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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 ③ 음침한 던전 속···박쥐 몬스터들 떼지어 달려들어

  • 이복현
  • 입력 2002.10.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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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놓은 물약과 약간의 노잣돈과 여차할 때 바로 마을로 돌아올 수 있는 타운 포탈을 챙기고 던전 탐험의 준비를 마치고는 자뭇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인 후 돌격!! 을 외치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클리프 케이브를 향해 전진했다.

에엥?? 근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냐~! 분명 미니맵과 지도 안에는 선명하게 빛나는 빨간점이 있건만 실제로는 찬란한 바닷물결이 출렁대는 절벽만이 덩그라니 퐁퐁의 앞길을 막고 있었던 것이었다. 깊은 절망감에 휩싸였지만 이내 모든 것을 떨쳐내고는 냉정하게 뒤를 돌아 찾은 두 번째 목적지는 성 밖으로 무조건 앞으로 나가자 나타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던전은 절벽 아래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입을 쩌억 벌리고 서있는 동굴 옆에는 흡사 피그미 같아 보이는 동상(?)이 떡 버티고 서있었다. 과감하게 돌진한 퐁퐁 앞에 펼쳐진 것은 어두컴컴하고 음침한 던전 속 안이었다.

퐁퐁 : 우오옷~!! 세상에 이런 곳이… 피그미 케이브!! 내가 정복 해주마~!!! 크헐헐헐~

그러나 기대 반 흥분 반으로 둘러본 피그미 케이브는 그야말로 피그미 친구들의 천국이었으니 레벨 업에 대한 부푼 희망은 어느새 사라지고 퐁퐁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 서리고 말았다.

퐁퐁 : 우욱…얘들을 또 만나다니…!!! (>.<)

그래도 인정상 만나서 반갑다고 악수를 청하자 피그미 친구들은 모두 바닥에 누워버리고 말았다. 피그미 케이브 안을 헤매다 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나 나옴직한 요상한 입구가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인정사정 볼 것이 없는 퐁퐁은 친구들을 뒤로 한 채 그 곳으로 뛰어들고 말았다. 다른 던전과 연결된 그 곳은 ‘코발트 케이브’로 박쥐처럼 생긴 몬스터들이 떼로 달려들어 가녀린 발키리 주변에서 매달려 떨어지지 않았다.

퐁퐁 : 오호..그래도 좀 나은걸…? 이 귀여운 것들~ 흐밋~

벌써 레벨 5에 육박한 퐁퐁. 뱀파이어 스폰이라 불리는 몬스터를 잡아보기로 하는데…한 마리 잡기에도 버거운 그녀였으니 여러 마리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 였다. 들어가는 빨간 물약이 도대체 몇 병이며 뱀파이어 스폰 뒤로 따라오는 위협적인 마스터 고블린을 피해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으므로 레벨 올리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가고 있었으니…

어느새 쫓기는 몸이 되어 서둘러 들어간 곳이 고블린 케이브. 아까 만났던 마스터 고블린과 또 재회하고 말았다.
그간 모아놓은 물약과 돈을 탕진한 후 거지가 되어 마을로 귀환한 그녀를 반기는 이 하나 없었다. 서러운 마음에 ESC 를 치려는 순간! 어디서 많이 보던 낯익은 누군가가 후다닥 눈 앞을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퐁퐁 : 아앗~!! 엑수맨니마~~~~

그러나 냉정히 뒤돌아선 엑수맨은 바람처럼 눈앞을 사라져만 가고 있었다. 다급한 마음에 엑수맨을 불러보았으나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 엑수맨은 그렇게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제 혼자 싸우는 것도 지친 퐁퐁은 문득 커뮤니티 창에 눈길이 가게 된다.

그녀의 머리를 스치는 한 마디 ‘친구 목록’!! 두근대는 마음을 슬며시 가다듬고는 익숙치 않은 채팅창 기능을 요모조모 살펴보고는 귓속말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다행히 친절한 엑수맨은 퐁퐁을 기억하고 있었고 곧 크로노스 성에서 만나러 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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