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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기고-지오팝스 최현복 작가] 이 시대 스토리텔러로 산다는 것

  • 게임이슈팀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15.09.11 12:14
  • 수정 2015.09.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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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은 스토리텔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이는 원천 콘텐츠를 만드는 이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시대 스토리텔러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기본, 세상을 바라보는 선시적인 시선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은 캐릭터 산업을 위해 원천 소스가 되는 원형 스토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이는 단순히 작가 개인 머릿속에 들어 있는 서사를 사용하는 작업이 아니다. 아티스트가 완성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몽환적인 배경을 사후 설정하고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이다. 작가 개인이 아닌 유저와 개발자가 원하는 한편의 이야기를 집필하는 독특한 구조가 완성된다. 이 과정에선 부득이한 시행착오가 발생한다. 여기에는 본인의 미숙한 경험 탓도 있지만, 상호 간 의사소통과 의견 차이도 크게 한몫한다. 최종 결정권을 가진 이의 취향과 내적인 의도가 작가의 방향성과 상반되기도 일쑤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서사 콘텐츠는 일련의 합의나 부품으로 완성되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간의 이해와 공감이 자리해야하는 지리한 작업일 수 밖에 없다.
이 시대 스토리텔러는 이런 공감 능력과 끈질긴 소통 능력도 요구된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된 콘텐츠가 소규모 게임 개발사의 기술력과 열정을 통해 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완성된 우리의 스토리는 이제 캐릭터 산업의 원천 소스이자 게임과 VR(가상현실) 동화책의 근간이 됐다. 그 외에도 여러 상품 제작과 투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가 쓴 몇 편의 글이 개발사 대표님의 손을 거쳐 어떻게 상품화될 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물론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캐릭터 상품으로 탈바꿈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질 다채롭고 이채로운 캐릭터 산업에서 가장 본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 | 지오팝스 최현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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