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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 타임머신] 이라크 무장 단체에 살해된 故 김선일씨 소식에 게임 추모 물결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4.07.09 10:47
  • 수정 2014.07.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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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있었던 세월호 참사만큼이나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10년 전에도 있었다. 2004년 6월 말 이라크에서 일하던 33세 청년 김선일씨가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자마트 알타우히드 왈 지하드’에 납치돼 처참하게 참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본지에서는 김선일씨의 유해가 한국에 도착한 이후의 모습을 기록했다. 특히, 그를 추모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게임 내 시위로 번지는 등, 전사회적인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당시, 네티즌들은 ‘추모배너달기 운동’ 등 김씨의 명복을 비는 사이버 행사들을 조용히 진행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추모 카페 등에는 김씨의 명복을 비는 근조리본(▶◀)을 앞에 붙인 추모글들이 이어졌다. 다음과 네이버 등에서는 ‘김선일씨 추모카페’ 등 추모카페가 수십개씩 새로 개설됐다. 당시 프리챌은 사이트 로고를 아예 검은색과 근조리본으로 바꿨고, 하나로드림은 하나포스닷컴에 이라크 피랍 사건으로 암살된 고 김선일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흑백 추모 사이트’를 마련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에는 커버스토리 답글 달기 등을 통해 고 김선일 씨 피살에 대한 애도와 이라크 파병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활발하게 개진했다. 10대들의 가상 공간 아바타 커뮤니티인 팝플세상에서도 애도와 항의의 표시로 검은 리본 달기 운동이 펼쳐졌다.
 

 

게임 속에서도 고 김선일씨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줄을 이었다. 이라크 무장 단체에 의해 피살된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게이머들이 늘어났다. 게이머들의 추모 움직임은 게임을 통해서 급속히 전파됐다. 직접 참여하는 추모집회는 현실 세계와 똑같은 분위기였다. 특히 인티즌의 정치·경제게임 ‘군주’는 2004년 6월 23일 새벽 김선일 씨가 피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검은 리본과 국화꽃이 그려진 꼼지(군주 유저들의 미니홈피) 스킨을 제작, 유저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특히 각 서버의 군주들은 즉각 회의를 소집해 김선일 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전쟁에 반대하는 뜻으로 게임내의 전쟁을 전면 취소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10∼20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씰 온라인’도 같은 분위기였다. 김씨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자유게시판과 유저 포럼에 추모의 글이 잇따랐다. 당시 씰운영사 측에서는 게이머들의 뜻에 따라 게임 속에 김선일씨의 추모비를 세웠다. 게이머들이 게임에 접속해 추모비에 들러 잠시 동안 김씨에 대해 추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와 함께 게이머들이 자신의 게임 캐릭터에 치장할 수 있는 검은 리본 추모 아이템도 추가했다. 대부분의 게임캐릭터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추모비 앞에 와 묵념을 하고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 ‘게임스 타임머신’은 10년 전 국내외 게임업계의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회고해보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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