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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중국 게임 시장, 한국계 퍼블리셔 파격 행보‘눈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10.02 10:42
  • 수정 2014.10.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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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RS 방식 도입 파격적 조건 약속 … 저장성 리쉐이 지원 단지 연계 인센티브제 운영

중국 시장에서 한국 모바일게임의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가속스캔들’이나 ‘모두의 마블’ 등 국산 게임들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산 모바일게임들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다시 확립되고 있다. 반면, 대형 퍼블리셔들이 여전히‘울트라 갑’의 포지션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 퍼블리셔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한국 게임 모시기에 나선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의 알짜배기 회사 넷미고의 자회사 링타이거 이야기다. 한국 시장을 잘 알고 있는 한국인 개발자 출신 정동현 넷미고 CTO는 직접 자회사 ‘링타이거’를 설립하고 국산 게임들을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펴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정 대표의 이같은 정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때 9:1 수익셰어를 요구하던 중국 퍼블리셔들 대신 국내 시장을 잘 알고 있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전적으로 한국 개발사들을 지지하고 있는 회사가 등장한 점에 큰 관심 보이는 분위기다. 특히 링타이거의 출현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링타이거의 퍼블리싱 전략을 진단해 봤다.

 
넷미고의 자회사 링타이거는 지난 2010년 설립된 모바일게임 전문 퍼블리싱 회사다. 넷미고 등 중국 유력 기업들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 퍼블리싱 담당자와 개발자들이 합류해 만든 모바일 게임 전문 퍼블리셔이자 유통사다.
넷미고 소속 정동현 CTO가 링타이거 CEO로 부임하면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발표한 해외 게임 퍼블리싱 전략은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파장을 일으킬 정도로 위력적인 것이었다.

슬라이딩 셰어 방식 도입 ‘파격 수수료’ 선언
링타이거의 발표에 따르면 향후 한국 게임을 개발한 개발사들과 슬라이딩 셰어 방식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한다. 수익이 100,000RMB(한화 17,000,000원) 미만일 경우는 수수료 및 수익 배분없이 100%를 한국 개발사가 가져가게 된다. 그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을 경우 수수료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방식이다. 수수료는 최소 5%에서 시작해 월 5,000,000RMB(한화 850,000,000원)이상 수익이 날 경우 최대 30%까지 늘어난다. 쉽게 말해 사정이 어려운 개발사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반면, 상호 노력 하에 많은 매출을 거뒀을 경우 에는 수수료가 조금씩 늘어나는 형태로 퍼블리싱이 진행된다. 현재 중국 시장의 관례에 따르면 이통사가 전체 매출의 30%, 퍼블리셔가 30%~40%, 개발사가 30%~40%를 가져가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에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역에 게임 퍼블리싱 선언
수수료율이 싸다고 해서 어설픈 마케팅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면 곤란하다. 링타이거는 중국의 대형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비롯,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텐센트, 바이두, 360, 91 등 내로라 하는 대형 플랫폼들의 파트너다. 넷미고 시절 게임시장의 태동기부터 뛰어온 이들이기에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할 만하다. 전략적인 선택에따라 출시 플랫폼을 협의하는 것도 가능한 선택이다.
특히 다년간 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에서 나오는 배려가 인상적이다. 링타이거는 자체 SDK를 보유해 중국내 대부분 마켓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한 번 SDK를 적용하면 어느 마켓에서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마켓별로 API를 바꿔서 출시한다거나 시스템을 여러번 손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전적으로 개발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한 비책이다.
여기에 현지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문서나, 중국 시장에 필요한 시장 정보 등 다양한 정보와 문서 등을 교류하면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중소기업 환영’ 포용정책 발표
만약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한 방안도 있다. 링타이거와 모회사 넷미고가 운영하는 중국 저장성 리쉐이시 지원 단지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저장성 리쉐이시 지원단지에서는 개발사들에게 개발할 공간을 지원함과 동시에 입주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퍼블리싱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넷미고와 링타이거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한다면 세금 혜택, 매출에 대한 인센티브와 같이 다양한 부가 조건들이 함께 제공된다. 특히 링타이거는 2014년 11월까지 저장성 리쉐이시에 입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퍼블리싱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혀 국내 게임 개발사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이 외에도 인디게임 개발사 수수료 무료 정책, 지원단지 내 협력사들을 한데 묶어 컨소시움을 구축하는 것과 같이 부가적인 사업을 함께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링타이거 얼라이언스라는 이름으로 사운드 아웃소싱 파트너인 ‘미스터디’를 소개하기도 했다.

 
링타이거의 공격적 행보 ‘중국 시장 점령할까’
최근 중국의 대형 퍼블리셔들은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론칭한 대작 타이틀을 손질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가운데, 중위권 타이틀을 가진 개발사들은 담당자를 만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 링타이거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정책이 아닐수 없다.
특히 신뢰성 있는 파트너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국내 중소 기업들의 참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중소기업 사업담당자는 “그간 중국에 게임을 서비스 해주겠다는 회사들은 많지만 알고 보면 사설 마켓과 같은 비메이저 마켓에 게임을 올리고 수수료를 챙기려는 기업들이 접근하는 경향이 많아 원활한 수출이 어려웠다”며 “확실한 레퍼런스에 한국인 CEO가 근무하고 있고, 메이저 플랫폼과 CP계약을 맺은 회사가 국내 중소기업들을 위한 정책을 편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게임전문가는 “메이저 파트너들을 둔 회사가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해당 수익셰어율을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어느 게임을 붙이든 1,700만원 이상 수익은 낼 자신이 있 다는 이야기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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