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스 타임머신] 사랑은 온라인게임을 타고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5.02.05 11:10
  • 수정 2015.02.05 11:1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게임의 특징은 바로 소셜성이다. 유저는 게임 내에서 다른 역할을 수행지만, 결국 그 안엔 현실의 사회성과 이슈가 함께 공존한다.
10년 전, 온라인게임 공간에 훈훈한 이웃사랑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당시 게임머니나 아이템 거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템 거래를 통한 부작용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탓이었다. 그런 와중 게이머니가 이웃돕기에 활용돼 훈훈한 감동을 줬다.
온라인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는 당시 자사 게임유저들을 대상으로 ‘소년소녀 가장돕기’와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돕기’ 성금을 모금했다. 눈에 띠는 점은 현실세계의 돈이 아닌 게임 머니를 기부받았다는 점이다. 모금은 ‘리니지’와 ‘리니지2’로 나눠 실시됐다. 리니지의 경우 마을 입구에 배치된 눈사람 캐릭터에게 사이버머니를 기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렇게 해서 일정 금액이 쌓이면 회사에서 한국복지재단에 성금을 전달했다.
당시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벤트가 진행된 며칠만에 수십만명의 유저가 몰려들었다. 당시 이벤트에 참석했다는 한 게이머는 “사이버머니를 기부하는 것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소속 혈맹원에게도 알려 같이 이벤트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리니지2’에서도 따뜻한 소식이 이어졌다. 당시 실시한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돕기’ 성금모임 이벤트에 71만명의 유저가 참석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운영한 홈페이지의 환아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부탁해’ 코너에도 2000여개의 메시지가 동록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벤트기 진행되는 동안 혈맹 단위의 참가문의나 개인성금 등을 문의하는 전화도 끊이지 않아 놀랐다”면서 “최근 ‘소년소녀가장 돕기’ 기금 1억원과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돕기’ 기금 1억원을 모아 각각 한국복지재단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게임 업체인 넥슨도 당시 8일간 자사가 운영하는 ‘바람의 나라’ 유저들을 상대로 이웃돕기 성금모금 이벤트를 벌였다. 이벤트는 매일 오전 9시에 산타 캐릭터가 등장해 성금(사이버머니)를 기부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사상 최악의 지진해일이 발생한 태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유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게임포털 업체인 엠게임 역시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재해민들을 돕기 위해 자사의 회원들과 함께 하는 공익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벤트는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아바타 아이템을 되팔아 생긴 수익금을 기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반응이 좋았다. 가지고 있는 엠캐시를 기증하고 재해민 돕기 아바타를 구입하는 방식도 구호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 ‘게임스 타임머신’은 10년 전 국내외 게임업계의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회고해보는 코너입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