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모바일 정액제’, 마르지 않는 샘을 위하여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6.07.17 13:0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천 9백원, 4천 9백 원, 3천 5백 원, 1천 5백원…. 모바일 컨텐츠에 대한 정액요금제들의 탄력적 변신이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들어 ‘네트워크형 모바일 게임’에 대한 가능성들이 커지면서, 각 컨텐츠에 특화 된 지원 요금제들이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사들과 게임업체들이 게이머 확산을 위해 네트워크 모바일게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다운로드와 데이터통신 비용’에 대한 최적화 서비스를 찾아가겠다는 것. 기존의 PC온라인 게임처럼 서로 다른 유저와 같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무선인터넷 요금이 부과되고 패킷당 일정량의 정보이용료를 부과한다거나 판당과금(정보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식 등이 적용 돼 왔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존 방식들의 요금제가 ‘일괄성’을 넘어, 컨텐츠별 그리고 개발사별 특화된 요금제들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컴투스, 레몬, 게임빌, 넥슨 모바일 등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중심으로 SK텔레콤이 시행중인 정액제서비스 ‘엔조이 게임’에 콘텐츠 공급업체로 참여해 오고 있다. 엔조이 게임은 월 4000∼9900원만 내면 다운로드 비용 및 데이터 통화료, 정보이용료 모두를 면제해주는 SK텔레콤의 게임서비스다. 게임업체들은 이를 통해 맞고, 세븐포커, 틀린그림찾기 등 다양한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을 제공하고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는 상황이다.

KTF도 비슷한 정액요금제를 선보이다가, 최근 특정 몇몇 게임들에 대한 보다 탄력적 요금제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컴투스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게임) ‘아이모’는 오는 12일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며, 4천 9백원의 요금제를 확정했다. 온라인 게임과 같이 매월 일정액만 내면 추가적인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를 일절 물지 않는 월정액 형식, 매직엔 프리 요금제에 가입한 유저의 경우는 월 3천9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모비클을 통해 선보인 ‘3천 5백 원’의 요금제도 이 같은 움직임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KTF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소울카드마스터2’에 3500원이면 다운로드 시 발생하는 정보 이용료, 데이터 통화료 그리고 유저간 네트워크 접속으로 발생하는 네트워크 패킷료가 모두 해결되는 요금제를 적용한 것. 이는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KTF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게임 요금 정책으로, 게이머는 3500원이면 네트워크 게임인 ‘소울카드마스터2’를 평생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특히 기존 네트워크 모바일 게임의 경우 다운로드 시 발생하는 정보이용료 및 데이터 통화료 외에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마다 패킷 요금이 추가로 발생해왔던 것이 단점이었다.

이에 반해 이번 요금제는 이러한 추가 요금의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데이터 정액제 비가입자에게도 상당한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비클의 장진아 과장은 "이번 요금제를 통해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유저의 만족도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네트워크 게임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컴투스나 모비클 외에도 웹이엔지코리아 등 규모 있는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모두 장기적으로는 이런 월정액제 방식의 네트워크 게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탄력적 가격제를 운용해가며 ‘모바일 게이머’들을 모으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당연히 네트워크 게임의 활성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 목적이 있다.

게임업계는 올해 이통사들의 모바일 정액제 도입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한 3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 더불어 이 같은 정액제 모델이 개발업체에게 더욱 시급한 이유 중 하나는 ‘꾸준한 수익모델’의 정착 때문이다. 기존 시장이 ‘싱글형’, 즉 다운로드 한 번 받으면 끝이 나는 단발성 게임들 위주로 성장해왔던 만큼, 수익성의 보장이 없었던 까닭이다.

다만, 최근 등장하고 있는 이 같은 ‘특별한 요금제’들 , 즉 다양한 요금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체가 한정적이라는 점, 그리고 그 선정 기준이 다소 ‘까다롭다’는 점은 향후 개선돼야 될 부분이기도 하다. 네트워크 게임의 활성화라는 측면, 업체에는 게임성과 더불어 꾸준한 수익모델이 보장된다는 데에서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 된 요금제의 출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