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실패에서 배운다
[데스크 칼럼] 실패에서 배운다
  • 편집국장 김동욱
  • 승인 2015.02.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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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명문 절강대학 수학과를 나온 27살의 청년 ‘쓰위주’는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가난했다. 그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가난한 형편에 그의 꿈은 그야말로 꿈에 불과했다. 어느날 쓰위주는 빚을 내서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계획을 설명한 끝에 겨우 50만 위안(약 8천만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는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차렸고, 밥먹듯이 밤샘 업무를 한 끝에 사업은 승승장구했고, 4년만에 꽤 큰 자금을 모았다.

쓰위주는 다음 목표를 세웠다. 중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거인타워’를 지어보겠다는 야무지고도 무모한 꿈이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회사를 키우고 자금을 모은 그는 ‘못할 이유가 없다’며 한껏 자신감을 불태웠다. 이번에도 그는 은행 대출을 받아 타워의 건설 대금을 마련하고, 이를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제약, 부동산 사업으로 메우려는 계산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의 결정이 잘못됐다고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神)이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3억 위안(52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파산하고 말았다.

뒤늦게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뼈를 깎는 노력 끝에 건강보조식품 ‘나오바이진’을 개발해 전국적인 히트 상품으로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그는 쓰라린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큰 깨달음을 얻어 불과 3년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나오바이진으로 큰 돈을 마련한 쓰위주는 온라인게임 개발이라는 자신의 세번째 목표를 세운다. 2년간 250억원이라는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거액을 투자해 무협 MMORPG ‘정도온라인’을 2005년 12월에 세상에 공개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가장 재밌는 게임들의 장점을 모두 모아 결집시켰다는 도발적인 광고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의심을 갖게 만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는 정도온라인에서 파격을 거듭 감행했다. ‘바보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쉬운 방식과 자동 길찾기, 자동 사냥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당시로서는 중국 업계에 없었던 완전 무료화 모델을 발표했다.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실패의 큰 경험을 통해서 배웠기 때문이다.

정도온라인을 완전 무료게임으로 서비스하자, 중국 업계는 그를 맹렬히 비난했다. ‘다 같이 죽자는’것으로 보였던 무료 서비스 방식은 결국 게임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정도온라인의 무료화는 유저들의 지지를 얻으며 시장을 더욱 성장시키며, 업계의 표준 모델이 됐다.

 그의 도전은 멈출 줄 몰랐다. 경제학자, 사회학자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유저들에게 월급을 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게임을 즐기면서 월급을 받는다는 상상은 한마디로 꿈같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쓰위주는 꿈을 현실화해냈다. 결국 정도온라인은 당시 세계 최고의 동시접속자를 가진 온라인게임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 중국 게임회사로는 처음으로 뉴욕거래소에 직접 상장하는 위업을 이뤄내기도 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뻔한 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누구나 한두번쯤 실패한 경험이 있고, 그 분기점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특히나 창업의 실패 후 좀처럼 깊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 안에서 경험과 교훈을 얻어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거인그룹의 쓰위주 회장은 실패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발판 삼아 성공의 결실을 본 후자의 경우다. 물론 실패한 사람들이 모두 재기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패를 경험한 사람의 성공 확률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월등히 높은 게 사실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IT기업가로 칭송받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말한다. “나는 수많은 회사의 실패 사례를 연구해왔다. 성공한 스토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말이다. ‘실패는 밧줄’과 같다고 마윈 회장은 말한다. 밧줄은 목을 매는데 쓰일 수도 있고, 더 높은 봉우리로 올라가는 도구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게임업계에도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게임 흥행의 실패는 곧바로 기업의 위기를 초래한다. 그냥 주저앉느냐 다시 신발끈을 조이느냐는 각자의 선택이다. 쓰위주처럼 실패를 인생의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 다시 뛰어보든가, 마윈처럼 다른 이들의 실패를 철저히 연구하고 분석해,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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