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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이지] ① '의문의 남자'···프로페서에게 일격을 당하다

  • 이복현
  • 입력 2002.11.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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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의문의 남자’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도대체 이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게임이 몇 개던가.-_-; 여하튼 긴 롱다리에 날 닮은 멋진 캐릭터를 만들었다. 첫발을 내딛은 곳은 ‘버본타운’이라는 도시. 도착한 곳은 버본의 오피스텔 앞.
오피스텔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모든 온라인 게임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있는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기로 했다.

의문의 남자 : 안녕하세요 모두들! 처음뵙겠습니다..잘 좀 봐주세요^^*

아니 그런데 캐릭터가 자동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나는 다른 인사말들을 해봤다. ‘하이’, ‘방가’, ‘안녕하세요’등등 여러 가지 말들에 캐릭터가 직접 인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 나는 온라인 게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사냥을 맛보러 마을 밖으로 나갔다. 마을 밖 공원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분수대가 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빨리 사냥이 하고싶어 몹을 찾아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는데 도무지 몬스터가 보이지 않았다. 마침 삐까뻔쩍 빛나는 장비를 찬 상태로 의자에 앉아있는 십칠대일 님에게 물어보았다.

의문의 남자 : 안녕하세요 십칠대일님, 저기 물어 볼게 있는데요..^^
십칠대일 : 하이! 요! 엇.. 초보시네요? 옷이 허접..ㅋㅋ
의문의 남자 : 넹넹…ㅡ.ㅡ
십칠대일 : 뭐가 궁금한데요??
의문의 남자 : 제가 오늘 처음 하는데요.. 도무지 몬스터를 찾을 수 없네요..ㅡ.ㅡ
십칠대일 : 허걱! 엔에이지에는 몬스터가 없는데요…
의문의 남자 : 넹?? 그럼 사냥은 어떻게 하죠?
십칠대일 : 저기 병원 옆에 ‘캘리’라고 보이시죠? 그넘이 몬스터라 할 수 있어요..
의문의 남자 : 오옷.. 그래요?? 정말 고맙습니다.^^;
십칠대일 : 첨에는 캘리랑 메드독을 잡아서 레벨업 하세요..^^
의문의 남자 : 앗 정말 고마워요! 그럼 즐엔이요!

으윽.. 캘리가 몬스터였다니.. 그것도 모르고 한참 동안 해매고.. 이런 삽질을...흑흑..ㅜ.ㅜ
자자, 정신을 차리고 사냥하러 가야지! 마음을 굳게 먹고 캘리를 사냥하러 출발했다. 한손에는 우든스틱을 들고 캘리와 한바탕 전투를 벌였다.

처음 하는 전투지만 캘리나 매드독은 다른 초보 NPC와 마찬가지로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가끔 HP가 모자라는 경우에는 도너츠를 먹으며 신나게 사냥을 벌이던 중 금세 레벨이 3까지 오르기 시작했다. 전리품으로 레드켑이라는 빨강모자와 우든스틱+2 레어 무기를 손에 넣어 상당히 신나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돈과 경험치를 모으고 있는데 바로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 ‘의문의 남자’의 뒷통수를 때리는 것이 아닌가.

퍼억~ , 악~ 누구얏..-_-a
한방에 기절한 나는 나를 때린 몹을 살펴보았다. 허걱. 나보다 두배나 큰 프로페서라는 뚱뚱한 몹이였다. 필자는 머리위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별을 바라보며 그대로 도로 위에 누워 버렸다.

의문의 남자 : 으으.. 꼭 복수를 하고말 테다..ㅜ.ㅜ

프로페서에게 비운의 뒤치기를 당한 ‘의문의 남자’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 초보자라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드나들게 될 그 유명한 병원. 치료비도 하나 없는 나는 일단 걱정부터 들었지만 카운터에 있는 간호사에게 이야기를 걸어봤더니 무료로 치료를 해주는 것이었다.

의문의 남자 : 오옷! 꽁짜로 치료해주는구나! 물약이 필요가 없겠는걸..흐흐

병원 밖으로 나간 필자는 프로페서의 복수를 꿈꾸며 다시 레벨업을 하러 가기 시작했다. 열심히 캘리와 매드독을 잡던 필자는 레벨 5되는 순간 슬슬 프로페서에게 복수를 하기로 했다.

의문의 남자 : 흐음. 지금 가지고 있는 아이템으로는 프로페서를 당해낼 수 없어..

지금까지 모은 아이템을 팔아 도너츠랑 무기를 사야겠다. 프로페서를 잡기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무기가 있어야겠지..
무기점으로 뛰어간 필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정든 우든스틱+2와 노멀 우든스틱을 팔아 투혼의 나무배트를 구입한 후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편의점에는 여러가지 회복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다들 너무 비싸 어쩔 수 없이 도너츠 10개밖에 살수 없었다. ㅜ.ㅜ 그런데 이건!! 아르바이트~? 편의점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던 것이었다.

의문의 남자 : 가뜩이나 돈이 없어 아이템도 못사는데 이게 왠 떡이냐..^^;

필자는 바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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