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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스의 미래는? 세중게임박스 X박스 사업 ‘철수설’ 추적

  • 이석 객원
  • 입력 2004.10.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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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세중은 그동안 한국MS와 1년에 한번씩 계약을 갱신해 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MS와 세중은 그동안 1년 기한으로 X박스 유통 재계약을 체결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계약기간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곳도 X박스 유통을 맡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MS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MS 홍보대행사인 에델만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MS와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관련설을 강하게 부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본사로부터 지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대답으로만 일관해 사안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세중이 X박스 사업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 비디오게임 관련 웹진에서는 이미 세중게임박스가 X박스 사업권을 포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는 내용까지 게재되고 있다. 이 웹진은 “세중이 지난 9월 30일부로 X박스 사업을 포기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면서 “현재는 공식발표 시기를 한국MS와 조율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업계에서도 사안의 사실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양사의 결별 이유로 다양한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이중에서도 양사의 불화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중게임박스와 한국MS는 2년여 동안 협력관계를 지속하면서 적지 않은 마찰을 겪었다. 업소용 X박스 사업이 한 예다.

세중은 최근 한국MS에 업소용 X박스 사업권 승인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게임기 과금 솔루션 특허권자와 독점 사용계약을 맺었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와도 제휴를 맺는 등 만반의 준비를 기울였다. 그러나 한국MS는 세중 이외에도 롯데를 관련 끌어들였다. 기존 파트너를 제치고 막대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과 손을 잡으려한 것이다.

당시 양사는 롯데의 1300여개 세븐일레븐점과 800여개 롯데리아 점포에 X박스 점포를 설치하는 등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까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X박스 사업을 총괄하는 알렌 보우만 사장이 직접 한국으로 날아왔다. 물론 롯데측이 설치장소와 과금 등의 문제를 들어 중도에 사업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양사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흘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MS측도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 MS와 세중은 지난 2년여 동안 X박스 유통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의 경쟁에서 번번이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결별할 경우 한국MS가 독자적으로 국내 유통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한국MS는 지난 5월 X박스의 마케팅 및 홍보 업무 파트를 대폭 강화했다. 이를 위해 X박스를 맡은 ‘홈 앤드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대폭 개편하는 한편으로 전문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한국MS는 우선 MS 아시아태평양 본부의 마케팅 전문가 벤 탄씨와 홍콩에서 X박스 출시를 맡고 있는 영업 전문가 대니얼 부스씨를 영입했다. 최근에는 세중게임박스 홍보 담당자인 조모씨까지 영입하는 등 X박스 관련 전문 인력을 본사에 전진 배치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양사 결별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진출을 위해 일정 기간 위임했다 돌려받는 게 다국적 기업의 전형적인 수법이다”면서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한 자체가 독자 노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세중게임박스는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관련 사실을 일축했다. 세중게임박스 관계자는 “한국MS와의 계약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자동으로 연장되게 돼있다”면서 “이같은 특성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는 11월에도 2개의 타이틀을 발매하기로 예정돼 있는 만큼 사업 철수설은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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