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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특집]우리만 몰랐던 놀라운 시장 ‘게임당 월 5백~ 3천만원 수익’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8.22 14:55
  • 수정 2014.08.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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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개발자 200여명 추산, 주당 4~5종 신작

 

국내 인디게임 시장이 가파른 성장 곡선을 보이고 있다. 연일 신규 게임이 출시되는가 하면 게임 개발에 몸을 담는 개발자들도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다. 매주 새로운 게임이 유료 순위에 등극, 화제에 오르면서 성장 추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간단한 퍼즐게임식 게임들이 주로 발매됐던 과거와 달리 RPG, 러닝게임, 슈팅 등 다양한 장르의 신선한 게임들이 발매돼면서 분야 마니아들까지도 서서히 형성돼 가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게임의 경우 신규 게임 순위에서 100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시장의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여기에 구글, NHN 등 대기업들이 인디게임 지원을 선언한데 이어 최근 몇몇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북미와 일본, 유럽지역 등지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추가 수익을 노리는 상황까지 대두되면서 인디게임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7월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용사는 진행중’이라는 게임이 출시된다. 출시 당시만 해도 일부 지인들의 다운로드가 있었을 뿐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던 이 타이틀은 무료 버전이 제작된 이후 서서히 입소문이 번지기 시작한다. 일부 게임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언론 매체들이 게임을 조명하기 시작하자 이 게임은 유료 마켓 순위 1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지난 8월 14일 기준으로 해당 게임의 무료 버전은 5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신규 인기무료게임 순위 23위를 기록한다. 또, 앞서 출시된 ‘전설의 대장장이’는 구글플레이에서만 2만개가 넘는 유료 다운로드를, ‘대출산시대’는 무료 마켓에서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여전히 성장 중이다.

 

1인 개발자 ‘얼마나 버나’
인디게임개발자들은 게임 평균 1천원~2천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구글플레이에서만 5천 다운로드 이상 많게는 2~3만 다운로드까지 유료 다운로드로 수익을 거둬들인다. 애플 앱스토어나 네이버 앱스토어 등 외부 매출을 감안하면  매출은 더 크게 잡힌다. 즉 게임이 출시된 이후 2천~3천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이들은 주로 1인개발자로 혼자서 2~3개월동안 게임을 개발하는 경향이 있다. 억대 연봉을 받는 개발자도 꿈같은 일만은  아닌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시장이 점차 성장한다는 점이다. 올해 초 1천 다운로드 수준이었던 인디게임 시장은 4월에 들어서면서 1만 다운로드를 넘기기 시작했고 7월에 들어서는 3~5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작품들도 속속 공개되는 추세다.
일부 대작의 경우에는 무료 버전이 10만 다운로드를 넘기면서 팀 단위 상용게임들과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신선함과 추억이 무기
이들의 성공 요인은 게임들의 리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톰치 게임즈가 지난 8월 11일 론칭한 게임 ‘미스테리 오브 포춘’은 과거 패키지 게임에서 등장하는 부대 전투 시스템에 역할 설정을 도입해 던전을 클리어 해 나가는 게임이다. 출시 3일차에 1,000다운로드를 기록한 이 게임의 댓글은 갖가지 게임들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  ‘드래곤 에이지를 닮은 듯 합니다’, ‘홀 오브 페임’처럼 더 다양한 몬스터를 넣어줄 수는 없나요. 같은 댓글들이 그 예다. 개발자는 ‘파이널 판타지 13’의 전투 시스템을 재미있게 한 관계로 비슷한 전투를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밝힌다. 개발자가 게임을 플레이 했던 시대의 게임들에 영감을 받아 게임을 내놓으면 같은 시대에 게임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이 이를 공감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셈이다.
‘용사는 진행중’에는 ‘엔딩’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진엔딩을 묻는 질문과 엔딩 조건을 묻는 이야기들이 대다수다. ‘허무한 엔딩이 아니냐’, ‘진엔딩이 일반 엔딩보다 더 짧다니 납득할 수 없다’ 와 같은 댓글들이 달린다. ‘같은 시스템으로 로그라이크 류를 만들어 주시면 바로 구매하겠습니다’와 와 같이 시스템을 주문하는 댓글들도 눈에 보인다.
한 게임 전문가는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획일화된 게임에서 벗어나 신선함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게임들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오는 것 같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시장 초기 단계 맹점도 공존
물론 성공하는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의 퀄리티에 따라 500다운로드를 넘기기 힘든 게임도 비일비재하며 D모게임의 성우 무료 버전은 5만다운로드, 유료 버전은 단 10개만 다운로드 되는 비운의 게임이 되기도 했다.
특히 안드로이드에 게임을 출시하는 경우 게임이 출시된지 2일만에 불법 다운로드 버전이 풀려나가면서 P2P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사태도 생기면서 개발자들을 좌절케 하기도 했다.
또, 인디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마케팅 채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게임을 개발하고도 알릴 방법이 없어 고민하는 개발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시장 노리는 인디게임
국내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인디게임들은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각각 일본어 버전과 영어 버전으로 컨버전을 단행, 앱스토어를 통해 홍보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출산시대’의 일본어 버전을 비롯해 ‘용사는 직진중’과 같은 게임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크게 수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이름을 알리는 것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최근 북미 앱스토어에 게임을 론칭한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국내라고 해서 별다른 마케팅을 한 게 아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올린 것”이라며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내 게임으로 어디까지 가볼 수(성공할 수)있을지도 궁금해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디게임 시장이 점차 성장하자 새롭게 인디게임을 개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메카 역할을 하는 페이스북 인디게임개발자 모임에는 2,5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매일 50명 이상 신규 회원들이 등록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만 1주일에 3~4개 게임들이 출시 소식을 알리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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