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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인기 대폭발

  • 지봉철
  • 입력 2003.07.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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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데이터를 살펴봐도 급상승세다.
지난 13일까지 동시접속자는 무려 4만5천명. 일반에 공개된지 단 5일만이다. 가입자 수는 사전 예약 가입자 17만명을 포함해 50만명에 이르렀다. 공개 첫날 동시접속자수 3만6천명을 기록해 서비스 4시간만에 서버를 늘린 뒤 지속적으로 서버를 확충하고 있는 상황.

베타초기 4개였던 서버는 오픈베타를 앞두고 9개로 늘어났고 유저들이 몰리자 서비스 일주일만에 급히 다시 1개를 추가, 총 10개로 늘어났다. 서버접속이 힘들다며 신규 서버를 더 추가해달라는 유저들도 등장했다.

엔씨소프트의 김화선 부사장은 “‘리니지2’ 이용자가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며 “연말까지 동시접속자수가 10만명을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리니지2’가 ‘리니지’의 사용자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리니지2’ 오픈 1주일 동안 ‘리니지’의 동시접속자수는 평균 동시접속자수 11만에서 약 2만이 늘어난 13만명까지 증가했다. ‘리니지2’가 ‘리니지’의 경쟁작이 될 것이란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린 것.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은 “‘리니지’와 ‘리니지2’의 사용자를 비교한 결과, ‘리니지2’ 이용자의 약 60%이상이 새로운 사용자”라며 “‘리니지’와 ‘리니지2’의 이동현상이 심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고사양 문제도 그리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도 긍정적이다. 엔씨소프트는 고사양 문제를 우려, ‘리니지2’의 마케팅 전략으로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인텔 등과 손잡고 고성능의 ‘리니지2’ PC를 PC방과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85만원대의 저가에 보급키로 했다. 그러나 현재 각종 ‘리니지2’ 게시판에는 사양문제를 제기하는 유저들이 거의 없을 정도다.

또한 불만의 대부분은 잦은 서버다운에 대한 것으로 저사양의 PC문제보다는 오픈 초기 서버 자체의 불안정한 요인이 더 컸다. 이처럼 일반 사용자들에게서 PC 사양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것은 엔씨소프트가 이에 대한 준비가 철저했기 때문.

엔씨소프트는 게임내에 다양한 그래픽 조정 옵션을 장착, 평균사양 PC에서도 게임이 원활히 구동시킬 수 있게 했다. 일반 PC게임만큼의 그래픽 조정 옵션을 선보인 것. 특히 최소 프레임 옵션은 일반사용자들이 게임을 편안히 즐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리니지2’의 화려한 그래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역시 고사양의 PC가 필요하다. 이미 ‘리니지2’의 폭발적인 인기로 PC, 그래픽카드 등 하드웨어업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니지2’의 화려한 3차원 그래픽을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PC방과 게이머들이 서둘러 고성능 PC를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게이머들은 습성상 서버접속 및 게임플레이가 원활하다면 보다 더 화려한 그리고 보다 더 고차원의 그래픽을 감상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리니지2’가 인기를 끌면 끌수록 신형 PC구매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국내 IT업계가 흥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윤장열 ‘리니지2’ 사업팀장은 “하드웨어 지원사업이 본격화되면 ‘리니지2’의 사용자가 지금보다 더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며 “‘리니지2’는 전체 IT업계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이머들의 실제 반응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특히 그래픽과 서버운영 능력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리니지2’는 그동안 국내에서 출시된 게임들 중 최고의 광원효과를 선보이고 있다. 언리얼 엔진에 대한 개발자들의 이해가 충실했다는 반증이다.

퀘이크 엔진과 더불어 3D 엔진의 양대산맥인 언리얼 엔진은 ‘레이븐 쉴드’, ‘언다잉’, ‘휠 오브 타임’, ‘해리 포터’ 등 다양한 게임들에서 사용되었을 만큼 뛰어난 엔진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엔진 성능은 전적으로 그것을 운용하는 개발자들의 몫이다.

‘리니지2’는 기존의 배경이나 캐릭터에 쓰이는 폴리곤의 수를 향상시켰으며 방대한 외부 지형 환경과 안개나 연기 등의 효과 그리고 무기 디테일 등에서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한 게이머는 “물 표현에서 픽셸쉐이딩(픽셀마다 빛의 양을 계산해 사 실감을 높이는 기술)이 이렇게 잘 표현될 줄은 몰랐다. 그동안 플레이해 본 게임 중에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고의 그래픽”이라고 ‘리니지2’ 개발팀의 엔진활용능력을 칭찬했다.
서버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평가다. 특히 유저들이 줄어드는 새벽시간에는 상용게임보다 더 안정된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어 퀘스트를 찾고 빨리 레벨을 올리려는 유저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구현될 내용은 더욱 많다.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리니지2’에서는 ‘리니지’의 성공요소가 보다 더 발전되고 세련된 형태로 구현된다. 현재보다 더 많은 유저들을 확보할 것은 분명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리니지’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게임시스템이라는 ‘공성전’이다. 게이머들은 이 공성전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것인가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발표회에서 ‘공성전’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영화와 같은 화려하고 웅장한 전투씬과 사운드가 담긴 공성전 동영상을 게이머들에게 소개했다. 자리에 참석한 게이머들이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렀다. 게이머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발표대로 영화와 같은 거대하고 웅장한 공성전이 펼쳐진다면 게이머들은 ‘리니지2’의 늪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리니지2’의 폭발적인 인기가 유지될지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경쟁이 ‘리니지’ 때와는 달리 상당히 심화돼 경쟁업체들의 대응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가 기존 게임유저들보다 신규게임 유저들과 온라인 게임을 포기했던 게이머들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
실제로 현재 베타테스트 중인 게임들은 동시접속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상용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동시접속자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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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9일 ‘리니지2’ 오픈베타서비스 전후 웹젠의 ‘뮤’ 동시접속자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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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일(수) ㅣ 63570
7월3일(목) ㅣ 64363
7월4일(금) ㅣ 64840
7월5일(토) ㅣ 63561
7월6일(일) ㅣ 63930
7월7일(월) ㅣ 63677
7월8일(화) ㅣ 62306
7월9일(수) ㅣ 6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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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리니지2’가 경쟁심화보다는 시장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리니지2’로 게임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프랜차이즈 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리니지’ 브랜드가 시장에서 파괴력을 가지고 있음이 증명됐기 때문. 삼성증권 강성빈 수석연구원은 “‘리니지2’는 기존 게임들의 경쟁대상이 아니다”며 “‘리니지2’의 인기로 게임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토대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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