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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중반룡의 게임애가 ‘링겔만 혹은 시너지?’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5.02.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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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특정 두 집단 혹은 개인이 공동으로 무엇을 하게될때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를 기대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시너지라는 단어는“함께 일하다”라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됐다고 하며, 상승효과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시너지 효과는 두 개 이상의 것이 하나가 돼, 독립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효과라고 사전적으로 정의돼 있다.

그런데, 두 집단이 합치면 상승효과만 있는 것일까? 안좋아 지는 경우는 없는 것일까? 세상의 많은 남녀가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결혼하지만, 안좋아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보게된다. 만약 모든 두 집단이 합쳐서 좋은 결과만 있다면 세상에 이혼하는 부부가 없을 것이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막스 링겔만(Max Ringelmann)은 집단 내 개인의 공헌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줄다리기 실험을 했다. 사실 이 실험은 시너지 효과의 수치적 효과 검증이 원래의 목적이었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실험의 결과는 의외였다. 개인의 힘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2명이 참여한 줄다리기에서는 개인의 힘을 93%만 사용했고, 3명일 경우에는 85%, 8명일 때는 64%정도의 힘만 사용한다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결국 8명이 줄다리기를 하면 5명이 100% 힘으로 줄다리기 하는 것과 비슷하는 이야기가 된다. 이러한 현상을 실험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링겔만효과(Ringelmann Effect)라고 부른다.

지난 2013년 10월 게임빌의 컴투스 지분 인수 발표가 있었다. 국내 모바일게임을 대표하던 두 기업의 지분 인수 발표는 상당한 충격이였고, 필자 역시 그 내용으로 칼럼을 썼던 기억이 있다. 최근 1년간 게임빌과 컴투스의 주가는 무섭게 상승했다. 게임빌과 컴투스의 지분 인수 발표가 있 은지 이제 1년하고 3~4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두 회사는 엄청난 시너지를 내며 1년전과 비교했을 때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 그 시절 두 회사의 시가 총액 합계가 현재는 한 회사의 시가 총액에도 미치지 못하니 시너지 효과가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최근 가장 뜨거운 게임 업계 뉴스 중 하나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이 아닌가 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회사를 대표하는 기업들이고, 지분 인수가 처음 발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시너지를 기대했다.

색깔이 다른 각각의 장르에서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두 회사의 시너지는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들뜨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2년이 조금 더 지난 현재의 모습이 기대했던 시너지는 아닐 것이다. 아직 이번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필자도 알지 못한다. 다만,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이번 분쟁이 잘 마무리되어 두 회사에 좋은 시너지가 생기길 기대할 뿐이다. 몇 년뒤 칼럼을 쓰면서 두 회사의 이름이 링겔만 효과의 예시로 거론되는 불상사는 없기를 기대한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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