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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쥐락펴락 게임사 경쟁 점입가경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2.11.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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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로 승부수 띄운 위메이드 최다 득표 확보 … 10개사 중 50% 모바일로 게임 농사 풍년
- 엔씨-넥슨 우뚝, NHN-네오위즈 올 한해 주춤 … 카카오·선데이토즈·위메이드 3형제 웃었다


[경향게임스 2012 브랜드파워-기업]편은 본지가 2011년 10월 1일부터 현재까지, 게임사들의 활약상을 분석, 사전 선별된 후보 리스트 15개 회사 중 10곳을 뽑았다. 해당 설문은 국내 대표 게임전문미디어 39개사의 투표를 통해 이뤄졌음을 밝힌다.


시대가 변했음을 실감한 한해였다. 지난해까지 5대 온라인게임 포털사로 요약됐던 국내 게임업계 터줏대감들이 올해에는 ‘스마트폰 게임 열풍’으로 울고 웃었다. 본지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게임전문미디어 39개 매체와 함께 [경향게임스 2012 브랜드파워-기업] 10개사를 추려낸 결과 작년까지 게임시장을 쥐고 흔들었던 게임사 중 과반수는 신흥 세력에게 그 자리를 내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N사로 대변됐던 경쟁 게임사들은 금년 넥슨-엔씨를 제외하고는 선두자리에서 밀려나는 양상을 보였다. 그리고 이 가운데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 부문으로 투자를 크게 늘린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N사들을 물리치고 최다 득표율을 보였다.


기존 게임업계 터줏대감을 밀어낸 신흥세력 대다수는 모바일게임사로 드러났다. 컴투스, 게임빌, 카카오, 선데이토즈가 이번 설문에서 높은 득표율을 나타내며 10대 게임사 자리에 명함을 내밀었다. 이와 함께 유일하게 외국계 게임사인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숱한 국내 기업들을 제치고 10대 게임사에 등극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위메이드 ‘모바일’로 웃었다]
반신반의라는 표현이 적당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가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온라인게임에 올인했던 것과 달리 지난 3년간 스마트폰게임으로 중심축을 기울이면서 전문가 사이에서 오갔던 이야기다. 그러나 투자 대비, 한 동안 실적이 나오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무렵, 위메이드는 보란 듯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2012년 올해다.


금년 위메이드는 수익성 부족으로 고전하던 카카오(카카오톡)에 2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 7월부터 카카오가 게임을 유통하기(카카오톡 게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크게 웃음 짓기 시작했다. 투자를 통한 수익뿐만 아니라 위메이드 측은 스마트폰 게임 ‘캔디팡’을 론칭, 국민게임 ‘애니팡’을 추격할 만큼 히트시켜 올해 대한민국을 빛낸 게임사 중 최다 득표율을 확보했다.



위메이드와 같은 맥락으로 올해에는 모바일게임사들의 강세가 압도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투표 결과 올해를 빛낸 10대 게임사 중에서는 컴투스, 게임빌, 카카오, 선데이토즈 등 모바일게임사들이 다수 선출됐다.


스마트폰 분야의 성적에 승승장구했던 위메이드까지 포함하면 10대 게임사 중 50%가 모바일게임으로 성장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게임사의 1년간의 활약은 국내 게임산업의 패러다임이 온라인게임의 독주에서 스마트폰게임과의 공생으로 변화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넥슨-엔씨 온라인 부문 장악]
모바일게임으로 국내 게임시장이 크게 요동칠 때 중심을 잡은 것은 넥슨, 엔씨소프트였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게임업계는 넥슨, 엔씨소프트, NHN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넷마블 등 N사들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양상이었으나 올해에는 NHN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는 선두 자리에서 밀려났다.


반면 넥슨-엔씨소프트는 10.9%라는 동일한 득표율을 차지, 게임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사실상 네오위즈게임즈, NHN한게임의 주춤 행보는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더욱 승승장구하게 만들었다.


특히 올 한해 최대 ‘사건’으로 불리는 지난 6월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권 확보는 ‘국내 온라인게임은 넥슨으로 통한다’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 낼만큼 충격적인 뉴스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공룡기업의 탄생을 뛰어넘어, 캐주얼게임 왕국과 MMORPG 개발명가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게임 역사에 굵직한 뉴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 3형제 신흥세력으로 낙점]
이번 투표 결과에서 또 하나 두드러지는 현상은 신흥세력의 등장이다. 올해 선정된 10대 게임사 중에는 카카오, 선데이토즈같은 차세대 모바일게임사와 함께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스마일게이트 같은 신흥 게임사가 괴력을 보였다. 먼저 카카오와 선데이토즈는 컴투스, 게임빌 같은 정통 모바일게임사와 비교할 때 2세대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6,000만 회원수를 돌파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금년부터 게임을 유통, 국내 개발사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게임을 론칭하면서 빛을 본 선데이토즈도 같은 맥락이다. 올 한해 선데이토즈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애니팡’을 론칭해 2,00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면서 범국민적 사랑을 이끌어냈다.



사실상 위메이드 역시 금년 카카오 투자와 게임 퍼블리싱으로 상승세를 탔던 만큼 모바일게임 부문 신흥세력은 카카오와 손을 맞잡은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나타났다. 카카오 형제들과 함께 온라인게임으로 활약한 스마일게이트,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도 올 한해 격이 달라졌다.


우선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2002년 설립된 회사로 비교적 초창기 개발사에 속하지만 자사의 킬러타이틀 ‘크로스파이어’가 내수시장이 아닌 글로벌에서 히트친 까닭에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그런데 올 들어서는 해외에서의 성과는 물론, 국내서도 SG인터넷, 팜플 같은 자회사를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을 개발, 퍼블리싱하면서 거물급 기업으로 새롭게 대두됐다. 이번 투표로 선정된 10대 게임사 중 유일하게 외국계 기업인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도 금년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작년 국내에 사무실이 차려진 이 회사는 자사의 킬러 타이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오픈한 후 100일 만에 국내 PC방 온라인게임 순위 1위에 등극시킨 후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는 PC방 점유율이 25%에 가까운 수준으로, 현재 2위보다 두 배 가량 앞서고 있는 만큼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돌풍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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