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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레이싱걸’ 열풍분다!

  • 이석 객원
  • 입력 2004.05.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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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레이싱걸 마케팅’에 나선 업체는 4곳. 게임포털 넷마블을 비롯해 피망, 게임나라, 시티레이서 등이다. 온라인 레이싱게임 ‘팀레볼루션’을 서비스중인 피망은 지난달 20일 레이싱걸을 통한 게임 홍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피망과 손잡은 팀은 추미정, 허정연 등의 ‘스타급’ 레이싱걸들이 소속돼 있는 ‘레드라인’. 피망은 자사 게임 홍보를 위해 이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피망은 우선 레드라인팀의 경주차량과 레이싱걸 의상에 자사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기장 내에 ‘팀레볼루션’ 체험관을 운영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피망은 새로 영입한 레이싱걸에 대해 거액의 보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회사가 입을 다물어 알 수 없지만 상당한 대우를 약속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귀띔이다.

게임포털 시장에서 피망과 경쟁하고 있는 넷마블도 최근 레이싱걸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레이싱게임 ‘와이드랠리’를 운영하고 있는 넷마블은 지난 21일 국내 유명 레이싱걸과 공식 모델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계약에 참여한 사람은 오윤아, 최혜영, 홍연실 등 6명. 모두가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탑클래스급 레이싱걸들이다. 특히 오윤아의 경우 수만명의 팬클럽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좋다.

넷마블 또한 이들을 적극 이용해 게이머 사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온·오프라인 이벤트에 투입하는 한편, 실물과 똑같은 캐릭터를 제작해 게임속 자동차 경주장에 내보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플레너스 권영식 이사는 “온라인 레이싱게임은 그동안 마니아적인 장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레이싱걸 시스템을 통해 와이드랠리가 보다 쉽게 대중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만간 레이싱걸과 유저와의 미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게임포털 게임나라를 서비스중인 엠파스는 레이싱걸 선발대회인 ‘제1회 레이싱퀸 선발대회’를 개최했는데 반응이 좋다. 지난 30일 공식 홈페이지(racingqueen.gamenara.empas.com)를 오픈했는데 벌써부터 네티즌들의 지원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엠파스 홍보 담당 피상미씨는 “홈페이지 오픈 며칠만에 수백명이 지원을 했다”며 “네티즌 투표를 통해 본선 진출자 30명을 추려낸 뒤, 최종 결선에서 6명을 선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렇듯 게임업계에 때아닌 ‘레이싱걸 영입 전쟁’이 벌어졌다. 사실 게임업계의 ‘레이싱걸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온라인 레이싱게임 ‘시티레이서’를 서비스하고 있는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중순 레이싱걸 대회를 개최해 4명의 미녀 홍보대사를 선발했다. 최근에는 오일뱅크와 제휴, 이 회사 소속 레이싱걸과 자사 유저들이 함께 참여하는 게임대회를 벌였다.

최근의 특징은 내로라 하는 게임포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레이싱걸 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업체들은 레이싱게임을 알리는데 있어 현직에 있는 미녀들 만한 홍보수단이 있겠냐고 말한다.

넷마블 홍보담당 장재혁 팀장은 “레이싱걸을 활용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중이다. 이들을 잘 활용할 경우 게임 홍보뿐 아니라 팬클럽까지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녀 마케팅’의 부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기도 한다. 일회성 이벤트에만 지나치게 치우친 나머지 게임성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추세를 보면 게임업계가 남성 게이머들의 눈을 끌기 위한 전략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며 “여성의 신체를 이용한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게임성을 방관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네오위즈는 최근 ‘팀레볼루션’ 홍보를 위해 합성한 사진을 배포했다가 곤욕을 치렀다.계약이 끝난 모델이 사진에 포함돼 있는 것을 모르고 돌린 게 화근이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홍보대행사로부터 넘겨받은 사진을 합성한 사실까지 들통나 혼쭐이 났다.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게임보다는 이벤트를 강조하는 면이 없지 않아 게이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업체측은 지나친 우려라고 일축한다. 넷마블 장재혁 과장은 “비단 여성이 아니더라도 레이싱게임에 레이싱걸 채택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냐”며 “미녀 마케팅이라기보다는 게임을 보다 흥미롭게 하기 위한 컨셉이라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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