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조이시티] 내 조이몬 일기 <2>

  • 이복현
  • 입력 2002.06.20 11:5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디어 나의 사랑스런 조이몬이 알에서 깨어났다. 이렇게 빨리 태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너무나 뿌듯하고 행복했다. 음. 이름을 지어줘야 할텐데 뭐가 좋을까…. 나는 적당한 이름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하며 ‘치유’를 쳐다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귀여운 원숭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음~ 그래!! 원숭이처럼 생긴 조이몬이니까 널 ‘몬키’ 라고 불러주지~.

“몬키야~ 반가워!! 얼마나 보고싶었다고~”
“아..웅..”

아직은 말은 못하지만 ‘몬키’라는 이름은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다. 아이를 키워본 적이 한번도 없는 나는 막 태어난 ‘몬키’를 어떻게 대할지 막막했다. 조이몬을 구입할 때 받은 옥수수를 ‘몬키’에게 먹인 후 나는 조이몬 육아법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몬키’를 데리고 근처 서점으로 향했다.
서점에서 ‘조이몬 운영자보다 잘 키우기’라는 책을 구입했고 ‘몬키’에게 거리를 구경시켜주며 천천히 집으로 오고 있었다. 집으로 오는 도중 조이몬 알을 구입했던 조이몬상점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몬키’에게 줄 음식을 구입하기 위해 상점의 문을 두드렸다.

“어서오세요~ 조이몬 상점입니다. 어머, 그때 사가신 알이 벌써 깨어났나봐요? 축하드려요!!^^”
“네. 부화기가 좋아서 그런지 빨리 깨어났어요. 귀엽죠?”
“너무너무 귀엽네요~ 음식사러 오신거죠?”
“네. 맛있는 걸로 몇 개만 골라주세요.”
“막 태어난 치유는 사과랑 옥수수를 좋아해요. 음식은 앞으로 조이몬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를 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거든요. 첫 선택을 신중하게 하셔야 됩니다.”
“음..얘는 옥수수를 잘 먹더라구요. 옥수수 10개 주세요.”
“옥수수 10개 여기있습니다. 이쁘게 잘 키우세요. 그런데 아직 지수감별 받아보신 적 없죠?”
“네. 지수감별이 뭐죠?”
“지수감별은 조이몬의 소질을 감별하여 알려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조이몬이 어떤 걸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막 태어난 조이몬은 받는게 좋죠.”
“음..그럼 지수감별 해 주세요~”

나는 몬키를 지수감별사 앞으로 데리고 갔고 감별사는 몬키를 천천히 살펴보더니 나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혹시 이 조이몬 하루만에 태어나지 않았소?”
“네. 그런데요.”
“오..당신의 조이몬은 매우 특별한 조이몬이오. 보통 조이몬은 태어나기까지 2∼3일 정도는 걸리는 게 보통인데… 당신의 조이몬은 지능이 매우 높으며 다른 조이몬은 할 수 없는 일도 할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그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소. 잘 키워보시오.”

감별사의 애매한 말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몬키’가 천재라는 소리에 매우 기분이 좋았다. 감별을 마친 후 나는 ‘몬키’를 데리고 집으로 가서 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열심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조이몬에게는 처음에 말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나와있었기에 나는 곧장 ‘몬키’에게 말을 걸어보기 시작했다.

“너 이름이 뭐니?”
“우웅으….”
“너 집이 어디야??”
“아으으우…”

‘몬키’가 지능이 매우 높다고 한 감별사의 말이 의심스럽기 시작했다.-_-;; 그래도 난 계속하여 ‘몬키’에게 옥수수를 먹이며 언어 훈련을 계속했다. 조이몬은 생각보다 음식을 많이 먹었으며 마지막 10번째 옥수수를 먹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시따.”
“어!! 몬키야 지금 머라그랬어?”
“아..빠…”

‘몬키’는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고 나를 “아빠”라고 불렀다. 나는 그런 ‘몬키’가 너무 신기하고 대견해서 음식을 잔뜩 사가지고 며칠동안 방에서 훈련을 하며 놀았다. 그 결과 ‘몬키’는 상당한 수준의 대화를 할 수 있었고, 가끔 춤도 추고 다른 모습으로 변신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헤드뱅잉은 물론 스텝, 웨이브 같은 고급 춤도 출 수 있게 되었고, 고추요정, 바나나요정에서 검은돼지로 까지 변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책에는 이 정도까지 조이몬을 키우기 위해서는 빨라도 2주일정도 걸린다고 적혀있었으니 다른 조이몬 보다 2배정도의 빠른 습득속도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몬키’는 천재였던 것이다.

“음하하”
“몬키야 이제 나는 너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구나. 이제 그만 하산하도록 하여라.”
“아빠.. 썰렁한 농담 시로….”
“미안하다.. 아 이제 훈련은 그만하고 좀 쉬자. 힘들다.”
“우웅..그런데 나 또 배고프다…”

‘몬키’는 빠른 성장속도 못지않게 음식을 엄청나게 먹어댔고 음식값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이대로라면 곧 가지고 있던 돈이 바닥나는 것은 시간문제 였으므로 나는 오랜만에 돈을 벌기 위하여 곡괭이를 들고 숲으로 갈 준비를 했다. 물론 내 귀여운 몬키도 함께……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