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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 타임머신] ‘WoW’유료화 반발, PC방 불매운동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5.01.20 15:06
  • 수정 2015.01.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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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유료화가 결정됐다. 이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던 당시 특히, PC방 업주들의 불만샀다.
손오공은 당시 3D MMORPG ‘WoW’의 국내 유료 서비스에 앞서 PC방 총판을 통해 PC방 과금 모델과 유료화 일정을 공개했다. 블리자드코리아는 당시 1월 중으로 ‘WoW’ 유료 서비스를 계획이며 PC방 이용 요금을 시간당 220원으로 책정했다. 종량제 상품만 놓고 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나 웹젠의 ‘뮤’보다 저렴한 수준이었으나 그 불만의 씨앗은 다른 곳에 있었다.
당시 한국 인터넷PC문화협회는 ‘WoW’의 PC방 요금정책이 발표된 직후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블리자드코리아와 손오공의 PC방 유료화에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당시 한국 인터넷PC문화협회는 “하프라이프 CD판매와 관련해서 드러난 문제점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는 상태에서 ‘WoW’에 대한 과도한 과금제도를 발표한 점에 대해 심각히 받아들인다”며 “‘WoW’의 인터넷PC방 과금정책은 그 동안 우리 업계에 적대시되고, 억압적이고, 편향된 시각과 제도를 답습하였다고 밖에는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PC방을 중심으로 공동대응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에 개설된 피씨방 사장들의 모임(피사모)에서도 ‘WoW’의 PC방 과금정책이 발표된 직후 곧바로 행동지침을 결정하고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피사모의 운영자는 “PC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며 상생의 길을 무시하는 게임업체들은 PC방에 발붙이기 힘들다는걸 다시 한번 보여줬으면 한다”며 “피사모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피사모의 행동지침은 크게 세가지로 ‘WoW’는 PC방 과금이 없으므로, PC방에서 ‘WoW’ 즐기는 위해서는 개인계정을 가입해야 한다고 홍보, 시간당 과금을 150원~200원 정도의 요금으로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는 메일 보내기, ‘WoW’ 유료 가입 최대한 자제하기 등이었다.
‘WoW’의 유료화는 이 같은 PC방 업주들과 게이머들의 조직적인 반발로 결국 연기됐다. 블리자드코리아는 ‘WoW’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유료화 일정 발표를 잠정 연기한다” 밝혔다.
‘WoW’ 유료화에 대한 정보가 블리자드코리아가 아닌, PC방 총판업체인 손오공에 의해서 먼저 PC방으로 흘러 들어가 모양새가 안좋았던데다 PC방과 유저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더 컸다.
PC방 업주 및 유저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유료화 되면 70% 정도가 빠져나갈 것”, “서버 안정화 없는 유료화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돈에만 너무 집착하는 게 아니냐”는 등의 불만의 글을 쏟아냈다. 블리자드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손오공에서 발표한 PC방 요금정책 및 그 외 관련사항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13일 유료화 및 개인요금에 대해서는 좀 더 심각한 논의를 지속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혀 PC방 업주 및 유저들의 유료화 반발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 ‘게임스 타임머신’은 10년 전 국내외 게임업계의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회고해보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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