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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의 회귀, 게임 개발 명인들 다시 뛴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5.22 10:12
  • 수정 2014.05.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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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개발자들 모바일게임 개발 도전 
- 하반기부터 잇달아 신작 출시 ‘별들의 전쟁’ 예고

 

이른바 라면만 먹고 게임을 개발했다던 전설의 개발자들을 찾아 보면 훌륭한 작품들을 내놓으며 이미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어느 순간 사라져간 인물들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역사의 한자락에 이름을 올린 것 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을 산 것이 아닐까 싶다.
온라인게임 역사만으로도 십수년이 흐른 지금, 1세대 게임 개발자라 불리는 이들은 기업의 중진을 차지하고 있거나, 이미 굴지의 기업에서 CEO를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혹자들은 이 쯤되면 현업에서 물러나서 ‘인생을 즐길 때’라고 이야기 하고 혹자들은 최근 타 분야 기업들의 우스갯소리에 빗대어 ‘사오정’이지 않느냐와 같은 말들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게임 업계에는 결코 해당되지 않을 말들이다. 게임을 좋아했고, 그래서 게임에 인생을 걸었고,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낙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방증하듯 게임 업계의 별들이 최근 다시 뛰고 있다.

 

1세대 게임 개발자들이 잇달아 모바일게임 신작을 론칭하거나, 혹은 개발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게이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게임 개발에 뛰어들면서 프로젝트를 진두 지휘. 새로운 게임들을 내놓으면서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수백억에 가까운 개발비와 홍보 비용을 지원받고 입이 떡 벌어지는 대작만 내놓을 것 같은 이들이 비교적 가볍고 쉽게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게임 분야에 도전하면서 모바일게임 업계는 또 한번 성장할 가능성이 대두된다.

이름값 톡톡 모바일서도 대박 행진
이미 몇몇 1세대 게임 개발자들은 모바일게임을 직접 공개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널리 떨쳤다.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거상, 아틀란티카 개발자)가 ‘삼국지를 품다’와 ‘영웅의 군단’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토막’, ‘알투비트’로 유명한 씨드나인 김건 대표의 ‘몬스터 길들이기’는 두말할 필요 없는 명작으로 현재까지도 차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정헌(피와기티 개발자) 이사, 신봉건(EZ2DJ 개발자) 피닉스게임즈 공동대표는 ‘명랑스포츠’를 선보이며 회사 이름 그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원술 전 턴온게임즈 CEO가 참가한 ‘다함께차차차’와 같은 작품들도 다른 의미에서 ‘역시 이원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게임업계판 ‘별들의 전쟁’
향후 출시될 모바일게임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우선 ‘팡야’개발자로 유명한 엔트리브 서관희 이사는 여름 경에 SF 전략 디펜스 ‘세컨어스’를 선보이면서 또 한번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이름 값을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세컨 어스’는 이미 사전등록에 돌입, 상용화까지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이 남았음을 알리기도 했다.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개발자 김학규 대표가 각각 모바일 RPG 개발을 선언했고 두 회사 모두 올해 하반기경에 작품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돼 그야 말로 흥미로운 라이벌 매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맥스 조영기 전무가 ‘주사위의 잔영2’를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하고 있고, 역시 소프트맥스 출신이자 지금은 ‘블레이드 & 소울’의 개발자로 더 유명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도 지난 3월부터 신작을 개발하면서 불을 지피고 있다.
 ‘카트라이더’를 통해 넥슨 부흥기를 이끈 정영석 노리온소프트 대표는 신작 레이싱 게임을, ‘서든어택’을 통해 이른바 국민 FPS게임을 창출해낸 백승훈 이사는 RPG 타이틀 ‘영웅’을 ‘마비노기 영웅전’개발자 넥슨 이은석 디렉터는 ‘야생의 땅 : 듀랑고’를 각각 선보이면서 이른바 별들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도
1세대 게임 개발자들의 모바일 게임 산업 진출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호기심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들 모두 사실상 온라인게임 개발과 함께 모바일게임 분야 개발을 병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롭게 기업을 설립한 이들의 경우에는 온라인게임 개발을 위한 기반 자금 마련을 위해, 또 이미 탄탄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신 사업을 개척하기 위한 해석이 힘을 받는다. 특히 한 번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그간 개발해온 타이틀들의 I·P를 바탕으로 그야말로 라인업 융단 폭격을 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또, 향후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3D가속칩을 탑재할 경우 오히려 모바일게임 시장이 온라인게임 시장을 초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일종의 R&D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초심으로의 회귀
그런데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주는 움직임은 그리 가벼운 수준이 아니다. 각자 자신들이 잘하는 장르를 모바일로 옮겨 와서 그야 말로 진검 승부를 벌일 태세다. 특히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던 장르에 다시 도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인상 깊다. 일례로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레이싱 게임 장르를 다시 개발하고 있는 정영석 대표나, ‘이지 투 플레이 하드 투 마스터’ 지론을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인 서관희 이사의 작품 들의 경우에는 모바일 장르에서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맥스 조영기 전무는 각오가 남다르다. 소프트맥스 15주년 자리에서 ‘주사위의 잔영2’개발을 발표한 이후 10년만에 후속작인 ‘주사위의 잔영’의 모바일 버전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언젠가는 했어야 할 일’처럼 느껴지는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각각 스타일은 다르지만 RPG 장르에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학규 대표와 송재경 대표의 타이틀들도 역시 그들의 색깔을 띄는 듯하다.
혹자들은 게임 업계가 워낙 유행에 민감한 만큼 빠른 세대 교체로 인해 일찍 물갈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또 혹자들은 30대 중반만 넘으면 무조건 경영자 수업 혹은 PM으로 전직해야 살아남는다고들 했다. 온라인게임 18주년을 넘어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그들은 여전히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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