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떠오르는 ‘VR 비즈니스’ 새로운 게임 시장 열린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5.05.20 09:58
  • 수정 2015.05.20 09:5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큘러스, 밸브, 소니 등 2016년 상반기 빅뱅 … 플랫폼사업에 주력해 분야 선점작업 ‘시동’
게임 분야서도 물밑작업 활발 투자 열풍 스타트 … 시장 ‘선점’위해 치열한 다툼, 차세대 주자 가린다

 
실수는 두 번 반복하지 않는다. 대형 IT기업들이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차세대 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차세대 IT시장의 블루칩으로 알려진 ‘가상현실’을 공략하면서 시장의 파이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당초 ‘먼 미래’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이 시장은 오는 2016년 상반기, 대형 IT기업들이 잇달아 상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전에 없이 빠른 속도로 흘러 가고 있다.
앞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에 밀려 씁쓸한 5년을 보내야 했던 IT기업들은 이번에는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 이른바 ‘역전 스토리’를 써내려 가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각 기업들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인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플랫폼화에 힘쓰는 한편, 관련 콘텐츠를 마련하게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년 하드웨어 판매량이 급증하는 올해 말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선점 기업’들이 탄생할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각 기업들이 피치를 올리고 있다. 2016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상현실’ 시장의 변화를 관측해 봤다.

 
가상현실 시장은 전에 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앞서 스마트폰 시장을 통해 차세대 IT비즈니스의 행보를 파악한 각 기업들은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들을 사전에 파악, 벌써부터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면서 소위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이어나간다. 각 기업들이 생각하는 미래 역시 비슷한 편. 때문에 전 분야에 걸쳐 기업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015년 크리스마스 대격전 예고
각 기업들은 앞다투어 자신들의 신제품을 발매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게임 플랫폼으로 유명한 밸브가 HTC와 협업을 통해 ‘스팀VR’을 공개하면서 2015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야 선두주자인 오큘러스가 자사의 상용화 HMD를 2015년 하반기에 사전 예약을 실시하고 2016년 1/4분기 내로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자사의 신작 HMD인 ‘모피어스’를 2016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과 연계된 HMD ‘홀로렌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 칼자이스 등 전 세계 IT분야 공룡들이 올해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 하드웨어 전문가는 “HMD시장은 제작 대비 수익이 5배에서 10배가 넘어갈 정도로 높은 수익성이 예고되는 사업”이라며 “기존 분야와 전혀 겹치지 않는 새로운 하드웨어인데다가 수익성이 좋은 이상 목을 메고 달려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유통 시장도 덩달아 활기
사실 각 기업들의 하드웨어는 이미 프로토타입이 나와 있어 일반 개발자들에게 대부분 배포된 상황이다. 이후 약간의 펌웨어 조정과 같은 세부적인 조율을 통해 대규모 생산시설이 가동될 수순으로 알려졌다. 이제 각 기업들은 유통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주문을 접수한 다음 중국(홍콩) 등을 통해 제품을 배송하는 형태로, 사전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한발 앞서나간 기업이 오큘러스다. 오큘러스는 삼성과 제휴를 통해 ‘기어VR’을 발매, 전 세계 휴대폰 매장을 통해 자사의 가상현실 기기가 유통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같은 전략은 밸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밸브는 휴대폰기기 전문 제조업체인 HTC와 협업을 통해 자사의 가상현실기기인 ‘스팀VR’을 유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현실적으로 핸드폰 매장에서 ‘스팀VR’과 ‘기어VR’이 동시에 전시되는 기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특히 ‘스팀VR’은 적어도 1백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측되는 제품이어서 관심이 뜨겁다. 이 외에도 카메라 매장(칼자이스, 소니), 컴퓨터 판매 매장(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사전에 확보, 대규모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경쟁 스타트
사전 준비가 대부분 끝난 상황에서 이제 이목은 다른 곳에 집중된다. 과거 스마트폰이 판매된 직후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스토어가 경쟁을 했지만 이 시장을 두고 그저 구경밖에 할 수 없었던 IT기업들은 이제 소프트웨어를 유통하기 위한 플랫폼 경쟁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다.
역시 분야 선두주자답게 오큘러스가 자사의 이름을 내건 오큘러스 스토어로 첫 발을 내딛는다. 전 세계 유명 VR제작사들을 사전에 섭외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가동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 준비된 콘텐츠량이 미미하다는 지적 하에 다른 기업들이 발벗고 나서면서 추월할 기세다.
오큘러스 입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밸브의 ‘스팀VR’이다. 이 회사는 PC게임 유통 플랫폼의 최강자인 ‘스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게임 업체들이 스팀플랫폼을 통해 이미 게임을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이 회사는 기존의 영업망을 바탕으로 ‘가상현실 장르’를 추가만 하면 관련 수익을 급속도로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기존 베테랑 게임 회사들도 당연히 게이머들이 많은 ‘스팀VR’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선점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스팀VR’을 꼽는 것이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염원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일명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자사의 콘텐츠를 대거 공급하려 준비중이고, 엔비디아는 ‘쉴드 스토어’를, 소니는 PSN(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각각 활용해 소프트웨어 유통에 전념할 계획이다.

 
선점자 vs 후발주자 대결구도 팽팽
구글은 이에 맞서 엄청난 계획을 선보인다. 고급화된 HMD대신 값싼 가격에 HMD를 발매 일명 ‘카드보드 HMD’를 뿌려 버리면서 소프트웨어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한 행보에 돌입한다. 전 세계적으로 1백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이미 올려버린 이 제품으로 개발자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문제는 구매자들이다. 값 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한 유저들은 결코 유료로 프로그램을 구매하지 않았고 업데이트되는 프로그램들도 아직은 조악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상의 한계로 인해 퀄리티에 제약을 받은 개발사들은 ‘가상현실’이라 불릴 만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특별한 유료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돈을 주고 구매’한 고급형 HMD 유저들이 이 제품을 가동하기 위해서라도 더 나은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기존 플랫폼에 유저들이 점차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제 소프트웨어를 유통하기 위한 플랫폼 경쟁이 덩달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VR게임 제작사 모시기에 혈안
각 회사들은 이제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자사의 플랫폼이 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유저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몰리도록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고자 혈안이 돼 있다. 일례로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는데 일조했단 ‘앵그리버드’와 같은 게임 (국내로 따지자면 ‘애니팡’)들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뛰고 있다. 벌써부터 VR게임 개발사들에게 투자가 이어지는가 하면, 유명 게임 개발사들과 협업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숨가쁜 줄다리기가 시작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모전 형태를 통해 VR소프트웨어를 확보하고자하는 오큘러스와 스팀에 라인업을 추가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밸브, 기존 서드파티들을 대상으로 ‘모피어스’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는 소니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보다 흥미로운 구도가 예견되고 있다.

잠잠한 국내 시장 … 태풍의 눈 열릴까?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가운데 국내 시장도 점차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미 삼성이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면서 삼성 스토어를 통해 선점을 예고하면서 상황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올아이피 정보통신이나 빠밤닷컴과 같이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유통 시장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뛰는 한편, 스코넥엔터테인먼트나 네스토스, 네오썬과 같은 기업들이 VR분야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면서 조금씩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여기에 국내 유명게임사인 N사가 대형 I·P를 기반으로한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VR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플랫폼 사업.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된 플랫폼 사업이 예고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분을 선점할 기업들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과거 구글 플레이가 국내에서 보여준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 이 분야를 선점할 수 있는 기업이 누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는 지금, 과연 국내 게임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손에 쥘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