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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프로게이머 ‘제2의 인생’시작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4.03.05 11:04
  • 수정 2014.03.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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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진호·임요환 예능 방송 출연 ‘대중 호감’ 
- ‘여제’ 서지수, 이름 내건 향수 사업 시작

1세대 프로게이머들이 e스포츠를 떠나 사회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이들 중에는 임요환, 홍진호, 서지수 등 한 때 e스포츠계를 주름 잡던 인기 선수 출신이어서 대중적으로도 이들의 근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임요환은 지난해 SK텔레콤 T1 감독직을 은퇴하고 잠시 휴식기를 거쳐 지난해 12월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깜짝 전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근 그는 마카오서 열린 관련 대회에서 8위에 입상해 프로게이머 시절 보여줬던 승부사 기질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와 달리 홍진호는 선수시절부터 재치있는 입담과 팬서비스로 호감을 샀던 자신의 매력을 예능방송으로 풀어내는 모습이다.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입소문이 나자, 이제는 공중파 프로그램에서도 그에게 러브콜이 쏟아지는 등 ‘요즘 대세’라는 말에 어울릴 정도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달리 ‘여제’ 서지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여성 프로게이머로 현역에서 유일하게 최장기간 활약한 선수로 알려진 그녀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향수 브랜드를 론칭하고 관련 사업 영역을 착실히 넓혀가는 여성CEO가 됐다.
이밖에도 김택용, 염보성 등 기타 선수들은 아프리카TV에서 과거 자신이 쌓았던 ‘스타크래프트’ 실력을 활용해 BJ로 활동하면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이들 1세대 프로게이머들을 다시 e스포츠계로 호출하고 있다. e스포츠 공인으로서, 관련 문화를 알리고 조금 더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기 위해서다. 이들 역시 자신이 프로게이머 출신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함으로써 게임 몰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요환, 프로 포커 게이머로 ‘선수생활 2막’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임요환이다. ‘스타크래프트’로 황제라는 호칭을 얻었던 그가 이번에는 프로 포커 게이머로 전향했다.
그가 플레이하는 게임은 ‘홀덤 포커’로 과거 외국인 프로게이머로 알려진 ‘베르트랑’이 2005년 이 분야로 전향해 무려 100억 원이 넘는 상금을 받아 유명해졌다.
‘홀덤포커’는 트럼프 카드로 진행하는 포커 게임의 일종으로, 참가자들이 자신만 볼 수 있는 카드 두 장(홀 카드)을 받으며 시작한다.
이후 게임판 중앙에는 모두가 볼 수 있는 카드(커뮤니티 카드)가 깔리고 게임 진행에 따라 3장, 1장, 1장 순서로 공개된다. 차례로 공개된 커뮤니티 카드와 자신의 홀 카드 2장을 결합해 가장 좋은 패가 나온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전향 당시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처럼 상대의 생각과 패를 리딩함으로써 상대를 교란시키는 마인드 스포츠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특히 임요환은 국내 업체 미투온이 개발한 ‘풀팟홀덤’의 홍보이사로 활약하며, 이 회사가 후원하는 온라인 홀덤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안 포커 투어(Asian Poker Tour, APT)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메인 대회는 아니지만, 차츰 실력을 키워가는 중이라는 측근의 설명이다.
사실 포커게임은 ‘도박’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국내에는 소외된 분야로 알려졌지만 임요환이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전향하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새롭게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요환 역시 해당 문화를 양성화하기 위해, 각 종 대회에서 활동하면서 건전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에는 동료 선수였던 홍진호의 권유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나와, 자신의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홍진호, 방송 예능으로 숨은 매력 과시
이와 달리 임요환과 한 때 라이벌이었던 홍진호는 소위 요즘 말로 ‘가장 잘 나가는’ 예능인이 됐다.
그는 지난해 케이블 채널 tvN의 리얼리티쇼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유명 연예인 포함된 출연자들과 서바이벌 형태로 두뇌게임을 펼쳐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제가 됐다.
프로게이머 출신답게 전략에 능하고, 때로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놀라운 통찰력과 눈치작전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그는 시즌2에서 임요환과 새로운 ‘임진록(둘 사이의 라이벌 대전을 줄여 부른 수식어)’을 형성하며 e스포츠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비록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홍진호 특유의 입담이 호감으로 다가서며 올초에는 공중파 MBC 예능 프로인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자신의 싱글라이프를 공개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 3월부터는 케이블 간판 코믹 프로그램인 ‘SNL’에 고정 패널로 출연해 숨겨진 연기력도 과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게임계에서도 홍진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자사가 출시하는 신작 카드게임 ‘하스스톤:워크래프트의 영웅들’과 관련, 해당 e스포츠 대회에 홍진호가 출전한다고 알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회에는 홍진호 외에 기욤 패트리, 박태민 등 전 프로게이머 출신들이 대거 참가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지수, 결혼+사업 ‘두마리 토끼 잡았다’
지난 2월 23일 두 살 연하 사업가와 결혼에 골인한 ‘여제’ 서지수도 사업가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프로게이머 은퇴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사업 경험을 쌓은 그녀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향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선수시절부터 액세서리를 비롯해 의상, 메이크업 등 웬만한 전문가 뺨치는 패션 감각으로 숨은 실력을 발휘했던 서지수는 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향수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리미엄 부띠끄 향수 브랜드인 ‘앤플러스원(N+1)’이 그녀가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해당 브랜드는 지난 11월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도어즈 아트페어 2013(Doors Art Fair 2013)’를 통해 처음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e스포츠 한 관계자는 “이 분야에 남아 지도자나 게임방송인으로 활약하는 경우는 소수일뿐 대다수 프로게이머는 은퇴 후 학교, 회사원 등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일이 대다수”라면서 “어느 분야이든 열심히 노력해서 선수로 활약했던 시절보다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 팬들도 계속해서 이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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