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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게임 채지영 부사장, “월 100억 매출작 확보한 비결은 ‘신뢰’”

설립 2년만에 15종 서비스 ‘자체 개발’ 터전 만들 것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4.06.12 11:55
  • 수정 2014.06.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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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게임사 출신들이 잇따라 스타트업으로 속속 출현하는 가운데 ‘팡게임’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름대로 ‘팡’하고 등장한 이 기업은 대다수 스타트업이 ‘개발’을 중심으로 출발한 것에 반해 ‘퍼블리싱’을 주무기로 내세우고 시장 신고식을 치렀다.
흥미로운 사실은 팡게임의 주 구성원이 게임 개발자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팡게임은 설립 2년 만에 10여 종의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어엿한 게임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굳혔다.
창업 멤버인 팡게임 채지영 부사장은 “시장 포화현상으로 인해 게임을 만들어도 외면받는 현실이 자존심 상했다”면서 “직접 서비스 사업을 통해 게임사들이 마음 편히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팡게임은 ‘에다전설’, ‘오퍼레이션7’ 등 한때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들을 재론칭하면서 개발사 마인드를 존중하는 퍼블리셔로 중국까지 입소문이 난 상태다. 실제로 팡게임은 중국에서 월 10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기 웹게임의 판권을 확보하는 등 현지 업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채 부사장은 “개발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신뢰를 주는 것이 통했다”고 단언했다.

채지영 부사장은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1세대이다. 엠게임을 통해 게임업계로 발을 옮긴 그는 팡게임 창업 전까지 MMORPG ‘아르고’ 개발을 총괄해왔다. 사업 파트너인 팡게임 지헌민 대표와는 엠게임에서 함께 일한 동료이기도 하다.

배우는 자세로 개발사들과 협업 ‘시너지’
“게임을 잘 만들어서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그야말로 금상첨화죠. 다른 시각으로 보면, 게임도 창작물인데 상품으로만 평가받는게 자존심 상하기도 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직접 서비스를 해보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팡게임이 재론칭한 온라인게임 구작(舊作)들은 소소하게 나마 유저들이 몰리고 있다. 게임 개발 노하우가 있다보니 이들 게임을 ‘뜯어고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는 것이 채 부사장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실패했다하더라도 완성도를 높여서 해외에 수출시킬 가능성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를 위해 팡게임은 중국산 웹게임을 퍼블리싱 하고 있다. ‘구몽 온라인’이나 ‘전룡삼국’이 그 예로, 현재 팡게임의 킬러 타이틀로서 제법 쏠쏠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귀띔이다.

 

“중국산 웹게임의 장점은 게임의 사업적인 빌링 시스템(과금 구조)이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서비스하면서 나중에 게임을 개발하게 된다면 배워둘 것이 많다고 판단했어요. 우리가 퍼블리셔이지만 콘텐츠적인 측면을 잘 알고 있다보니 중국 개발사와 주고받을 수 있는 윈-윈 구조인 것 같습니다.”
채 부사장은 연내 1~2종의 웹게임을 더 서비스할 계획이다. ‘전룡삼국’의 경우 현재 중국 텐센트에서 월 10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작품으로, 이와 같은 급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현지 회사들이 팡게임에 서비스 제안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이들 게임을 통해 팡게임을 브랜드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생각이다.

아시아 시장 지사 설립 ‘국산게임’ 진출 목표
“웹게임을 기본 베이스로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통해 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싶어요. 이를  통해 모바일게임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로 출시한 ‘케로로 액션 히어로’가 첫 단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줬어요(웃음).”
그가 언급한 ‘케로로 액션 히어로’는 출시 보름 만에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팡게임을 업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채 부사장은 비록 캐주얼 장르로 무게감이 적었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7월에 출시하는 모바일RPG ‘검의 노래’를 많이 기대해주세요. 이 게임 역시 중국에서 월 100억 원 매출을 올린 흥행작입니다. 게임성을 검증받은 작품들로 신뢰감 있는 퍼블리셔가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팡게임은 중국을 기점으로, 일본과 동남아 등 직접 진출에 대한 청사진도 갖고 있다. 피처폰 때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에 주력해온 기업 레몬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지사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으로, 일본 지역에서도 조만간 가시화된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국산 모바일게임을 해외로 유통하기 위해서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요. 중소개발사들이 현지로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들과 뜻이 잘 맞는 퍼블리셔로 글로벌 진출의 윤활류가 되는 것이 우리 목표입니다.”
한 때 채 부사장은 감성 판타지류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털어놨다. 비단 오래 전에 희망하던 이야기이지만 현실로 실현시킬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좋은 개발자, 스타트업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다시 게임을 개발함으로써 ‘이상적인 서비스란 팡게임이다’라는 말을 꼭 듣고 싶습니다.”   

* 채지영 부사장 프로필
+ 1993년-1997년 채널4 근무
+ 1997년-1998년 KRG soft 근무
+ 1998년-1999년 UX담당 디자이너
+ 2000년-2001년 인터넷 TV조선 근무
+ 2002년-2007년 엠게임근무
+ 2008년-2013년 '아르고'디포레스트 대표이사

[HIS GAME FOCUS] 전룡삼국

+ 서비스사 : 팡게임
+ 플랫폼 :  웹 브라우저
+ 서비스 일정 : 5월 23일 정식서비스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빠르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웹 MMORPG ‘전룡삼국’은 삼국지 스토리 진행으로 중국에서 월 100억 원 매출을 올린 작품이다. 간단한 문제와 답이 주어지며 정답을 고를 경우 보상이 증가되는 ‘명인방문’, 6개의 주사위를 굴려 아이템 획득할 수 있는 ‘주사위도전’, 과거 유명했던 전쟁을 바탕으로 한 던전인 ‘고전 전장’ 등 일반적인 삼국지 게임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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