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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강민 등 ‘응답하라 스타1’ 팬들 열광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4.06.16 09:31
  • 수정 2014.06.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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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된 e스포츠 팬 수요 ‘어마어마’ 흥행 가능성 높아 
- 중국 등 해외서 러브콜 잇따라 ‘제2의 시장 형성되나’

 

e스포츠 바람을 일으킨 ‘원조’ 프로게이머들이 떴다!
6월 9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스타크래프트1’ 이벤트 매치인 ‘콩두스타즈파티’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지난 2월 초에 열린 ‘스타 파이널 포’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것으로, 당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다시 개최하게 됐다.
특히 연휴가 끝난 평일 월요일 저녁에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신청 받은 방청권 350석이 모두 바닥났으며 신청자는 1,200명 정도가 몰렸던 것으로 확인돼 ‘스타1’     e스포츠 매치와 관련,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후원, 기획한 콩두컴퍼니는 ‘올드’ 게이머들의 생계보장과 e스포츠 사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 정기적으로 이와 같은 형태의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콩두컴퍼니의 경우 ‘원년’ 프로게이머이자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홍진호가 대표가 되어 설립한 회사로 서경종 이사를 비롯해 김택용, 이제동, 강민 등 약 17명의 프로게이머 혹은 e스포츠 인들이 이 곳 소속으로 활동 중이어서 새로운 e스포츠 사업 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콩두컴퍼니 홍진호 대표는 “‘스타1’이 공식적으로 끝났지만 선수들은 경기를 하고 싶고 팬들도 보고 싶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e스포츠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 활동하고 싶다”고 바램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홍진호, 강민, 조용호, 변길섭, 나도현, 김성제 등 총 6명의 선수로, 그간 e스포츠를 떠나있던 올드 게이머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이번 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방송경기에 출전한 김성제 선수는 “군대 있을 때 텔레비전을 보면서 리그 무대에 다시 서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고 옛 추억을 떠올리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e스포츠 향수 자극 ‘꾸준한 인기’ 눈길
이날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무대에 올라 팬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이들이 차례로 소개되자 현장에 있던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도현의 한 팬은 “은퇴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모습이 그대로여서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면서 “대회 우승 여부를 떠나 함께 교감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출전 선수들과의 상의 끝에 ‘스타1’ 시절 국민맵인 ‘투혼’, ‘파이썬’을 비롯해 ‘노스텔지아’와 ‘기요틴’, ‘비프로스트’, ‘남자이야기’와 같은 스타리그 초창기 맵들로 구성, 대결을 펼쳤다.
특히 오후 5시부터 이어진 행사는 무려 5시간이 지나서야 끝났지만 팬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켜 ‘올드’ 게이머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여기에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네이버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 ‘콩두 스타즈파티’를 포함, 출전 선수들의 이름이 잇따라 랭크돼 대회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신화·god 등 가요계에서 최근 ‘원조’ 아이돌 그룹이 수년 만에 재결합해 활동하고 있듯이 이번 대회 역시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e스포츠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대부분 은퇴하고 확실한 진로를 찾지 못한 일부 ‘올드’ 게이머에게 다시 한 번 떠오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좋은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기적으로 개최 가능성 놓고 검토 중
이번 대회를 기획한 콩두컴퍼니 측은 향후 ‘스타즈파티’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인 이벤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내오고 있어 조만간 개최 소식을 들려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콩두컴퍼니 서경종 이사는 “우선 아시아 권을 시작으로 여러 군데에 연락을 취해 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면서 “‘스타1’의 경우 기존 선수들이 인지도가 있고 활동한 경력이 오래되다 보니 이를 찾는 팬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스타1 대회를 유치해 후원하려는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프로게이머 자격을 상실한 마재윤이 지난해 중국의 모 스폰서 업체로부터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현지에서 진행된 ‘스타1’ 리그에 출전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는 문제를 일으켜 영구제명된 마재윤이 해외 원정 경기로 논란이 됐지만 중국에서는 이슈에서 먼 지역인데다 이벤트 성격이 강해 이를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마재윤 외에도 ‘스타1’ 리그가 중단되면서 은퇴를 선언한 국내 유명 프로게이머들도 중국에 초청된 전례가 있어 이를 보고싶어 하는 잠재된 e스포츠 팬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 이사는 “기본적으로 팬들의 니즈가 뒷받침 돼야 ‘스타즈파티’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라서 시행착오가 있지만 다양한 형태로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업계와 연계한 사업 활성화 필수
관련업계에서는 콩두컴퍼니의 e스포츠 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대회 후원을 맡은 네시삼십삼분의 경우 자사 게임 ‘블레이드 for Kakao’의 홍보모델로 콩두컴퍼니 소속 선수인 이제동을 내거는 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거나 행사에 나가 후원기업의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기 때문에 국내외 게임 팬들에게 꽤 쏠쏠한 홍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콩두 컴퍼니는 단순 후원 외에도 선수들이 일상에서 직업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진로를 결정하는 데 조언자 역할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경종 이사는 “게이머를 은퇴하고 난 뒤 떳떳한 직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없어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성공사례인 진호 형처럼 완벽한 구상은 없지만 게임 쪽으로 e스포츠 인들이 할 수 있는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는 대학교 강연이나 BJ로 활동하는 전 프로게이머들의 경우처럼 인터넷 광고모델 등 일정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 e스포츠 사업을 기획하고 모델을 만들면서 향후 그 활동 폭이 넓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스타즈파티’와 같은 행사가 잘 자리잡기 위해
서는 회사 내부적으로 사업 수완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콩두컴퍼니의 경우 회사 설립 초기이다보니 프로게이머 출신들이 대다수여서 이와 비슷한 사업경험을 가진 자가 소수로 구성돼 있다.
또한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연계 등 기관과 협력해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여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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