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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특집 - 트리 오브 라이프] 10년만에 돌아온 인디 최고의 스타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10.06 15:53
  • 수정 2014.10.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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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ReAL’로 2005년 인디게임 대상 수상팀 
- 10년뒤 다시 뭉쳐서 MMORPG 개발

 

지난 2005년 ‘Rack Our Brains’라는 학생 개발팀이 MMORPG를 개발했다. 약 1년여 기간 동안 작업을 거친 리알(ReAL)이라는 제목의 게임은 ‘네이버 필드’게임 클랜들과 국내 한 웹진을 통해 공개되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학생들이 MMORPG를 개발한다는 것은 드문 사례여서 장래가 촉망되는 팀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각 게임 제작대회나 인디게임 공모전 등 대부분 분야를 휩쓸면서 최고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Rack Our Brains’팀은 각자 흩어져서 게임회사에 취직, 당대 최고의 게임들을 개발하기도 했다. 2년전 ‘Rack Our Brains’팀은 다시 만나 회사를 설립하고 개발에 매진했다. 당시에는 게임 개발이 아닌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8월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역시, 게임 그것도 MMORPG였다.

오드원 게임즈는 지난 8월 텀블벅을 통해 자사가 개발한 신작 MMORPG ‘트리 오브 라이프’를 공개했다. 과거 ‘Rack Our Brai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이 팀은 지난 2년동안 R&D를 통해 드디어 자사의 신작 ‘트리 오브 라이프’의 테스트 버전을 선보이고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완료. 발매 전부터 약 1,5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금하면서 또 한번 신데렐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샌드박스형 MMORPG
오드원게임즈가 개발한 ‘트리 오브 라이프’는 낯선 대륙에 발을 디딘 모험가들의 여정을 그리는 샌드박스형 MMORPG다. 생존, 정착, 발전, 경쟁, 전쟁 등 다양한 요소들을 주제로 개발됐다.
처음 대륙에 발을 디딘 유저들은 자원을 채집하고 도구들을 만들면서 성장해 나가고 이후에 집을 짓거나 경작을 하는 등 문명을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한다. 안정적으로 자원을 수집할 때 쯤 상대방들과 경쟁을 통해 보다 빠르게 성장해 나가게 되고, 이 과정에서 무력으로 인한 충돌도 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들을 게임에 녹여 냈다.
사실 게임의 기본 조건은 ‘생존’으로 동일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 마다 목표는 다르다. 도끼를 든 것은 동일하지만 이 도끼로 나무를 자를지, 동물을 사냥할지, 혹은 PK를 다닐지는 전적으로 유저들의 선택이다.

 

진화하는 세계
오드원 게임즈의 기본 목표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들은 ‘울티마’ 시리즈나 ‘마인크래프트’ 의 영향을 받아 게임 세상 속에서 유저가 원하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게임 고안했다. ‘트리 오브 라이프’의 세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낮과 밤이 변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해 나무가 자라서 숲이 되거나,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에 새로운 던전이 생성되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유저는 나무를 심어 숲을 일굴수도, 숲을 베어 황무지로 바꿔버릴 수도 있다.
오드원 게임즈의 개발자 ‘챠야’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유저들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성장형 몬스터 등장
재미있는 점은 몬스터들의 번식. 어느날 집 근처에 찾아온 몬스터들을 귀찮다고 잡지 않으면 마을 근처에서 몬스터가 군락을 형성하고 거대한 몬스터 마을이 생겨버릴지도 모른다. 이들은 시시때때로 유저들의 마을을 습격할 수도 있는 설정이어서 끊임 없이 주변을 탐험하고 정리하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반대로 이렇게 성장한 몬스터들과 친밀도를 쌓아 몬스터들을 아주 친한 이웃 쯤으로 만들어 버릴수도 있다. 적들에게 습격당할 경우에는 몬스터가 나서서 아군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몬스터들은 기본적으로 자원을 사랑하고 이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종족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자원을 보호해주면서 친밀도를 쌓아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2015년 상반기 목표로 개발 박차
현재 ‘트리 오브 라이프’는 텀블벅 펀딩을 마무리짓고 2015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드원 게임즈는 공개에 앞서 얼리 억세스 형태로 먼저 게임을 공개한 이후에 정식 출시를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10년만에 돌아온 3인 개발팀들의 위력은 여전하다. 당시 세간을 놀라게 했던 이 개발팀은 그동안 쌓은 내공을 여실히 선보이며 한층 강화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과연 이번에는 또 어떻게 게이머들과 전문가들을 놀래켜줄까. 2015년 초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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