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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을 ‘찜’ 했다!

  • 이석 아이위클리
  • 입력 2004.02.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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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씨(32)는 얼마전 휴대폰을 통해 문자 메시지 한통을 받았다. 이성 회원으로부터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내용이었다. 호기심이 동한 이씨는 메시지 하단에 게재된 060-70*-58**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알고보니 이 서비스는 ‘게임조아’에서 제공하는 휴대폰팅 서비스. 사서함을 클릭하자 2통의 음성 사서함이 도착했다는 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흘러나온다. 잠시 후 메시지를 보낸 여성의 나이, 이름, 키, 몸무게 등과 함께 “마음에 맞는 남성을 찾는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씨는 “포털 사이트에나 이동통신사에서 비슷한 이벤트를 하는 것은 봤지만 게임업체는 처음이다”며 “회원 확보에 어지간히 안달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게임 커플’을 잡기 위한 업계의 전략이 대폭 수정됐다.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 공간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

성인전용 게임 포털사이트인 ‘게임조아’(www.gamejoa.com)는 최근 회원들에게 이성을 연결해주는 ‘이상형 매칭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상형 매칭 서비스란 말 그대로 휴대폰을 통해 이성 회원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휴대폰을 통한 인사말 교환은 물론, 즉석에서 통화나 미팅도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회원 가입 후 프로필과 원하는 이성상을 입력하면 조건에 해당하는 이성의 정보가 자동으로 전달된다.

게임조아 정은영 기획팀장은 “기존 서비스의 경우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으면 접촉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상형 매칭 서비스의 경우 휴대폰을 통해 연결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 인사말을 녹음할 경우 원하는 이상형과 휴대폰을 통해 인사말을 주고받을 수 있다. 사용 요금은 30초당 5백원. 적지 않은 액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 가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정 팀장은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인기가 좋다”며 “현재 28만명 정도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포털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은 4곳. 넷마블을 비롯해, 다음, 한게임, 엠게임 등이 최근 비슷한 서비스를 오픈했다. 특히 다음의 경우 프로포즈 메시지와 사진이 동시에 전송되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이성을 골라 선택할 수 있다.

다음은 이를 위해 20회 이용이 가능한 스몰팩(6천원), 50회 사용할 수 있는 미디엄팩(1만2천원), 1백회 이용이 가능한 라지팩(2만원) 등을 아이템으로 판매하고 있다. 물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

다음 홍보담당 박현정씨는 “현재 10만여명 정도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며 “매출은 회사 대외비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지만 회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게이머들의 반응이 좋자 한정된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 업체간 피터지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서비스 사용 시간에 따라 일정액의 게임머니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회원들을 초대해 근사한 파티를 갖는 등 회원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넷마블은 얼마전 서비스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다음의 경우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제동을 불러 선상파티를 벌였다.

당시 파티에 초청됐던 회원은 2천여명. 모바일 컨텐츠 개발업체인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www.imobileone.com)의 경우 아예 자사가 개발한 연애시뮬레이션 게임 ‘부킹 메신저’를 유무선 연동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게이머들은 커뮤니티 사이트인 ‘게임보이’(www.gameboy.co.kr) 회원의 프로필과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게임을 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휴대폰을 통해 이상형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서비스들이 퇴폐적인 만남을 조장하지 않을까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사이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팅 서비스를 악용한 원조교제나 불륜 사례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며 “일부 업체의 경우 ‘묻지마폰’을 이용한 통화도 제공하고 있어 서비스가 악용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넷마블 장재혁 팀장은 “112 신고제를 통해 피해자가 신고하면 즉각 사업자에게 통보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반사회적인 음성은 곧바로 걸러지게 되기 때문에 우려했던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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