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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대박과 쪽박사이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8.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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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라인게임시장이 변혁을 거듭하고 있다. 게임왕국으로 군림해온 일본. 그간 아케이드와 비디오게임으로 명실상부한 게임종주국이었던 일본은 온라인게임 시장을 잡기 위해 자국 게임업체들을 채찍질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 유수의 비디오게임업체들은 이미 2년여전부터 온라인을 신성장동력을 꼽으며 내부적 준비를 하고 있고 국내 업체들 역시 현지에 한국게임진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 넥슨저팬 데이빗 리 대표는 “일본시장이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의 10배가 될 것”이라는 호언장담을 할 만큼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반다이남코가 개발하고 NHN저팬이 서비스하는 ‘패미스타 온라인’ 발표회가 지난 8월 7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호텔에서 열렸다. 많은 이슈와 야구게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타이틀이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을 만한 뉴스였다. 일본 취재진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성공과 실패의 여부를 떠나서 일본 개발사들이 가지고 있던 자존심을 양보하고 온라인으로 전환을 승낙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현지 게임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남코반다이의 본격 진출을 시작으로 일본 메이저 비디오게임 개발사들이 자사의 인기게임을 온라인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다.

비디오게임 30년, 이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는 것이 일본 현지 관계자들의 중론. 100% 온라인으로 전향은 아니겠지만, 수익구조 측면에서 서서히 온라인의 비중을 높인다는 것에 대부분 일본게임업체들이 동의하고 있다. 점차 성장할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현지 퍼블리셔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일본 온라인게임시장은 시작부터 과포화, 과경쟁 체제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온라인게임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료화를 선언한 상태이고 그간 가득 고여있던 둑이 터진 것과 같이 하루에도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일본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온라인게임만으로 성공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양한 수익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그들의 의견. 캐릭터사업은 물론, PPL, 아케이드게임으로의 확장 등이 이제는 필수 요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수익모델로의 파생 이전에 온라인게임으로서의 본질적인 역할은 당연히 선행되어야 할 과제로 뽑혔다. 일본 현지에서 성공과 실패한 게임들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일본진출에 있어서 핵심적인 성공포인트로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퍼블리셔는 단순히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맞게 게임을 각색, 특징을 부각시켜야하고 개발사는 기존 타이틀에 완강함을 풀고 유연한 자세를 유지, 퍼블리셔와 최대한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단기간의 승부를 피하라고 충고한다. 현재까지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NHN저팬과 넥슨저팬 역시 일본 온라인게임시장 진출 후, 3년간 아무런 수익성 없이 정체기를 겪었다. 충분한 사전조사를 하고 뛰어든 두 기업이었지만, 성공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소비된 것이다. 일본 시장진출이 늦은 기업들은 최소 5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현실. 국내 업체간의 경쟁 이외에도 일본 현지업체와의 경쟁도 벌어야하는 상황이어서 철저한 준비 없이는 시장에서 쪽박을 면하기 어렵다. 일본 시장에 맞춤 컨텐츠를 기획해 개발사와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다양한 수익모델을 낼 수 있어야 대박에 그나마 조금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일본 온라인게임시장의 변혁 속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향후 10년 이상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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