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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문화원정대’ 850km 대장정 완주

  • 유양희
  • 입력 2004.08.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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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원정대장을 비롯한 146명의 대원들은 피곤한 일정에도 불구, 곳곳에서 잔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가족들과의 반가운 재회와, 완주의 감격에 많은 대원들이 눈물을 짓는 광경도 자주 목격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행사위원장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원정대장인 산악인 박영석 씨 및 문화원정대를 맞으러 나온 가족 등이 참여해, 완주에 성공한 146명의 대원들에게 완주증을 전달했다.

특히 철원 콘서트를 기획했던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이 돌발 참여해 대원들을 맞는 장면도 많은 이목을 끌었다.

김택진 사장은 “젊은이들이 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행사”라며 “향후 지속적 행사로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의 성공으로 ‘문화’를 키워드로 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6월25일부터 7월30일까지 총 35박36일 일정으로 행군에 오른 문화원정대는 포항 호미곶을 출발 포항-영덕-울진-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고성-인제-양구를 거쳐 지난 7월 23일에는 철원콘서트를 개최했고, 24일에는 철원청성부대의 병영체험을 하는 등, 36일만에 동해안과 민통선을 도보로 행군, 30일 종착지인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이날 완주식에서는 주최측인 엔씨소프트가 완주에 성공한 146명의 이름으로 1460만원을 유니세프에 북한 어린이 및 탈북자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문화를 살갗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원정대가 35박의 긴 여정을 마치고 종착지인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지난 31일. 원정대를 맞으러 나선 김택진 사장의 표정이 사뭇 상기돼 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김 사장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문화’라는 키워드다. 책이나 인터넷 속에 있는 추상적이고 ‘거창한’ 문화가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고 맨발로 디딜 수 있는 ‘문화’를 젊은이들이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세상이 빨라질수록 ‘맨발로 땅을 밟는’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곳곳을 돌아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곳의 문화 혹은 개개인간의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 중 이틀 여를 직접 동참한 그는 “마음 같아서는 전 기간을 함께 걷고 싶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땅을 직접 밟으며 살갗으로 느끼는 ‘문화.’ 포항에서부터 철원을 거치는 기간 중 병영체험이나 평화를 주제로 한 콘서트를 계획했던 것 역시 그런 맥락에서 기획된 행사였다. 김 사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문화행사를 기획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내년 내후년엔 남해가 될지 서해가 될지, 혹은 해외가 될지 그 이후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번 ‘문화 원정대’를 하나의 브랜드로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그의 의지다.

김 사장은 “이 자리를 젊은이라면 누구나 참여하길 원하는 행사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브라보∼브라보!” 완주식에 돌연 모습을 드러낸 봄여름가을겨울. 그들은 공식스케줄에도 없는 완주식에 대원들을 직접 맞으러 참여했다.

이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비단 연예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대원들의 완주를 축하하는 봄여름가을겨울. 대원들은 이들을 말 그대로 ‘형처럼’ 따르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브라보, 브라보∼’를 열창하며 봄여름가을겨울을 환영하고 있었던 것.

이번 행사의 철원 콘서트를 주도한 봄여름가을겨울. 그들은 콘서트를 진행하며 젊은이들의 열기에 흠뻑 취했다고 한다. 문화원정대가 출발하던 지난 6월 25일, 우연찮게도 이들은 홍대 근처에서 ‘노 모어 워(no more war)’ 콘서트를 열고 있었다.

평화를 주제로 했던 콘서트와, 젊은이들이 행군의 이미지가 들어맞는다는 생각에서 주저 없이 철원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한다. 맴버인 김종진 씨는 “철원이라는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모인 음악 콘서트는 생각만 해도 벅찬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예상대로 그 자리는 ‘감동’ 그 자체였다. 김 씨는 그 감동에 직접 하루를 이들과 함께 걸었다고. 그것 역시 계획에 없던 나름의 ‘돌발상황’이었다. 그는 “젊은이들의 열기를 보니 직접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자제되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 나이가 뭔지…, 몸만 따랐어도 풀로 참가했을 것”이라며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았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에 완주식까지 달려온 것이다. 그래도 표정은 대원들 못지 않게 밝다. 완주식 참여 소감을 묻자 그는 “제가 다 와락 눈물이 나던걸요”라며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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