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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 모바일 RPG '엔젤스톤'으로 세계 시장 노크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5.03.20 10:22
  • 수정 2015.03.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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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항상 몇 가지 이미지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프리젠테이션의 달인, 까다로운 완벽주의자 등 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칭호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잡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트렌드 셰터’가 아닐까. 그가 내놓는 신제품은 IT 업계를 발칵 뒤집어버리는 파급력이 있었다.
국내 게임 업계에도 분명히 업계를 선도해 나가는 트렌드 셰터들은 있다. 전에 없는 게임성으로 시장을 사로잡든, 상상을 초월하는 스펙으로 게임을 개발하든, 황당하지만 의미있는 시도를 해 나가는 사람들이 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핀콘의 유충길 대표도 끝없이 도전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 2013년 미드코어RPG ‘헬로히어로’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 최근 시장에서 미드코어 RPG 붐이 일어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그가 뛴다. 핀콘 유충길 대표를 만나 그가 꽁꽁 숨겨둔 비밀병기 에 대해 물었다.

 
유충길 대표는 이미 얼굴이 알려진 개발자다. 특히 웹젠(구 NHN게임스)의 ‘C9’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결코 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안정적인 게임 밸런스를 추구하면서 유저들에게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업데이트로 찬사를 얻었던 그는 어느날 갑자기 잘 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신생회사 핀콘을 창업한다.

모바일 시대를 예언하다
유충길 대표는 당시 함께 게임을 개발했던 팀장급 인물 11명과 신생회사를 설립한다. 평생 PC MMORPG업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10년차 개발진들이 모였으니, 당연히 걸출한 PC MMORPG를 기대할 만하다. 그런데 유충길 대표의 선택은 모바일게임이었다.
“어느날 생각해보니 PC를 켜지 않고서 생활하게 되더라고요. 그 순간 앞으로 모바일기기들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가 기업을 설립할 당시 모바일게임 시장은‘애니팡’등 캐주얼한 게임이 휩쓸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선택은 MMORPG였다. 시장 트렌드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잘하는 장르를 개발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불과 7개월 뒤. 핀콘은 신작 모바일 MMORPG ‘헬로 히어로’를 출시한다. 놀랍게도 이 작품은 출시 6일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1위를 달성한다.

 
발빠른 의사결정이 성공 비결
그런데 핀콘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국내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전 세계 서비스를 선언해 버린다. 미국을 비롯 일본, 태국, 중국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게임을 서비스 한다. 그 결과 전 세계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 ‘헬로 히어로’는 글로벌 스테디셀러로서의 위엄을 자랑한다. 유충길 대표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과거부터 천천히 준비해 왔다고 말한다.
“웹젠의 막바지 시기에 맡은 프로젝트가 ‘C9’의 글로벌 서비스입니다. 저로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노하우를 쌓기에 충분했지요. 여러가지 실험을 해볼 수 있었고 이것이 제게 힘이 된 듯 합니다.”
실은 그의 과거에서도 이러한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당대 최고 게임 유통사였던 하이콤에서 재직할 당시 IMF의 여파와 와레즈의 난립으로 인해 패키지 시장이 위험 수위에 도달하자 그는 과감히 대형 퍼블리셔인 하이콤의 품을 떠났다. 플랫폼의 수명이 다했다고 해서 미련을 가졌더라면 지금의 그는 없었을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그가 모바일게임에 발빠르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과거의 교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드코어 모바일게임’에 도전장
유충길 대표는 다음 모바일게임 트렌드로 ‘하드코어 RPG’를 지목한다.
“최근 게임들은 대부분 보는 게임입니다. 특정 메뉴만 설정해 두면 나머지는 알아서 동작하는 식이죠. 이대신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전투를 하는 게임을 서비스하면 어떨까 하는 취지에서 ‘엔젤스톤’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그가 개발하고 있는 ‘엔젤스톤’은 총 25명 개발자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벌써 1년 6개월째 게임을개발하고 있다. ‘헬로히어로’출시 일자를 감안하면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함과 동시에 하드코어 모바일게임 개발을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이미 한 단계를 진행하면서 다음 카드를 동시에 준비하고 움직이고 있었다는 뜻이다. 게다가 개발중인 프로젝트도 국내 모바일게임 중 상당한 규모다. 과감한 투자 전략이 돋보인다.

글로벌 기대작 ‘엔젤스톤’4월 강림
“‘엔젤스톤’은 출시 당시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개발한 게임입니다. 전 세계 유저들의 입맛에 맞을만한 정통 MMORPG를 택했고, 가능한한 퀄리티를 끌어올리고자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유충길 대표의 전략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듯 하다. 지난 3월 초 미국 GDC에서 전시된 ‘엔젤스톤’이 이른바 대박을 쳤다. 주변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전시 비디오와 시연대 앞에 줄지어 서서 넋놓고 게임을 바라보는 광경이 연출됐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게임은 기대작 반열에 올라선다. 서서히 정
보를 공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 향후 게임의 가치가 급상승 할 것으로 보인다. ‘엔젤스톤’은 오는 4월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GDC에서 게임을 테스트 해 본 이들의 말에 따르면‘역대급 퀄리티’를 선보이는 모바일게임이라는 후문이다. 과연 유충길 대표는 이번에도 모바일게임 시장을 확 바꿔버릴 수 있을까. 핀콘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유충길 대표 프로필

● 1995년 하이콤 ● 2000년 한빛소프트 ● 2003년 NHN, 웹젠 ● 2012년 핀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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