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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온라인]지나친 양념 탓? 이상한 일품요리의 맛…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1.05.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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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시나리오와 깔끔한 도트 그래픽 ‘친숙’… 지나치게 복잡한 시스템 정리 ‘당면 과제’


온라인게임 집중분석을 통한 진정한 재미를 알아보는 트리플A의 게임톡톡이 벌써 4회를 맞이했습니다. 사실 단시간에 온라인게임 플레이하고 평가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지만, 오늘도 꿋꿋하게 제 느낌 그대로 평가를 감행하겠습니다.


금주 트리플A의 수다 상대는 ‘좀비온라인’입니다. 이름부터 고어(Gore)하지않습니까. 음산한 배경에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좀비들을 상대로 펼치는 화끈한 액션이 기대됩니다.


‘좀비온라인’은 ‘귀혼’과 ‘서유기전’ 등으로 유명한 앤앤지랩의 신작입니다. 횡스크롤 MMORPG에서는 꽤나 인정받은 개발사죠. ‘좀비온라인’ 역시 2D 횡스크롤 액션 RPG입니다. 그래픽 장인들이 캐릭터와 몬스터를 한땀 한땀 도트로 찍어서 개발해서 일까요.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배경 사운드와 전투 이펙트 등이 제대로 어우러지면서 손맛 또한 좋습니다. 그러나 유저들의 편의성은 아주 많이 수정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피해갈 수 없는 코너죠. 권장 PC사양과 클라이언트 다운로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권장 사양은 펜티엄 4-2GHz의 CPU에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6600, 램 1기가바이트로 최근에 플레이했던 온라인게임 중에 최저 사양입니다. 글로벌 시장에 안성맞춤인 타이틀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 용량은 1기가바이트가 조금 안되네요. 다운로드 역시 매우 빠릅니다. 2분 정도면 완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회사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서비스인지 안정적이고 빠르네요. 게임에 접속하면, 서버가 15세 미만과 18세 이상 서버로 나뉩니다.


18세 이상 서버를 선택했습니다. 피가 튀고 잔혹한 장면이 연출된다네요. 캐릭터는 ▲근거리 전투에 특화된 머셜리스트 ▲강력한 회복스킬의 인젝터 ▲원거리 공격에 능한 트루퍼 ▲검을 자유로이 사용하는 구르카 등 총 4종으로 나뉩니다.



계속해서 근거리 캐릭터로 게임을 플레이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원거리 특화 캐릭터를 선택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건(GUN) 스페셜리스트인 트루퍼를 선택했습니다. 3D 온라인게임 만큼은 아니지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눈, 코, 입, 얼굴 색깔 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를 살펴보면, 인구의 90% 이상이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서 제바와 블러드워커라는 두 집단이 싸운다는 내용입니다. 인트로 영상은 유저가 영국의 어느 마을에서 좀비에 습격을 받은 후, 선택한 진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접속 10분의 법칙(5점 만점-3점)]기획 의도는 좋지만 산만한 느낌…왜?
최근 게임들이 그렇듯 ‘좀비온라인’ 역시 인트로 동영상 이후, 간단한 조작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2D 횡스크롤임에도 불구하고 종(세로 방향)으로의 이동이 가능해, 좀 더 다양한 전투를 진행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키보드 방향키와 ‘X’ 버튼만 숙지하고 있으면 기본적인 전투가 가능합니다. 배경과 캐릭터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캐릭터의 경우 동작 하나하나를 도트로 찍어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액션 동작이 가능합니다.


흔들리는 깃발, 불타는 자동차 전반적으로 우울한 도시의 배경을 잘 표현한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어두운 배경을 싫어하지만, 스토리 상 파괴된 도시에서 좀비와의 전투를 그린 만큼,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린 것 같습니다.



문제는 종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보니, 조작감이 조금 불편합니다. 계단을 오른다던가, 장애물을 피해 정해진 위치로 이동하는데 조금은 짜증이 일어났습니다. 계속 어두운 분위기를 접하다 보니, 약간의 울렁증상도 일어나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맵이 존 로드(지역별로 나뉘어져 있는) 방식으로 존을 통과할 때 마다 걸리는 시간 굉장히 눈에 거슬렸습니다. 이런 시스템들은 피로감을 증가시키고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유저 편의 U·I(5점 만점-2점)]너무 많은 것 보여주려 한 건 아닐까
‘좀비온라인’을 시작하고 가장 크게 불편했던 것은 키보드 배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콘트롤(ctrl)키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자주 사용하는 ‘X’ 버튼과 위치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키를 누르는데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물론 키셋팅은 자신의 편의에 따라서 변경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시작 유저들이 키 세팅을 먼저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초기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토리 중심의 퀘스트는 잘 짜여진 각본 같습니다. 왜 이 퀘스트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퀘스트를 통해서 다양한 기능들을 익히게 됩니다. ‘좀비온라인’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출현 하는 좀비의 자료를 사진 혹은 시체 탐사를 통해 유전자 조사까지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색다른 시스템으로 유저들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 너무 많은 기능을 추가하다보니, 전투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투를 하기 전에 좀비 정보를 카메라로 찍고 전투 이후, 시체 탐사를 해야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적들이 계속해서 몰려오는 중간에 시체 조사를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좀비 사진을 찍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퀘스트의 설명도 매우 부실합니다. 퀘스트를 받을 때 정확히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면 내가 지금 어떤 퀘스트를 해야하는지 이해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너무 많은 기능을 한 번에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흥미 자극 전투 타격감(5점 만점)-3.5점]쏘고 피하고 터지는 화끈한 액션 ‘압권’
‘좀비온라인’의 액션은 한마디로 ‘화끈하다’고 표현하겠습니다. 다수의 적을 난사하고 초반부터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킬은 2D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손맛’을 자극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콘트롤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고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등 화려한 조작 또한 뽑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다수의 적들이 끊임없이 출현하기 때문에 자칫 콘트롤을 미스한다면 사방에서 달려드는 적에게 둘러싸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을 수 있습니다.



일단 초보 존에서 전투에 대한 감을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연속 타격기가 가능하지만, 이 또한 끊임없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스킬 다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자칫 조작의 어려움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2~3개의 스킬 사용을 완벽하게 익히고 다음 스킬을 장착해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존 방식이지만, 전투 지점에서는 MMORPG의 필드 사냥과 똑같이 계속해서 몬스터가 출현하기 때문에 매번 신경을 써야 한다는 부분도 잊지 말아주세요.



[종합 점수(5점 만점)-3점]잘 만든 것과 즐기는 건 ‘다르다’
‘좀비온라인’ 기획과 그래픽 모든 부분에 있어서 개발자들 혼신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웰메이드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잘 만든 게임과 재미있는 게임은 분명히 다릅니다. 일단 게임을 진행하는데, 참 많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어떤 퀘스트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설명이라도 U·I창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유전자 검사, 사진 촬영, 휴대폰 등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이것이 과연 유저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투에서도 콘트롤 사냥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대로 간다면 정말 마니아층 유저만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좀 더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시고 편의부분의 수정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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