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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 유병선 팀장, “‘스페셜포스’ 초심으로 회귀 선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5.07.06 15:03
  • 수정 2015.07.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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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와 소통하는 개발팀 될 것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인 지난 2004년 한국형 FPS ‘카르마’로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드래곤플라이가 후속작 ‘스페셜포스’를 출시한다. 출시 당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던 이 게임은 무려 11년 동안 국내 온라인게임 상위권을 기록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다. 이제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지금 시점에서 막중한 임무를 띈 이가 있었으니 바로 지난 10년동안 ‘스페셜포스’를 개발 해온 유병선 팀장이다. 과연 그는 앞으로 ‘스페셜 포스’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 상암DMC에 위치한 드래곤플라이를 방문해 묵직한 돌직구를 난사해 봤다.

 

현재 시점에서 10년 넘게 서비스 하고 있는 게임들은 손에 꼽을 만하다. 대부분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게임들로 이런 게임들을 플레이 하는 이들에게는 게임이라기 보다는 아예 생활에 가깝다. 마치 친구처럼 속에 있는 말들을 서슴없이 털어 놓으면서 개발자들을 당혹케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단골 메뉴는 ‘개발자가 유저보다 게임을 더 모른다’라거나 ‘업데이트가 산으로 간다’와 같은 성토다. ‘스페셜포스’도 사실 이와 같은 멘트틀이 종종 발견되고는 한다. 대놓고 유 팀장에게 대체 계급이 어떻게 되십니까라고 물었다. 수줍은 얼굴로 고개를 떨구더니 ‘준장입니다’라고 답한다. 개발 팀원들은 중령이나 소령 등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10년 동안 게임을 개발했고 지금도 플레이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러면 대체 유저들은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만족시키지 못한 자의 낙인
‘스페셜 포스’ 게시판이나 게임 내에서 유저들은 까다로우면서도 마니악한 느낌이 가득하다. 특정 맵을 번갈아가면서 플레이하고 총기도 역시 클래식한 총기 몇 개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좋은 총기는 너무 강력한 성능이라며 창고에 넣어두고, 독특한 성능을 발휘하는 총기들 역시 또 그 나름대로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여성 캐릭터 업데이트 때도 그랬다. 내부 수치 상으로는 차이가 없는 부분들이지만 8등신 몸매에 허리가 잘록해 보이는 외견 때문인지 마치 반칙처럼 치부하기도 했다. 타 FPS게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분위기다. 더 좋은 총 보다, 더 좋은 캐릭터 보다, ‘재미’를 원한다.
아마도 그 까다로움이 지금의 ‘스페셜포스’라는 게임을 낳았는지도 모른다. 당연히 개발팀 입장에서는 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듯하다. 유 팀장은 한마디로 잘라 말한다.
“유저가 업데이트된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패한 업데이트라 봐야 합니다. 당연히 불만이 나올 수 밖에요. 더 열심히, 더 많이 연구해서 유저들이 즐거워할 만한 콘텐츠를 업데이트 해야 되는 게 개발팀이 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수많은 개발자들을 인터뷰 해 봤지만 이렇게 돌직구를 던지는 기획자는 처음이었다. 어쩌면 그는 뭔가 각오가 남다른 지도 모른다.

 

유저들이 웃을 때까지 달린다
유 팀장은 인터뷰 내내 총알과도 같이 많은 단어들을 쏟아냈다. 이 모든 업데이트를 과연 다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분량이었다. 200페이지짜리 취재 수첩의 30%가량이 날아갈 정도로 분량을 쏟은 다음에서야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웃는 그가 무섭다.
그의 버킷 리스트 내에는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포함된다. 일단 게임 모드가 하나 예정돼 있고, 인게임 그래픽을 개선하는 방향, 무기와 장비를 개선하고, 기존 콘텐츠를 새롭게 단장해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클라이언트를 개선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준비해 나가면서 유저들의 불만 사항을 하나 둘 없애 나갈 예정입니다. 그렇게 진행해 나가다 보면 서로가 만족할 만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팀원들의 안부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3개월은 밤을 새워야 할 것 같은 내용이다. 그는 “워낙 다른 분들의 역량이 뛰어나고 오랜기간 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괜찮다”라며 “유저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응원하는 댓글을 달아주시면 다들 ‘미친듯이’게임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스페셜포스’ 개발자의 초심
그렇다고 해서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확신할 수 있을 만한 근거는 없다. 지금까지 ‘스페셜포스’팀이 많은 콘텐츠를 업데이트 했지만, 유저들이 플레이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단지 뭔가 다를 것 같은 조짐은 있다. 바로 ‘소통’이다.
유팀장은 “지금까지 개발 과정을 놓고 보면 완성된 시점에서 유저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인 것 같다”라며 “시스템을 만든다거나 아이템을 제작하는 등 준비하는 과정부터 유저들과 의사 소통을 통해 의견을 취합하고 개발해 나가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얼마 전부터 ‘스페셜포스’게시판에는 게임 관계자들이 등장해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가져가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유저들의 반응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단순한 불평에서 개선점을 요청하는 글들도 적지 않고, 전문가를 방불케하는 분석글들도 쏟아진다. 개발팀이 조금씩 개선해 나가기 때문에 가능한 풍경이다.
인터뷰 내내 그에게서 어떤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고 하면 과언일까. 부드럽게 웃으면서도 묵직한 돌직구를 던지는 그는 분명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어쩌면 이 사람이라면 과거 대학생 시절 느꼈던 ‘전방 수류탄’의 짜릿함을 돌려줄 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마우스를 잡고 미사일맵을 선택해 본다.

■ ‘스페셜포스’ 여름 업데이트 가동
땀냄새 나는 전투복을 입고 이리저리 쉴틈 없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면서 굴러다니던 남자들의 게임인 줄로만 알았던 ‘스페셜포스’가 새 옷을 입었다. 드래곤플라이가 여름을 맞이해 ‘스페셜포스’의 신규 캐릭터와 무기 세트를 출시했다. 비키니를 입고 물총을 쏴 대는 캐릭터들이 화면을 가득 수놓는다. 허리에 튜브를 씌운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화려한 비주얼로 무장한 캐릭터들을 플레이 해 보자.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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