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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만병통치약은 없다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4.11.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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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감기약의 주성분은 항생제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감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한 번 걸린 감기는 내성이 생겨 다시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왜 다시 감기에 걸릴까. 그것은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 종류만도 수천종에 이르기 때문이다. 매해 두 세 번의 감기를 앓는다 해도 평생 새로운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또한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선 그 바이러스에 대한 개별 치료제가 있어야한다. 한마디로 감기의 치료제는 항생제가 아니다. 단지 항생제와 진통 해열제 등을 섞어 눈에 보이는 증세를 완화하는 것이다. 필자는 게임중독법에 시달리는 업계를 바라보며, 한국 사회의 근원적인 단면을 목도하고 있다. 과몰입이라는 증세를 완화하겠다고 게임산업을 제약하고 규제하겠다는 처방을 너무도 쉽게 내린다. 이는 증세만을 쫓아 실제 원인치료와 연구는 잊은 항생제 오남용 병폐와 매우 흡사하다. 과몰입 증세를 보이는 개개인에게는 그 마다의 환경이 주어지고 그 개별 상황에 대한 복지 차원의 솔루션이 주어져야할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허상뿐인 만병 통치약을 원한다. 게임 과몰입을 일괄적인 질환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규제정책과 같은 독한 처방만 한다면 순간의 증세 완화만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결국 반복되는 사안의 근본을 치료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정 대안은 없을까. 감기를 예로 들자. 우리는 감기약이 아니라 예방 주사를 맞아 면역력을 기른다. 그리고 바른 손씻기와 같은 바른 습관으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 게임 과몰입 역시 해답은 예방과 근본치료에 있다. 결국 내성은 개개인이 면역력을 기르는 데서 오는 것이다. 게임에 대한 교육과 자율적인 캠페인을 통해 유저 개개인이 게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규정해 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기획을 세워야한다. 이는 게임 과몰입의 예방주사가 돼줄 것이다. 또한, 게임의 사회적 영향력과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와 과몰입 유저에 대한 추적 연구가 사회복지 차원 진행돼야 한다. 그들이 놓인 사회적 환경을 역학적으로 분석해 개개인에게 어떤 환경적 영향을 통해 과몰입에 빠지게 됐는지 개별 솔루션을 통해 범사회적으로 치유해 나가야 한다. 근본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는 사회, 그안에서는 규제나 항생제는 필요없다. 우리사회가 사후 항생제 처방이 아닌 평시 비타민제 한 알로 웃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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