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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카오스] <4> 프로키온 신전이 벨피스트 신전과 다른점

  • 정리=유양희
  • 입력 2004.10.2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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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찾아가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클로즈베타 테스트에서 제공되는 스타트 지역인 쥬노의 프로키온 신전은 벨피스트 신전과 마찬가지로 란돌 마을의 서쪽에 있었다.

풍차 아래 덩그러니 서 있었던 NPC에게 말을 걸어 워프를 했던 벨피스트 신전과 달리 서쪽으로 계속 뛰어가다 보면 척 보기에도 뭔가 있어 보이는 건물이 있고 그 앞에 기다리고 있던 NPC를 통해 입장하는 것이 가능했다. 역시 뭔가 건물이 있으니 어딘가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훨씬 강하다고 할까. 벨피스트 쪽도 오픈 베타 테스트 때에는 분명 바뀌리라 생각한다.

새롭게 추가된 던전인 프로키온 신전은 벨피스트 신전과 비슷한 양식으로 되어있는 듯 하면서도 보다 웅장한 규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통로 자체의 넓이나 높이는 비슷하였지만 규모 면에서 벨피스트 신전의 2배 가까운 크기를 지니고 있어 한 바퀴 돌아보는 것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주로 출현하는 몬스터들은 다양한 종류의 오크와 좀비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언데드 몬스터들이었다.

몬스터 하나하나의 레벨이나 강함은 벨피스트 신전과 비슷한 듯 했지만 몇몇 대장 격 오크들에 의해서인지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다소 높은 편인 듯 했다. 벨피스트 신전이 레벨 10 정도가 무난하다면 이 곳은 레벨 12 정도는 되어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는 느낌. 중간중간 몬스터 2∼3마리에게 둘러 쌓이는 일이 생겼지만 타이탄에게 새롭게 추가된 강력한 공격스킬인 니트로봄버를 통해 간신히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타이탄은 기본적으로 공격력이 강한 스킬을 지닌 대신 MP의 양이 적고 소모가 크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듯 한데, 앉아서 쉬는 것 이외에는 별도의 MP의 회복 방법이 없기에 MP가 적을 때 다수의 적을 만나게 되면 잘 도망가지 않는 이상 바닥에 누워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드물지 않은 듯 했다. 다행스럽게도 여타 게임들이 비하면 몬스터들이 끈기가 없는 편인지 그다지 오래 쫓아오지 않아 어느 정도만 도망가면 안심이라는 점이 맘에 든다.

대신 선공 몬스터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 도망가다가 오히려 적을 늘리는 결과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건 더욱 위험한 경우. 마을로 귀환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역시나 클로즈베타 테스트 기간 중이었는지 어느 정도 사냥을 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장비나 무기가 드롭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본 서비스 중에 이런 식으로 드롭이 된다면 물건이 남아도는 현상이 생기는 등 큰 문제가 있겠지만 일일히 발품을 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클로즈베타 기간이었기에 현재는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라스트카오스’의 장비에 따른 능력 상승은 상당히 큰 편으로 낮은 레벨의 무기와 그 다음 단계의 무기간의 공격력의 차이가 상당한 편이다. 그에 따라 다음 단계의 무기를 들게 되면 확실히 자신의 공격력이 세진 것을 알 수 있기에 쪼잔한 방식을 싫어하는 내 맘에 확실히 들었다.

업그레이드도 마찬가지로 여타 게임에 비해 상승하는 공격력의 폭이 상당히 높아 패널티를 감수하고 좋은 무기를 들 것인지 아니면 다소의 도박이 되지만 업그레이드를 몇 차례 시도할 건지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여타 플레이어들의 말을 들어보니 성공률도 그럭저럭 높은 편이라고 하며 다들 업그레이드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여타 게임이 상승폭이 적거나 성공확률이 지나치게 낮아 다수의 사람들이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다.

던전에서 만난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파티를 맺어 어느 정도 사냥을 하다 보니 어느 샌가 테스트 종료 시간이 가까웠다고 하는 공지가 표시되었다. 파티 멤버 모두 아쉬움을 남기었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뒤 파티를 해산하였다. 다음 테스트나 오픈 베타 때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을 듯.

잠시 후 길었던 듯 하면서도 짧았던 4차 클로즈베타도 막을 내렸고 나의 ‘라스트카오스’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바뀌게 되었다. ‘라그하임’을 제작한 회사의 작품이기에 우려되었던 그래픽이나 이펙트 연출에 관한 부분은 내 우려를 뛰어넘어 다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뛰어난 퀄리티로 제작되어 있었고 전투를 비롯한 퀘스트 부분도 단순한 듯 하면서도 직관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더라도 쉽게 쉽게 이해하고 또 즐길 수 있었다.

요즘 게임들이 알게 모르게 복잡해져 가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부가적인 요소는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여타 게임들을 하면서 느꼈기에 이런 단순함 속에서의 꼼꼼한 즐거움이 무엇보다 근본이 된다고 생각한다. ‘라스트카오스’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글쓴이 | 저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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