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디게임 특집]‘아오오니 대란’은 끝나지 않았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4.14 10:26
  • 수정 2014.04.14 10:3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좀비게임 형태 ‘아오오니’ 팬게임 인기 
-  I·P 불법 활용한 상용게임 ‘논란’

‘아오오니’가 안드로이드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했다. 지난 3월 24일 첫 공개된 이후 1주일만에 인기순위 톱10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두며 유저들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4월 4일 오후 1시 기준으로 동시접속자수 5천명, 현재 총 6개 서버가 가동중인 가운데 개발자는 서버를 좀 더 증설하겠다고 밝히면서 게임의 인기를 짐작케 한다.
원작이 워낙 많은 유저들 사이에서 폭넓은 인기를 끌었던 만큼 모바일 버전에 쏠리는 관심과 인기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그런데 이 게임의 등장을 그리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이들도 공존한다.

 

‘아오오니’시리즈는 친구들과 함께 한 저택을 방문하게된 주인공이 저택애 고립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저택에서 ‘아오오니(파란색귀신)’를 만나게 되는데,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이 귀신으로부터 도망치면서 저택을 탈출할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저택 내부에 숨겨진 열쇠들을 얻고 단서들을 풀어나가면서 저택을 탈출할 때 까지 게임은 계속된다. 국산 게임 ‘화이트데이’를 연상하면 편한데, 귀신을 물리칠 방법은 거의 없고 오로지 도망을 다니면서 저택 곳곳을 누비는 점이 이 게임의 재미 포인트다.

스릴러와 퍼즐의 절묘한 만남
원작의 팬들은 이 게임의 핵심은 바로 ‘오니’와의 대치상황이라고 말한다. 사실 게임상에서 ‘오니’의 인공지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대신 유저가 다른 요소, 즉 ‘탈출을 위한 도구’들을 마련하거나, 함께 온 친구들을 구출하는데 정신이 팔릴 때 갑자기 ‘오니’가 튀어나오는 타이밍이 이 게임의 백미다. 때문에 단서에 가깝게 접근하더라도 갑자기 튀어나온 ‘오니’로 인해 목적을 상실하기 마련이어서 흥미는 배가 된다.
반대로 ‘오니’의 습성을 잘 아는 유저들은 지형지물들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해 오니의 공격으로 부터 회피하곤 한다. 예를들어 책장에 숨는 것과 같이 기초적인 방법에서부터, 테이블을 가운데에 놓고 한바퀴 빙 도는 방식으로 거리를 벌리는 콘트롤이 재미요소다.

 

BJ들의 방송이 게임 성공의 요인
이 게임은 직접 플레이하는 것만큼이나 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전혀 의외의 상황에서 ‘오니’가 튀어나오고, 깜짝 놀란 BJ들의 반응이 흥을 돋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BJ들이 방송 소재로 자주 다루던 타이틀이다. 애초에 게임이 공개될 당시에 일본의 유명 동영상 사이트인 니코니코동화에 플레이 영상이 올라오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유명 게임 BJ들이 이게임을 앞다퉈 플레이하면서 폭넓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후 수많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일종의 팬게임을 개발하면서 유사 시리즈를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알려진 것만 약 20종 타이틀이 존재하며 이름 모를 패러디 작품들을 합치면 일일히 세기 어려울 정도로 ‘아오오니’들이 활동하고 있다. 혹자들은 이를 ‘아오오니 대란’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아오오니’와 ‘좀비’사이

모바일버전 ‘아오오니’를 플레이 해보면 이 게임은 ‘아오오니’라기 보다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등장하는 좀비 게임에 가깝다. 원래 ‘아오오니’의 매력은 단순히 도망치는 것 뿐만 아니라 도망치는 도중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점이 포인트다. 때문에 도망치는 행동 자체가 스릴이 있는 것이고, 반대로 유저들의 행동패턴을 예측하고 이를 방해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제작자의 센스다. 그런데 모바일게임 버전을 표방하고 있는 이 게임의 경우에는 ‘아오 오니’라기 보다는 단순한 술래잡기에 가까운 점이 아쉽다.

 

광고 수입노리고 I·P도용 논란
실제로 이 게임을 플레이 해 보면 굳이 ‘아오오니’라는 이름이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을 감출수 없다. 때문에 이 게임이 ‘팬게임’이라는 장르에 속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 개발자는 여전히 팬게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이 게임은 팬게임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팬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유가로 게임을 판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데, 이 게임의 경우에는 광고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다분히 아오오니의 상품성을 활용해 마케팅을 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의구심을 품게 된다.
만약 돈을 벌려고 게임을 개발한다면, 적어도 개발자와 협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여전히 이 부분은 미지수로 남아있다.
현재 이 게임을 개발한 사람은 ‘아오오니’의 원작자인 noprops가 아닌, Kernys라는 개발자다. 국내 개발자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개발자는 구글 플레이에서도 명확한 신상 정보를 기재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