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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오바마의 독려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4.02.20 10:39
  • 수정 2014.02.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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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리서치 전문회사 NPD그룹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현지 게임시장의 지난해 매출은 129억 7천만 달러(약 13조 7천억원)로 전년 대비 2% 하락했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Xbox One 등이 정식 발매된 것을 감안하면, 이런 하향세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세부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유가 드러난다. 하드웨어의 매출이 5% 상승한 반면, 소프트웨어의 매출은 9%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곧 게임시장의 쇠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다운로드 전용 게임이나 모바일게임, 온라인게임의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미와 유럽 게임업계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만성적인 인력난이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공계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게임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프로그래머와 테크놀로지의 이해가 높은 아티스트는 언제나 부족하기만 하다. 

최근 이런 고질적인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한 현지 게임업계의 몸부림이 눈물 겹다. 올초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즈는 영국 중부의 ‘스태퍼드셔(Staffordshire) 대학’과 손을 잡고 캠퍼스 내에 게임 개발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에픽게임센터’를 설립했다. 이 파트너십에 의해 에픽게임스는 언리얼엔진의 기자재와 개발자를 학교에 파견해 수업을 하게 된다. 
언리얼엔진은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300종 이상의 게임 타이틀에 사용돼 왔다. 그런 엔진을 만들어낸 개발자에게 노하우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행운의 기회인 셈이다. 수백개가 넘는 게임 개발사에서 사용되는 언리얼엔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인력은 그야말로 어디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비소프트엔터테인먼트도 게임 개발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들은 ‘유비소프트 그래듀에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청년 25명을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12개국의 개발 스튜디오에 입사시키기로 했다. 최소 2년의 고용이 보장된 청년 인턴들을 제대로 된 프로그래머나 PM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미국의 소프트웨어교육지원 단체인 ‘코드(CODE)’는 누구나 어렵게만 생각하는 프로그래밍에 익숙하도록 미국 50개주의 모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관련 커리큘럼을 채택해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컴퓨터 산업에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데, 어린이들은 프로그래밍 교육과 너무 거리감이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저커버그, 밸브의 게이브뉴웰 등 IT와 게임 업계의 VIP들도 ‘코드’의 캠페인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EA의 경우는 ‘코드’ 캠페인의 20시간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배틀필드3’나 ‘플랜츠 vs 좀비’ 등을 무료로 다운로받을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 
이 캠페인과 관련된 ‘코드의 시간(Hour of Code)’이라는 행사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학생들에게 컴퓨터 코딩 수업을 받도록 독려할 정도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게임 인재 육성에 열을 올리는 미국과, 게임산업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는 우리 정부는 참 대조적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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