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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모바일 김용하 PD “매출 1조 ‘크로스파이어’ 자사 맨파워가 비결”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4.07.09 09:49
  • 수정 2014.07.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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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 의사 결정 최대한 반영한 조직구조 ‘강점’ 
-  ‘큐라레’ 등 모바일게임 개발 역량 강화에 탄력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를 개발,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스마일게이트 모바일 김용하 PD는 ‘크로스파이어’가 롱런하는 비결에 대해 자사 맨파워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최고 매출을 유지하는 비결이 라이브(서비스)를 잘하는 개발 인력 덕분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회사는 ‘크로스파이어’ 팀의 의견을 서비스와 관련 사업에 최대한 반영한다고 전했다.
그 노하우가 최근 출시된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게임들에게도 전수되고 있다. ‘영웅의 품격’과 ‘큐라레’ 등 2종에 불과하지만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몰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큐라레’를 개발, 총괄하고 있는 김용하 PD는 “스마일게이트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우수한 개발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면서 “나를 포함해 이들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개발자들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한 몫 했다”고 전했다.

김용하 PD는 스마일게이트의 ‘맨파워’가 다름아닌 자신도 포함돼 있음을 어필하듯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킹덤언더파이어’, ‘마비노기 영웅전’ 등 유명 게임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했고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각 사의 비밀 프로젝트에도 손 댄(?) 경험이 다수 있다.
특히 최근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14)에 강연자로 나서 ‘모에론’이라는 이색 강연으로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아 화제가 됐다.

NDC 최초 기획자, 회사의 숨은 ‘맨파워’
“‘모에(일본 오타쿠 문화에서 나온 은어)’는 서브컬처에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수단인데, 게임 캐릭터 개발에 활용하는 방법을 이론화했어요. 처음이라 신선하게 여기신 것 같아요.”
이날 강연은 게임 개발자들로부터 큰 지지와 공감을 얻어 SNS까지 입소문이 퍼졌다. 그에 따르면 강연 내용은 ‘큐라레’ 개발 당시 내부 개발팀에서 이미 만들어놓았던 세미나 자료를 보강해 놓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업무인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사실 완벽한 기획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개발 과정을 효율적으로 바꾸면서 각자의 분야에 따른 게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켜보자는 취지로 사내 세미나를 열고 있어요. 회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는 넥슨 재직 당시 NDC를 처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내 개발 기술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만든 소규모 모임이 이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콘퍼런스로 발전해 개인적으로도 뿌듯하다는 소감이다. 
사실 스마일게이트는 그에게 있어 15년 개발 경력의 터닝포인트이자 한단계 도약을 위한 도전의 공간이다. 이 곳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모바일게임을 출시한 까닭이다.
“과거에 배우거나 쌓아왔던 개발 노하우를 자유롭게 풀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었어요. 스마일게이트는 개발자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경쟁사와 개발 기술을 공유할 수도 있는 NDC 참가는 어려웠을 거에요(웃음).”

팀워크 우선, 개발 환경 최적화 ‘강점’
김 PD는 이같은 생각에 공감하는 동료 개발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필요한 법인데, 스마일게이트는 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장점이 ‘꽤’ 많다는 귀띔이다.
“대기업은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 게임 개발 자유롭게 생산되기는 사실상 어려워요. 경영진이 자주 교체되기도 하니 회사의 방향성을 무시할 수 없구요. 반면, 스마일게이트는 의사결정구조가 명확하고 개발에 있어서는 언제든 필요한 인력 충원이 가능합니다. 이들을 키워내고 지속적으로 의미있는 게임을 내야한다는 방향성 또한 명확하죠.”

 

그러나 외부에서는 ‘크로스파이어’에 버금가는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그 역시 가벼운 시선으로는 혹평이 나올 수 있다고 동의했다. 다만, 단일 게임을 글로벌 타이틀로 유지시키는 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 저력에는 오랜 기간 ‘합(合)’을 맞춰온 개발자들의 맨파워와 이를 존중해주는 회사 분위기를 꼽았다.
“창업을 고려해보기도 했지만 스마일게이트의 강점은 개발의욕이 그 어느 회사보다 강하다는 사실이에요. 좋은 개발자들고 손을 잡아야 가능한 것이지요. 윈-윈 할 수 있는 미래가 무궁무진하다고 확신합니다.”

* 김용하 PD 프로필
● 포항공과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학사, 석사
● 2002년 판타그램 킹덤 언더 파이어, 샤이닝 로어 프로그래머
● 2009년 넥슨 마비노기 테크니컬 디렉터, 마비노기 360 프로그래머 및 팀장, 마비노기 영웅전 프로그래머
● 2010년 넥슨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기획 및 태스크 포스 리드
● 2011년 넥슨 프로그래머 직군위원 및 직군장
● 현재 큐라레 : 마법 도서관 프로젝트 PD

■ ‘큐라레: 마법도서관’은 어떤 게임

 

지난 3월 17일 국내 오픈마켓에 출시한 ‘큐라레: 마법도서관’은 카드 배틀 RPG 중 최고 평점인 4.8점을 받은 작품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얻게 되는 소환석을 통해 금서를 소환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PvE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음은 물론 3D 캐릭터를 적용하는 등 기존 카드 배틀 RPG와는 차별화했다.
개발진을 비롯해 성우, 일러스트레이터, 음악 작곡가 등 국내외 게임 및 애니메이션 업계를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멤버들이 참여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 장점이다. 얼마 전, 개발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NDC 강연 가운데 김용하 PD의 ‘모에론’을 기반으로 개발된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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