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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게임의 영화화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4.05.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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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식이 우리 시장에 비해 월등히 높은 북미의 게임 산업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묶는 크로스 미디어 전개가 한창이다. 과거에 비하면, 게임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가 줄어든 느낌이지만, 2012년 개봉된 ‘사일런트 힐 : 레벨레이션3D’나 지난해 등장한 ‘니드포스피드’ 등의 헐리우스 영화는 그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EA의 유명 레이싱 게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니드포스피드’는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밀라요보비치를 주인공으로 한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영화판 최신작 ‘레지던트 이블:라이징’이 올해 9월 12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고, 내년 8월에는 ‘어쌔신크리드’가, 2016년 3월에는 전세계 게이머들을 설레게 할 ‘워크래프트’의 영화가 등장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매쓰 이펙트’, ‘데이어스EX : 휴먼 레볼루션’, ‘메탈기어 솔리드’도 영화판을 제작중이며, 모바일게임으로 세계적 유명세를 떨친 ‘앵그리버드’와 ‘템플런’도 영화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조금 다른 분야일지 모르지만, 2012년 북미에서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인디게임 : 더 무비(Indie Game : The Movie)’는 인디게임을 중심으로 게임 문화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안타깝게 국내에서는 개봉되지 않았지만, 게임이라는 문화를 기록으로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이 영화는 의미가 깊다. 헐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흐름으로 분류되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DVD 같은 매체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영상 파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인디게임 : 더 무비는 소재 자체의 참신성뿐 아니라, 영상의 독특한 구도와 편집 부분에서도 영화계의 높은 평가를 얻어냈다. 북미에선 이 영화의 성공의 영향으로 게임을 테마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속속 제작되고 있다. 광고적인 측면이 강한 영상들도 일부 존재하지만, 게임 문화를 후세에 전하기 위한 귀중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게임과 영화의 타이업은 단순히 비즈니스적 관점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 전환은 물론 문화적 가치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정부의 무분별한 게임 규제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집단적 액션도 때로는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데 영화만큼 파급력을 가지는 문화 콘텐츠는 흔치 않은 듯하다. 예를 들어 온라인게임으로 10년 넘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니지’같은 게임을 소재로 한 판타지 영화라든가, 온라인 FPS 장르의 표준을 세운 ‘스페셜포스’의 첩보 영화가 개봉된다면 어떨까. 이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여전히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글로벌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영화의 제작비 부담이 너무 크다면, ‘인디게임 : 더 무비’같은 참신하고 기발한 기획이 뒷받침된 다큐멘터리 영화도 나쁘지 않다. 요즘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한 저렴한 제작 비용의 영화도 빈번하게 만들어지는 세상 아닌가. 영화가 게임화되는 사례는 이제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진지 오래다. 이제 우리 업계도 서양처럼 게임을 영화화하는 작업에 힘을 쏟아야할 때다. 이런 도전은 게임의 사회적 인식 전환과 새로운 비즈니스 매출원,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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