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내 일’을 즐겨라
[데스크칼럼]‘내 일’을 즐겨라
  • 편집국장 김동욱
  • 승인 2015.01.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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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업계 초창기부터 개발만을 해온 지인을 만났다. 눈 깜짝할 새 지나버린 20년의 추억을 나누다가 그는 문득 “요즘 젊은 개발자들은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현역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후배들과 게임 기획에 관해 이야기하다보면 과거에 나온 이런 게임의 유형을 말하시는 거죠?라며 도무지 창의적 아이디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게임이 좋아, 스무살 무렵부터 개발을 시작했지만 언제나 신선한 아이디어가 샘솟을 때마다 흥분된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술회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과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 일하는 유형의 차이는 게임 개발처럼 창의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번쯤 만나고 싶은 슈퍼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의 어린 시절을 보자. 그는 공부보다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학업은 당연히 뒷전이었으니 자신의 소질을 살려 지방의 미술전문대학에 진학했다. 졸업 후, 아버지 친구의 추천으로 닌텐도에 겨우 입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 샘 솟았고 이것은 곧 회사의 실적과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게임 개발자가 된 동시에 닌텐도를 최고의 게임기업으로 만들어냈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꾸준히했기 때문이다.
미야모토 시게루 말고도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한 결과, 행복한 삶을 누리는 또 한사람이 기억난다. 바로 ‘다지리 사토시’다. 1970년대 고속성장을 이어가던 일본 동경의 변두리에서 자란 그는 비교적 자연과 가까이 지냈다. 그는 생물시간에 배운 곤충에 매료돼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벌레를 관찰하고 채집하기를 매우 즐겼다. 친구들은 다지리를 ‘곤충박사’라고 불렀다. 급격한 도시화로 동네는 회색빛으로 바뀌었고 푸르름이 사라져갔다. 그러자 이번엔 곤충 대신 그의 마음을 끌었던 것이 오락실이었다. 벌레만큼이나 게임에 심취한 그는 공략본을 혼자 써내며 게임 개발에 깊이 빠져들었다. 벌레를 사랑했고, 게임을 하며 행복을 느꼈던 다지리는 자기 인생의 두가지 즐겨찾기를 토대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전세계 아이들을 아직도 매료시키고 있는 ‘포켓몬스터’가 바로 그것이다.  
슈퍼마리와 포켓몬스터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미야모토와 다지니, 두사람 모두 천재는 아니었다. 오히려 둔재나 오타쿠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목숨을 바칠 정도의 노력을 통해, 뒤늦게 천재가 된 사람들이다. 돈을 좇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택한 그들은 시작부터 남들과는 다른 길을 택한 셈이다. 
미국의 한 연구소는 1960년부터 20년간 아이비리그 졸업생 1,500명을 대상으로 직업 선택의 동기에 따른 부의 축적 여부를 조사했다. 당시의 직업 선택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대상자의 83%가 ‘월급을 많이 주는 직장’이라고 했고, 17%만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연구팀은 그들의 현재의 삶을 다시 추적했다. 1,500명 중에서 실제로 101명이 백만장자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1명을 제외한 100명이 20년 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택한 사람들이었다.
이제 답은 나왔다. 우리 게임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얼마나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있을까. ‘내 일’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내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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