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신임 회장단의 우렁찬 ‘한 목소리’”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6.03.06 09:4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담스러운 명예’의 자리. 그 자리를 속 시원히 넘겨주는 자일지언정, 홀가분하지만은 않다. 새로운 자리를 위임받는 입장 역시 쏟아지는 축하들에 마냥 기뻐하기에는, 산적한 숙제들의 압박에서부터 숨이 찰지 모를 일이다.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KMGA) 제 6대 회장에 박지영 컴투스 사장이 선임됐다. 박지영 신임회장은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단독 협회장 후보로 입후보, 지난 17일 총회 참석 회원사 ‘만장일치’로 신임회장의 ‘키’를 이어받았다. 더불어 올해 박 회장과 협회를 이끌어갈 부회장단으로는 게임빌 송병준 대표와 넥슨모바일 권준모 대표·엠조이넷 강신혁 대표 등이 포진했다. 명실공히 업계 상위 업체들이 함께 ‘배를 탔다’는 데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다다. 이들 모두 메이저 업체들이기에, 협회 결성시기부터 협회장의 자리에 대한 제안이 들어갔던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다들 ‘겸손’으로 이 자리를 고사해 왔다.

KMGA는 지난 2001년의 모임결성을 모태로 2004년 사단법인 출범이후 초기 업체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데 힘을 써왔다. 그간 나스카 오성민 협회장을 비롯해 송병준 게임빌 사장(초대 협회장), 윤효성 레몬 사장(2·3대 협회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왔다. 이런 과정 속에서 현재 100여 개의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참여해 오고 있지만, 그간의 과정에서 ‘한 데 목소리를 모으는 데’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영세한 모바일 업체들을 대표해 이통사라는 ‘고양이의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것인지’는 지금까지도 부담스러운 대목인 까닭이다.

어쨌건, 이런 과정 속에서 새로이 바통을 이어받은 이번 새로운 신임 회장단의 향후 행보에 더욱 기대감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출범에 메이저 업체들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며 의기투합하는 기운이 강하게 감지되는 것도 한편으로는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들 회장단의 ‘한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사뭇 우렁차다는 느낌 때문이다.

메이저 업체들이 협회의 수장자리를 적극 수렴했다는 사실에서도, 일단 이전보다는 더욱 무게감이 실린 업계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처럼 이들이 공통된 ‘함박웃음’을 짓게 된 데에는 하나의 공통된 코드의 점목접을 찾았을 것이란 분석도 눈길을 끈다. 박 사장을 비롯한 이들 메이저들은 한결같이 “무수하게 난립해 있는 모바일 업체들의 구조가 새롭게 재편되고, 모바일 업계의 진입환경이 높아져야 한다”는 의견을 외부에 강하게 피력해 왔다는 대목이 눈 여겨 볼만하다.

박 회장이나 송 대표와 권 대표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검증 된 모바일 개발사’들이 남고, 현재 난립한 구조가 개선돼야 된다는데 의견을 모아왔다. 이번 취임의 변을 통해서도 박 대표는 “업계 차원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능력 있는 개발사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성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또 한번 드러냈다. 이런 까닭에 향후 협회의 ‘일차적 방향’이 현재 난립한 업체들의 시장구조 재편에 쏠리지 않겠냐는 분석이 사뭇 타당하게 들린다. 이들 모두 최근 ‘퍼블리싱 모델’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도 그렇다.

현재 미국이나 중국의 시장환경은 통신사와 개발사 사이 20여 개 안팎 소수의 SP(서비스프로바이더) 혹은 MCP개념의 중간사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아마도 이 같은 시장 구조가 현재 국내에 난립한 업체들의 ‘공멸’을 막지 않겠냐는 것이, 이들 메이저 업체의 입장이었고, 그래서 향후 협회의 방향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 신임 회장단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업체들의 목소리를 모아 시장구조를 재편할 것이냐는 점이다. 현재 난립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한 목소리를 모으고 있는 메이저 업체들. 시장 발전을 위해 진입장벽을 높이고, 수준급의 모바일 컨텐츠가 나와야 한다는 것은 분명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진입장벽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어떤 새로운 시장 재편 모델이 현재 침체기에 있는 업체들의 난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한낱 기존 메이저 업체들을 위한 ‘철옹성 구축’의 초석이 될지 모른다는 위험요소도 심도 있게 고민해 볼만한 까닭이다. 모바일 게임 저변 확대 및 위상강화, 이동통신사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불법복제 방지·패킷요금제 개편 등 산적한 과제들이 숨이 찰 만큼 많다. ‘고양이 목에’ 무엇부터 비중 있게 달 수 있을지, 순전히 업계 차원에서 그리고 새로운 회장단을 꾸린 KMGA가 일차적으로 고민할 일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