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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특집] 본격 대장장이 시뮬레이션 게임‘화제’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5.08 10:47
  • 수정 2014.05.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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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게임 개발팀 ‘BB오락단’ 처녀작 안드로이드 공개 
- 구글 플레이 유료 1위 등극 인기 폭발

 

회사를 다니면서 인디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벌써 여러번 전한 바 있다. 그런데 그들의 성공 스토리를 전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아직 게임을 개발하는 이도, 또 마켓에 올려놓은 뒤에도 여전히 보강하는 이도, 스팀 플랫폼을 노리는 이도 있는 가운데 성공이라고 부를만한 타이틀이 나와 소개해보고자 한다.
금주 인디게임 특집에서 소개할 게임은 ‘전설의 대장장이’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현재 구글 유료마켓 1위를 달성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화제작들을 당당히 제치고 4월 중순부터 유료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게임 개발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정도 성적이 나올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더 열심히 개발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루 2시간 잠을 자며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BB O’ ROCK DAN(이하 BB오락단)의 게임을 만나보자.

‘전설의 대장장이’는 ‘안 본격 대장장이 시뮬레이션’을 모토로 하고 있다. 일단 게임을 실행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채색이 전혀 돼 있지 않은 메인화면부터 분위기가 심상찮은데, 실제 게임을 실행해 보면 동그라미와 선으로 포장된 캐릭터가 눈에 들어 온다. 그렇다. 인디게임 개발자 장재혁 씨가 개발한 이 게임은 기획, 프로그래밍, 홍보, 마케팅, 업데이트, 고객지원 등을 모두 혼자서 담당하고 있다. 다행히 그래픽은 알고 지내던 인디게임 개발자 Mrs.ToTo씨를 꼬셔서(?) 하루만에 만들어냈다. 지난 3월 24일 iOS출시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작해 안드로이드 버전을 공개했고, 현재 게임은 빛을 발하고 있다.

 

탄탄한 팬 층(?)이 보여준 위력
 ‘전설의 대장장이’는 지난 4월 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됐다. 과거 iOS를 통해 게임을 공개할 당시에 비해 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 하고 자질구레한 버그들을 깔끔하게 수정하면서 새 게임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게임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는다. iOS버전에서의 입소문 때문일까. 출시 직후 게임은 급속도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불과 며칠만에 안드로이드 유로 앱순위 1위를 달성하게 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Dokuro’등 유명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는 차트를 순식간에 석권하게 된다.
가격대도 1천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 개발자는 “먹고 살기 힘든 개발자에게 지원을 해주세요”라며 기부를 위한 유료 버전임을 강조했다.

 

무기 만드는 게임
게임을 일단 실행해 보면 과거 바른손크리에이티브가 개발 및 발매해 인기를 끌었던 ‘아이언 마스터’가 연상된다. 유저가 할 일은 단 하나, 일단 무기를 만든다. 그리고 무기를 만든다. 이제 경험치가 쌓이면 더 좋은 무기를 만든다. 가끔 상인들이 지나가면서 무기를 만들어달라고 의뢰를 한다. 왕에 의해 고용된 용병들이 등장해 무기를 만들어달라고도 한다. 시간이 지나 명성이 쌓이기 시작하면 이제 더 좋은 무기를 만든다. 이렇게 한단계씩 레벨업을 하면 능력치가 오르는데, 능력치가 올라갈수록 좋은 무기를 만들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이 게임은 무기 만드는 게임이다. 좋은 무기를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고, 훌륭한 광물을 얻어 더 좋은 무기를 만들고. 1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명인전에 참가해 전설의 대장장이가 될 때까지 게임은 계속된다.

 

도무지 멈출 수 없다
이 게임은 그냥 ‘무기만드는 게임’이다. 대장장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그냥 무기를 만든다. 그런데 의외로 중독성이 상상을 초월한다. 마치 ‘아이들(idle) 게임’을 보는 듯 한 번 손을 대고 나면 도무지 멈출 수 없다. 내가 하는 일이 ‘오로지 무기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 그 일을 하게 된다. 하루 5턴, 명인전까지 365일이므로 엔딩을 볼 때 까지 무려 5천개에 달하는 무기를 만들고 있는데도 말이다. 어느 정도 무기를 만들면 다음 명성까지 진급할 수 있고, 진급하고 나면 명인에 한발씩 다가서는 느낌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개발 스펙상의 한계로 인해 아직 많은 것을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게임은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가능성이 더 기대되는 게임이다.
개발자인 장재혁 씨는 “회사일을 하면서도 하루 2시간 잠을 자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가능한한 열심히 개발해 더 좋은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게임은 지난 4월 9일 첫 등장했지만 불과 11일만에 5차례가 넘는 업데이트를 하면서 나날히 성장하고 있다. 도무지 혼자서 개발할 만한 스펙이 아닌 업데이트를 수시로 해내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개발자도 유저들의 사랑에 힘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디 한번 “하루 1시간 자봐라”라는 마음으로 게임을 구매해 주자. 커피샵에 커피가 동날 때까지 커피를 마시면서 개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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