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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필드] 아르의 일기 ②

  • 이복현
  • 입력 2002.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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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 첫 제물은 저 넘이다! 엔진실 최대 출력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며 시원스럽게 달리는 플킷은 어느덧 전투 구역으로 들어섰고 적 함도 전투 대세를 갖추며 서서히 다가왔다.
아르는 무전기를 들어 적함과 연락을 취했다.
"여기는 아르카스(arcas)호 함장. 아르다. 적함은 소속을 밝혀라!"
"치지직... 난... 치... 마이콕(mycok)함... 함장... 치익... 치이익..."
더 이상의 통신은 불가했다. 잡음이 너무 심한 탓이었다. 그러나 아르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예의상 한 통신일 뿐 그다지 중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무지막지한 안개가 함을 덮은 것이었다.
"뭐... 뭐야. 이건?"
이 상태에서 전투는 불가능했다. 아르의 함은 허무하게 빠져나와야 했다. 안개에서 빠져나오자, 그의 눈에 또 다른 제물(?)이 눈에 띄었고 다가갔으나 역시 무지막지한 안개가 그를 덮었다. 역시 전투는 불가능했다.
"하늘이 날 싫어하나? 맘에 안 드는군. 그럼 내가 보내는 수밖에."
스위치를 누르자 FSC근처에 붉은 불이 들어왔다. 곧 응답이 있었다. 여전히 통신상태가 불량하여 함장의 이름을 들을 순 없었으나 함선의 이름은 볼 수 있었다. 'o-Rams'였다.
"모두 들어라. 함장이다. 앞의 두번의 전투는 안개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없었으나 이번엔 안개도 없으니 전투가 가능할 것이다. 모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이상."
나름대로 멋진 말이나 선원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았다.
"죽어나가겠군. 왜 이번엔 안개가 안 끼는 거야...우쒸"
전투가 시작되고 배들이 서서히 다가설 때 문제가 발생했다. 심각하진 않았으나 추위 때문인지 창문에 서리(랙)가 생기는 것이었다.
선원이 많으면 시키면 되었지만 고작 3명뿐인 선원들은 이미 배치가 끝났고, 함장은 자신이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곤란하네... 포기해야 하는 걸까?"
아르는 돌격을 결정했다. 이따위 서리에 굴복할 수 없었다. 그러나...
꽝!! 꽝!!
서로간의 포격이 시작되었다. 치열한 포격전이었으나 심각한 서리와 갑자기 발생한 FSC의 고장(물론 랙)으로 제대로 된 포격을 지시 할 수 없던 아르함은 포를 쏘는 꽝!!! 대신 선체에 구멍이 뚫려가는 꽝소리만 요란했다.
아르는 힘겹게 싸웠다. 서리 때문에 가려지는 시야. FSC의 고장으로 어디에 떨어지는지 모르겠는 포탄.
퇴각해야 했지만 자존심은 있는지 버텼다.
"각 2도 상승. 우현으로 4도 이동! 쏴!!"
꽈꽈꽝!!!
3개의 포가 불을 뿜었지만 허무하게 빗나갔다. 그러나 적의 포탄중 2발이 정확히 선채에 명중했다. 엄청난 충격이 몰아쳤다.
아르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간신히 마이크를 붙잡았다.
"패해 상황 보고하라."
"왼편 갑판 파손! 수리 불가능."
"3번 포대 침묵."
"사격통제장치(FSC)오류 심각 수리 할 수 없습니다."
꽝!!!
보고 받는 중에도 적함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더 이상 있다간 침몰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르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퇴각한다..."
침울한 표정으로 아르는 퇴각을 명했고 선체의 대다수에 구멍이 뚫린 arcas호는 처절히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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