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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속 목소리 주인공을 찾아라!] 김제동·강호동 멘트로 '한몫'…일반인도 '등장'

  • 이석 프리랜서
  • 입력 2004.01.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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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타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고스톱을 서비스하는 보드게임 업계. ‘게이머 접속=매출’로 직결되는 보드게임 업체 특성상 유명인들의 참여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피망닷컴’과 엠파스가 운영하는 ‘게임나라’가 대표적인 예. 두 회사는 최근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인기 절정의 김제동과 강호동을 투입해 톡톡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특히 피망닷컴의 경우 “삼광 눈부시지?” “약이 좀 오를겁니다 아마” “쓰리고 아싸” 등 김제동 특유의 익살스런 멘트로 인해 게이머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네오위즈의 한 관계자는 “김제동 버전의 경우 남성들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일부 열성팬들은 대전을 벌이는 상대 남성에게 김제동 효과음을 이용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피망닷컴은 현재 김제동 이외에도 전문 성우들의 목소리를 서비스하고 있다. ‘X파일’의 멀더요원으로 유명한 이규화씨와, 섹시스타 샤론스톤의 목소리를 맡은 강희선씨가 그 주인공. 이들도 김제동과 마찬가지로 “못먹어도” “아싸∼” 등을 외치며 사정없이 망가진다.

물론 선발업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넷마블은 얼마전부터 맥가이버나 가제트 목소리로 우리에게 친숙한 배한성씨와 이선씨의 목소리를 통해 ‘게이머 사냥’에 나섰다. PC방에서 흘러나오는 “흔들었습니다” “투고입니다” 등의 멘트는 바로 이들의 목소리다.

한게임의 경우 전문 성우나 스타가 아닌 일반인들을 통해 뜬 케이스. 게임을 하다 보면 “아싸! 뻑인걸∼” “내놔∼” 등의 ‘닭살스런’ 멘트를 자주 접하게 된다. 영화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이 멘트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한게임 맞고에서 나오는 소리다. 한게임측은 “처음 녹음할 당시만 해도 전문 성우를 고용했지만 ‘뻑인걸’ ‘아싸’ 등의 우스꽝스러운 멘트와는 잘 매치가 되지 않았다”며 “어쩔수 없이 음향작업 담당자의 초등학교 여자 동창에게 부탁을 해 작업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스타들의 목소리가 등장하는 곳은 비단 보드게임만이 아니다. 시장 확보를 위해 ‘피터지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비디오게임이나 온라인게임서도 최근 잇따라 유명 성우들의 목소리를 게임에 선보였다. 내년 1월초부터 ‘탄트라 V2’로 재오픈할 예정인 3D 온라인게임 ‘탄트라’는 이로 인해 짭짤한 재미를 본 케이스.

지난 5월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탄트라’에는 현재 성우 양지운씨를 비롯해 전인배, 이향숙씨 등 정상급 성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로 인해 ‘탄트라’는 한때 동시접속자 5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탄트라’의 또하나의 특징 중 하나는 김영만 사장이 직접 녹음 작업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외국의 경우 김 사장처럼 CEO가 게임에 등장하는 일이 일반화됐지만 국내에서는 김 사장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이 게임에서 만다라 마을의 최연장자인 제사장 바난타와 도끼 공격을 하는 난쟁이 몬스터 울카물카가 내는 ‘캑캑’ ‘우웩’ ‘컥’ 등 세가지 음성을 맡았다. ||||80년대 국내 안방에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목소리의 주인공도 부활했다. ‘전격Z작전’을 게임화한 PS2용 액션게임인 ‘나이트라이더’가 그 주인공.

이 게임을 국내에 보급한 조이온에 따르면 ‘나이트라이더’의 한국어 더빙 과정에서 전격Z작전의 성우들을 대거 기용했다. 주인공 마이클 역을 맡은 이정구씨, 키트 역인 남궁윤씨, 엔지니어 보니역의 김성희씨가 드라마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X박스도 80년대 당시 인기를 얻었던 ‘두얼굴의 사나이’(원제 헐크)와 ‘기동순찰대’를 게임화하는 과정에서 드라마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직접 초빙했다. 이밖에도 ‘대마왕’ 신해철씨가 PS2용 격투게임 ‘길티기어 이그젝스’의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성우로 깜짝 출연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스타들의 외도가 ‘스타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다양한 시나리오와 우수한 그래픽을 갖춘 게임이 봇물을 이루면서 차별화가 관건이 되고 있다”며 “특히 고스톱 게임의 경우 효과음에 따라 이용자수가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아 스타들의 영입이 불가피하다”고 귀띔했다.

실제 피망닷컴의 경우 한게임이나 넷마블에 비하면 뒤늦게 출발한 후발주자다. 그러나 김제동씨를 앞세워 서비스를 한 후 이용자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게임을 하던 유저들이 피망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한다는 첫 번째 목표는 일단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게임 선진국의 경우 이미 유명 영화배우를 동원한 ‘보이스 마케팅’이 정착단계에 들어섰다”며 “현재는 고스톱 게임에만 국한돼 있지만 향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마케팅을 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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