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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게임스컴의 비밀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5.08.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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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5일부터 9일까지 총 5일간 독일 쾰른에서 게임스컴 2015가 개최됐다. 현장은 연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5일간 관람객은 총 34만5천명. 지스타 방문객이 20만명임을 감안하면 두배가 넘는 수치다. 지스타의 게임 전시가 이뤄지는 벡스코 1층은 약 8천평 규모, 게임스컴은 5만 8천평이 넘는 지역에서 치러진다. 방문 인원은 1.5배정도 차이지만 전시 면적은 7배가 차이 난다.단순 계산으로 지스타가 훨씬 복잡해야 정상이다.
실은 그렇지 않다. 게임스컴은 어느 관을 가든 사람들로 넘쳐나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다. 넓은 전시장을 모두 확인코자 열심히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저 부스들을 스쳐 지나다니기만 해도 꼬박 2박3일이 걸릴 만한 규모가 제대로 한 몫을 했다.
규모 상에서도 차이는 있다. 잘 나가는 기업 두곳에 한관을 통째로 주고 그 기업이 전체 유저들을 끌어 모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소위 트리플A기업들이 각관을 독점하면서, 유저들은 이 전시관을 넘나드느라 시간을 할애한다. 하루 이틀로는 보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흥미로운 통계는 더 있다. 지스타는 연간 60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가한다. 게임스컴이 800여개 남짓임을 감안하면 지스타도 그리 적지 않은 규모다. 그런데 그 기업들이 어디에 숨었는지 도통 찾아보기 어렵다. 회사의 색채를 드러내는 부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게임스컴에서는 사각형에 책상 하나 놔둔 전시관을 찾아 보기 힘들다. 아무리 신생 업체라 하더라도 부스 전반을 자사 제품으로 꾸미고, 독특한 부스를 만들어 나간다. 한평 남짓 적은 부스라 할지라도 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네 사각형 부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독특한 디자인 부스를 촬영하기 위해 끊임 없이 부스를 방문하는 문화도 형성돼 있다. 덕분에 유저들은 꾸준히 전시장에 남아 소위 ‘뽕’을 뽑는다.
혹자들은 지스타가 세계 4대 게임쇼 중의 하나로 들어갈 만한 영향력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시 규모나 방문객 체류시간, 재방문률 등을 보면 아직도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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