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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획일화된 요금 정책을 허하라”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5.12.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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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그 어느 해보다 창조적 게임들이 다수 선보인 한해였다. 파격적인 장르, 자극적인 게임성, 쉽고 간결한 조작감 등 저마다 독창성을 갖춘 수많은 게임들이 올 한해를 수놓았다. 유저들마다 선호도가 다르고, 연령이 다르며, 성별이 동일하지 않은 만큼 이러한 온라인 게임의 다변화는 분명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요금 정책만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모든 온라인 게임들이 정액제와 정량제 혹은 부분 유료화만이 유일한 요금 체계인양, 색다른 요금 책정 방식에 고민하는 게임사는 전무했다(일부 게임사에서 게임 이용 카드를 판매하기는 했으나, 이 역시 정액제와 다를 바 없다).

이쯤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자. 온라인 게임의 한 달 평균 요금은 대략 2만원선이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도 한해 24만원의 이용 요금을 납부하게 된다. 1년 온라인 게임 이용요금 24만원은 보급형으로 제작된 21인치형 텔레비전 2대를 구입하는 비용과 맞먹는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수년 이상 게임을 즐기게 된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이는 결국 매년 2대의 텔레비전을 구입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괜스레 온라인 게임 이용요금이 저렴하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수년간 투자된 개발비용하며, 서버 관리비와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잡다한 유지비용을 산출해볼 때, 적정할 수도 혹은 오히려 저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비싸게 책정된 게임들이 대다수이겠지만).

각설하고, 다시 한번 생각의 나래를 펼쳐보자. 처음 옷가게를 찾았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별다른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수개월, 수년을 넘어가면 ‘단골’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고, 가격을 DC해 주거나 다른 그 무엇을 제공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니 당장 핸드폰 비용만 할지라도, 장기 가입자 우대 할인혜택이라는 것이 있지 아니한가. 새로운 이용 요금 정책안에 대해서는 일단 차치 하더라도, 당장 오래도록 즐겨온 유저들에게는 일정 부분할인 혜택을 주어야하지 않을까.

다른 예제를 하나 더 살펴보자. A라는 유저가 있다. 그는 온라인 게임 매니아로 수년째 하나의 게임을 즐겨왔다. 하지만 매달 게임 이용 요금을 납부해도 별다른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한두 달 게임 요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아무런 아쉬움이 없다. 별다른 특혜가 전무한 까닭이다. 보통 한 달 온라인 게임을 즐기지 않게 되면, 더 이상 해당 온라인 즐기고픈 의욕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매달 추가 할인혜택이 3%만 주어지더라도(최저 요금제의 한계가 필요하겠지만), 게임 결제를 하게 될 것은 당연지사. 이는 유저에게는 할인 혜택이, 게임사에는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는 훈장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과 골수 유저를 만들 기반을 낳게 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러한 일례는 단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게임 이용 요금 정책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하다못해 현금 영수증 제대만이라도 채택해야 하지 않을까. 결코 온라인 게임계는 현실의 사각이나 성역이 아니다. 더불어 게임성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적극적인 마케팅만으로는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 부분유료화 역시 이제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더불어 게임사뿐만 아니라, 유저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자만이 앞서갈 수 있다는 공중파 CF카피를 아직까지도 말장난으로 치부한다면 이는 크나 큰 오펀이다. 오히려 진리임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유저들은 결코 봉이 아니기 때문이다. 을 온라인 게임사들이여. 이제라도 반성들 하시라. 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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