달이를 반겼던 것이다. 다음 번에는 중급 마법사들도 두려워하는 그리푸스 숲(일명 수수께끼 혹은 갈팡질팡 숲이라고 하는..)에서 1000마리 픽시와의 투쟁 등 끔찍한 수련들을 통한 효과적인 레벨 업 등에 대해 반달이의 두 번째 모험기를 펼쳐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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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이 : 최인경]||마법책의 레벨이 높거나 스테이터스의 Int 수치가 높을수록 마법의 공격력이 커지는 반면, 마법의 연사(캐스팅)속도는 마법의 링 레벨이 높을수록 빨라진다. 마법과 관련된 모든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매직곤 위에 올려두어야 사용이 가능해지는데 개수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높은 레벨의 아이템을 구하기 힘든 초급 마법사 시절에는 되도록 한 가지 공격 마법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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