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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투온소프트] 젓갈 팔던 늦깎이 CEO의 ‘무한 RPG 사랑’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4.08.04 09:31
  • 수정 2014.08.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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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성장 ‘최고 목표’, 흔들림 없는 시장 적응력
- RPG 장르에 대한 확신과 개발 프로세스 구축 ‘강점’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는 RPG  장르의 개발력을 가진 개발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로 급격히 나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환경 속에서 생존의 범주를 넘어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란 정말 어려운 과제다.
개발사 투온소프트는 지난 2011년, 오직 모바일 RPG의 시장 가능성을 믿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바이코어를 통해 ‘마이몬스터파티’를 론칭, 이제 대만과 중국 서비스까지 앞두고 있으며, 차기작 역시 3D RPG로 순조롭게 개발 중이다.
이제는 생존을 넘어 개발사의 영속성을 갖기 위한 그들만의 코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는 투온소프트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작은 회사일 수록 반드시 혁신해야한다”고 외치는 투온소프트 개발자들은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기획들과 비전의 핵심 역량을 본지에 공개하며, 모바일게임  개발사 생존의 한가지 방식을 제시한다.

개발사 투온소프트의 사무실 한켠에서 마스코트인 견공 ‘두온’이가 기자를 반겼다. 유기견 센터에서 직접 데려와 개발사 식구들이 함께 기르고 있다는 이 강아지는 개발사 투온의 분위기 만큼이나 활기차 보였다.
엠게임과 소노브이 출신이면서, 전직 ‘젓갈 도매업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투온 정충근 대표는 자신을 늦깎이 ‘게임인’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때 충남에서 수완좋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핫’한 젓갈 도매업자로 20대 초반의 나이에 큰돈을 벌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인’으로 뜻을 이뤄보겠다는 어릴적 꿈을 잊지 못해 모든 사업을 동생에게 물려주고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왔다.
투온은 이런 그를 중심으로, 소노브이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모바일 RPG 전문 개발사이다.

작은 개발사의 생존 혁신, ‘RPG 코어 프로세스’
오히려 RPG가 만만했다는 그들은 온라인게임 개발자 출신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11년 창업 이후 지속적인 RPG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저력이 바로 여기있다.
27세에 늦깎이로 입문한 게임업계에서 특히 개발자로서의 ‘기본기’나 ‘학벌’, ‘인맥’같은 ‘넘사벽’을 느꼈던 정충근 대표는 이런 요소들을 극복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결핍’을 인정하고 시장중심적 데이터를 나침반 삼아 모든 역량을 생존에 집중했다. 이런 겸손한 생존방식은 그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꼭 세상에 없던 창의적이고 인디스러운 게임을 만드는 것만이 혁신이 아니다. 지금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고 개발사의 지속성을 고민한다면, ‘좋은 게임’을 빨리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 그에 맞는 내공을 쌓아가는 혁신 또한 매우 중요하다.
스무명 남짓의 작은 개발사인 투온소프트는 RPG를 보편적인 장르로 선택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개발 과정을 하나의 프로세스로 구성하고 그 중심축이 되는 ‘RPG 코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쉽게 말해 모바일 RPG류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 시스템들을 통합해 ‘뼈대’를 완성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BM이나 던전, 채팅, 길드, 레벨 성장과 강화, 월드보스 등 RPG류의 기본 골격이 되는 시스템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가다듬어 최적의 툴로 구축, 그 위에 신속하게 유저에게 전달할 감성적 영역(기타 장르성이나 디자인 콘셉트)을 조립하듯 융합해 상대적으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완성하는 것이다.

