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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지영, 게임통해 재기 노린다

  • 이석 프리랜서
  • 입력 2003.10.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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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6시 30분 서초동 예당엔터테인먼트 사옥. 이곳 1층에서는 풀 3D 온라인 게임인 ‘프리스톤테일’이 주최하는 ‘백지영과 숨바꼭질’이라는 이벤트가 한창이다.

온라인 게임의 ‘스타 마케팅’ 차원에서 벌어지는 이번 행사는 게이머들이 게임속의 한 장소에 숨어있는 백지영의 캐릭터를 찾아내는 것.

임무를 수행한 게이머들에게는 회사측에서 준비한 고급 아이템이 주어진다.

이벤트가 벌어진 장소는 갈란티아 A서버와 마르다노스 A서버. 이벤트가 시작되자 홈페이지 공지를 접한 게이머들이 하나둘씩 해당 서버로 모여들더니 순식간에 최대 수용인원인 1천5백명을 돌파했다.

이날 백지영이 숨은 곳은 ‘황무지’라는 맵의 폐선박. 공지창에는 백지영이 숨어있는 장소의 힌트가 계속해서 뜬다. 일부 게이머들이 백지영의 캐릭터인 ‘스마일 지영’이 있는 황무지 맵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지영을 찾지 못한 채 주변에서만 맴돌아 숨어있는 백지영을 애타게 만들었다. 그러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은 얼마 가지 못했다. 백지영을 발견한 한 게이머가 백지영을 찾아 거래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성공리에 거래를 마친 게이머들은 백지영으로부터 아이템 지급 증표를 받았다.
1시간여의 이벤트를 마친 백지영은 회사측이 마련한 저녁식사에도 참석했다.

이날 저녁식사에는 각 서버의 클랜칩(클랜 운영자) 50여명이 초대됐는데 이들은 백지영을 보기 위한 일념으로 전국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백지영은 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회사측은 일단 이벤트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프리스톤테일을 서비스하고 있는 트라이글로우픽처스 이서영씨는 “이벤트가 시작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회원들이 순식간에 서버를 채웠다”며 “게이머들 뿐 아니라 지방에 있던 클랜칩들이 일부러 올라올 정도로 회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심은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는 그동안 ‘스타팅’의 일환으로 여러차례 스타들을 초청해 게이머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동안 초청된 스타만 탤런트 하지원을 비롯해, 한은정, 고수, 가수 이정현, 여성그룹 쥬얼리 등이다. 대부분이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는 신세대 스타들이다. 이에 반해 백지영은 그동안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던 상태.

이씨는 “솔직히 게이머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다”며 “이벤트에 참가한 게이머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한숨 놓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연예계 안팎에서는 백지영의 이번 행보가 연예계 복귀를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게이머들을 등에 엎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이 활성화되면서 연예계 스타와 온라인 게임이 연계된 ‘스타 마케팅’ 사례가 늘고 있다”며 “백지영이 온라인 게임에 등장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백지영은 지난달 8일 S-TV ‘생방송 인기가요’에 출연한 이후 공중파 출연이 부쩍 늘었다. 쇼프로 뿐 아니라 시트콤 카메오로도 등장하는 등 요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얼마전에는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하다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때문에 백지영이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관문으로 온라인 게임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추측은 백지영의 코드와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백지영은 비디오 파문 이후 3년여 동안 공중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연예계와 완전히 담을 쌓은 것은 아니다.

그동안 밤무대,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 이는 ‘누드 마케팅’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통해 복귀한 일부 스타들과는 차별화된 모습.

때문에 공중파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서서히 자신의 인지도를 넓혀가는 게 부담이 덜하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더군다나 ‘프리스톤테일’의 경우 현재 누적 회원만 3백만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때문에 이들을 십분 활용할 경우 마케팅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백지영측도 어느정도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백지영의 소속사인 상마인드 이유진 실장은 “게임에 출연하는 것도 어차피 마케팅 수단 중에 하나 아니겠느냐. 어차피 지영이는 게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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