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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콤이 G10에 거는 희망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6.03.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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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가 소수 디지털 얼리어답터층의 전유물에 불과하던 2001년. 레인콤이 내놓은 자체 브랜드 ‘아이리버’를 두고 주변에서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레인콤이 큰 수요를 예상하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엉뚱한 꿈’이라고 고개를 가로젓기까지 했다. 그러나 다음해 9월, 아이리버 프리즘(Prism) 모델이 대히트를 하며 레인콤은 중소업체에서 명실상부한 업계 1인자로 우뚝 섰다.

잇단 베스트셀러에 레인콤은 지난 7년간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레인콤이 최근 ‘야심차게’ 준비중인 휴대용 와이브로 온라인 게임 단말기 G10. 한때 MP3시장의 신화로 군림했던 레인콤이 새롭게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이 G10이다. 레인콤은 G10의 올 8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말기 탑재 게임 확보를 위해 넷마블(CJ인터넷)·한게임(NHN)·넥슨닷컴(넥슨)·피망(네오위즈) 등 4대 핵심 게임포털과 윈디소프트 등의 게임업체와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바쁜 행보를 과시 해왔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대목은 레인콤 주가 그래프의 ‘부침’은 이 유수 업체들과의 계약 체결에는 ‘무심한 듯’ 혹은 ‘무관한 듯’ 반응해왔다는 사실이다. MP3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2년 여 전만 해도 6만원 대를 넘봤던 레인콤의 현재 주가는 1만원 대를 힘겹게 고수하고 있다. 기존 MP3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맹공략에 우위가 흔들렸다는 악재, 그래서 눈을 돌린 게임시장에서의 향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무게가 실리는 분석들이다. 즉 레인콤이 기존의 ‘절대수익모델’에서 밀린 상황에서 신규시장 진입의 뚜렷한 가능성 제시에 힘이 딸리고 있다는 것이다.

레인콤이 최근 짧은 기간동안 쏟아낸 유수 게임업체들과의 MOU. 하지만 기실 내용을 살펴보면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 첫 번 째 불안요소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G10의 핵심 기반이 될 와이브로의 활성화 시기조차 ‘물음표 투성이’라는 점이다. 와이브로의 경우 주체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KT가 현재 시범서비스 지역인 서울 신촌·송파·강남·서초·분당 등에서 제한적으로 실시하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 중에 있다. 일차 당사자인 KT조차 어느 정도 어떤 수준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통한 수익을 볼 것인지는 ‘신중한’ 입장이다. 와이브로에 컨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는 게임업체들 역시, 일단은 와이브로의 활성화 시기를 조심스럽게 지켜보며 조용하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와이브로의 가능성이 타진되는 시기에 팔을 걷어 부쳐도 늦지 않다는 반응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카트라이더’라는 이름을 필두로 굴지 게임업체들과 ‘두루두루’ MOU부터 체결하는 레인콤의 행보가 선뜻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와이브로 서비스의 수도권 상용화 이후 이르면 8월 단말기를 출시해 10만대를 팔겠다는 레인콤의 ‘야심’이 ‘큰산’을 연달아 만난 셈이다.

물론 레인콤의 연이은 계약들은 ‘선점 우위’를 노리고 있다는 전략적 측면에서는 높이 살 만하다. 우울한 분석들 속에서 막상 레인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사실은 또 있다. 계약을 체결한 게임업체들과 어떤 뚜렷한 실무계획들의 진행사항 역시 ‘물음표 투성이’라는 점이다. 계약만 체결했다 뿐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양자 협력하게 개발이 진행될지 구체적 진행사항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4∼5개월이면 G10에 최적화된 게임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입장이지만, 그 점 역시 해당 게임업체들이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아니다. ‘기발하고 엉뚱한 파격’으로 시장을 뒤흔들었던 레인콤. 레인콤이 보여줬던 행보들의 ‘상큼했던 도발’들이 게임을 핵심으로 한 G10에선 도통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레인콤이 보여줬던 행보들이 원래의 빛을 잃자 가장 민감한 주가가 먼저 곤두박질 치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수순일지도 모른다. 1999년 설립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는 레인콤.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잡아나갈지 레인콤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얼마나 빨리 제 궤도에 올라서느냐에 따라 레인콤의 휴대용 게임 사업 흥망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만일 레인콤이 성공하게 되면 이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란 것도 확실한 사실이다. 지금의 악재와 악평들을 보란 듯이 뒤집을 레인콤의 행보가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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