시장 현실 인정하되, 나의 개성이 섞여야한다
그들이 만들고 있는 일련의 ‘코어 시스템’은 까딱 잘못하면, ‘시스템툴’이 아닌 ‘붕어빵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뼈대가 창의와 디테일을 신속히 적용하는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어 준다고 전한다.
‘마이 몬스터파티’는 탱커, 딜러, 힐러 등 12가지 직업,  72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역할에 맞춰 모험을 떠나는 파티 중심의 RPG이다.
유저는 취향에 맞춰 수동과 오토 모드, 터치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일반 던전과 레이드, 월드보스 및 PvP 랭킹 등 다양한 게임모드가 있으며, 미션, 업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알바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기능이 있어, 여유 파티원을 이용해 골드를 지속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콜로세움은 전투시에 해당 필드와 동일한 속성을 갖고 있는 유저들에게 추가 버프가 제공되는 공간이다. 유닛간 상성 효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전투가 요구된다.
243종의 카드몬스터가 존재하며, 전투마다 상대방의 유닛을 비교해 전략적으로 운영해야한다. 또한 실시간 전투 통계 기능이 있어 이를 통해 효율적인 파티를 구성할 수 있다.
영웅은 직접 플레이를 하게 되는 주인공 세 명이 교대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이외 파티 구성 몬스터는 플레이하는 동안 계속 해서 영웅을 따라다니며 보좌한다. 영웅은 3명, 몬스터는 총 6마리까지 파티구성이 가능하다.
한편, 기존 RPG개발의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색다른 차기작 또한 준비중이다. 아직 프로젝트 ‘D’라는 가제로 불리고 있는 이 게임은 ‘디아블로’ 형식의 정통 RPG로 한번에 3마리의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한다.
5가지 직업군과 100여종 이상의 코스튬 무기 장착이 가능하며, 모바일 RPG로는 이례적인 세로뷰를 차용, 더욱 큼직큼직한 시야를 제공해 또다른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D’ 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기업 한눈에 보기
+ 회사명 : 투온소프트(2ON SOFT)
+ 대표자 : 정충근
+ 설립일 : 2011년 10월
+ 직원수 : 23명
+ 주력사업 : 모바일 RPG 개발
+ 대표작 : 마이 몬스터파티, 프로젝트 “D”
+ 위   치 : 서울시 논현구 역삼 1동 799-2(논현로63길 49) 오렌지빌딩
★ 강점 : 정충근 대표가 팀을 꾸린 지난 3년간 단 한명의 퇴사자도 없었다고한다. 결핍되어 있기에 더욱 발로 뛰고 더 일찍 일어난다는 대표의 방침이 개발사 내부를 이끄는 하나의 원동력처럼 작용해 항상 활기찬 개발이 이어지는 개발사다. 무엇보다 자체적인 RPG개발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중심 툴을 지속적으로 가다듬고 있어, 차기작이 나와 쌓일수록 그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툴의 완성도와 비례해 점차 다음 작품의 완성도와 개발 속도면에서 더욱 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s KeyMan] 투온소프트 정충근 대표

“감성 개발로 양질의 RPG 쏟아낼 것”

 

● 개발사를 창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패기만으로 넘어 설 수 없던 것들과 마주했을 때였다. 학벌, 기본기, 인맥같은 것들이다. 이런 테크트리가 늦은 만큼 더 노력해야했다. 사실 인맥 부족으로 팀원들에 더 좋은 기회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했었다. 물론 지금은 이런 결핍이 되려, 남보다 먼저 일어나고, 한명이라도 더 만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투온소프트의 최고 역량은 무엇인가
우리는 RPG 내부의 코어라인을 설계하는 개발부와 그 외부 유저에게 전달할 감성(게임 콘셉트)부 개발라인이 나뉘어있다. 이렇게 출시할 게임들을 제작하는 핵심 역량을 만들어 놓고 있다. 분기별 유저 콘셉트에 맞춘 장르적 감성파트를 코어파트와 조립하듯 신속히 만들어 낸다. 이로써, 좀더 빠르게 양질의 게임을 만들고 디테일을 잡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 투온소프트의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비전은 1차적으로 이런 개발 시스템을 완벽하게 가다듬고 외부에 소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분기별로 지향하는 콘셉트의 RPG를 최고 효율로 제작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이다. 물론 이런 탄탄한 뼈대 위에 우리만의 개성을 섞어내는 시도 역시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9월을 기점으로 ‘마이 몬스터 파티’의 대만, 중국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며, 10월 중 차기작 프로젝트 ‘D’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으로 유저들과 소통하겠다.

※ 정충근 대표는…
그는 늦깎이 ‘게임인’이지만, 사업적 마인드와 현실 감각은 그 누구 보다 뛰어나다. 물론 열정 하나로 상경해 엠게임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취업할 정도로 도전적인 열정가이지만, 사업가로써 시장을 염두에 두며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자신 장단점과 시장의 현실을 조율하며, 탄탄한 비전을 세우고 있는 그는, 항상 담금질을 멈출줄 모르는 겸손한 전략가이기도 하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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